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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제1장 조연현이라는 문제 1. 비합리주의, 비극적 세계관과 조연현 비평 2. 조연현에 대한 평가들 3. 조연현을 읽는 방법 제2장 조연현 문학의 발생과 원형(1939~1945) 1. 좌절한 민족부르주아계급의 세계관 2. 조숙한 비합리주의자 3. 조연현 비평의 원형 제3장 정치와 문학과 순수성(1945~1948) 1. 우익문인의 결집과 반좌익투쟁 2. '유물사관'이라는 타자 제4장 비합리주의 문학관의 본질과 한계(1949~1960) 1. 남한 문단의 장악 2. 순수문학론의 본격적 모색 3. 창조적 비평론과 그 실천 4. 문학사 쓰기―비평의 위기와 정통성 획득의 욕망 제5장 파시즘으로의 궁극적 귀결(1961~1981) 1. 영화와 오욕 2. 비평정신의 정체(停滯) 제6장 결론 생애 및 비평 연보 참고문헌 |
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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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계간 {황해문화}의 편집주간이고 문학평론가인 김명인 씨가 이번엔 문학연구자로서 자신의 연구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냈다. 이 책은 그의 박사학위 논문을 단행본으로 간행한 것인데 자신이 평론가로서 앞선 시대의 평론가 중의 한 사람인 조연현에 대한 연구서를 낸 것이다.
민중문학의 대표적 평론가의 한 사람인 김명인이 민중문학과는 가장 먼 거리에 있었다고 해도 좋을 순수문학론자 조연현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것을 또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는 사실은 일견 의아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이 책의 앞머리에서 남한 문단의 지배자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조연현과 그의 문학론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제대로 꿰뚫어보는 일은 한국 현대문학사와 나아가 한국 현대사 전반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결코 적지 않은 중요성을 갖는 일"이며 "조연현이 지닌 비합리주의적 세계인식은 일종의 허무주의적 반근대주의로 이어지면서 김동리와 더불어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독특한 반근대주의의 계보를 형성하는 바 이 부분을 해명하는 것 역시 적지 않은 중요성을 지니는 일"이고 "인간의 실존적 존재조건이나 운명과 관련된 궁극적 물음에 잇닿아 있는 강한 목적의식성에 의해 추동되는 그의 비평적 태도는 아카데믹한 비평이 아니면 정치적 비평, 그도 저도 아니면 하나마나한 해설 위주의 쇄말비평이 주를 이루는 한국비평의 풍토에서 대단히 독특하고 인상적인 것"이라고 하면서 조연현 연구가 그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것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이 조연현이 지닌 비극적 세계관과 비합리주의가 어떻게 순수문학이라는 이름의 문학이데올로기를 낳고 그것이 또 어떻게 냉전시대의 도구적 문학론이 될 수 있었으며 궁극적으로 파시즘적 문학인식으로 귀결되는가를 그에 대한 전기적 사실에 대한 실증적 연구와 그의 전 저작에 대한 치밀한 고구를 거쳐 해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문학연구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비평가인 저자가 전시대의 영향력 있는 비평가의 삶과 문학을 문제 삼는 전형적인 메타비평적 노작이다. 저자는 기회가 닿는 대로 백낙청, 김현, 김윤식 등 앞 세대의 비평가들에 대한 이런 방식의 전면적 연구를 해 나갈 작정이라고 한다. 그것은 80년대 비평가인 저자가 5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선배 비평가들의 비평적 궤적을 짚어보면서 결국 자기 비평세계에 역사적 맥락을 부여하는 작업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커다란 작업의 첫삽뜨기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