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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국제 연대: 방법론적 모색 / 정근식
2장 - 프로테스탄티즘과 민주주의 정신: WCC의 아시아 민주화운동 지원과 국제 연대 / 김학재 3장 - 한국 노동운동의 국제 연대: 민주화, 세계화, 그리고 집합기억과 연대성 / 권영숙 4장 - 민족의 농민에서 세계시민으로: 한국의 농민운동과 ‘농업 개방 반대’의 동아시아 연대 / 주윤정 5장 - 결론 / 정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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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사회운동에서 형성된 ‘종교적 외피’론, 1980~1990년대의 ‘민중운동’ 특히 농민운동과 노동운동의 전개 과정, 1990년대의 ‘민중’으로부터 ‘시민’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국제 연대의 요소들을 아우르면서, 이런 사회운동의 변화를 ‘동아시아 냉전·분단 체제’의 변동이라는 거시적·구조적 변수와 연관 지어 설명하려고 한다. 이런 문제의식은 첫째, 동아시아 냉전의 구조 변동이 한국의 정치나 민주화(운동)에 미친 영향, 둘째, 국내에서 민주화나 민중운동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외국인들의 활동, 그리고 외국에서 민주화운동을 지원한 해외 교포 네트워크나 외국인 또는 국제기구의 영향을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도출되었다.
--- p.14~15 미국으로부터의 민주주의 촉진 정책은 비록 종교, 학생 네트워크 같은 민간 차원의 상호작용도 있었지만, 주로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졌고, 냉전의 군사, 안보 전략의 관점에서 선택적으로 이루어진 특성이 있으며, 아래로부터의 풀뿌리 민주주의보다는 미국 모델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강조하는 형태로 국제적 연대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105 「임을 위한 행진곡」은 국제 연대운동의 대표적인 ‘상징적 레퍼투아르repertoire’라고 규정할 수 있다. 사회운동론에서는 집합 행위들을 역사적으로 축적되고 사회적으로 공유된, 집합적인 결과물의 목록, 즉 일종의 ‘레퍼투아르’라고 본다. 필자는 집합행위뿐 아니라, 운동과 시위를 표현한 상징화나 수행(퍼포먼스) 등도 사회운동의 레퍼투아르일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상징적 레퍼투아르’라는 명칭으로 개념화하려고 한다. …… ‘연대’라는 제목으로 동아시아 전역에서 불리는「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목 그대로 한국 사회운동의 국제 연대 가능성과 지반, 그리고 현재를 조망해볼 수 있는 하나의 거울 사례이다. 이 사례는 사회운동에서 전파와 모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 p.116~118 점차적으로 이런 문제가 한국 농민이나 일본 농민만의 문제나 또는 민족 단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라는 인식이 동아시아에서 발생하고 확산되어갔다. 그리고 이런 문제의 배후에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의한 고통이라는 각성이 등장하며, 농민운동 안에서 자연스럽게 세계시민으로서의 인식이 발생했다. 농민들은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농민들의 연대가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 p.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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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한 대한 질문에서 실천의 문제로
변화의 기로에 선 민주주의 오늘날 세계 자본주의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그 자본주의에 기초하여 자라난 민주주의는 다양한 극단주의에 의해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한 한국의 촛불시민혁명은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할 정도로 대단한 사건이었고, 한국 민주화의 역량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촛불시민혁명은 정치인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시민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바꾸어놓았다. 민주주의라는 가치는 단지 체제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이자 실천의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런 시점에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주목해왔던 일국적 차원의 민주화운동과 내재적·정치적 변동이 아닌 좀 더 거시적인 지역체제론의 시각에서 민주주의의 전파나 확산, 연대 등을 고찰하기 위해 기획된 이 책은, 특히 냉전·분단 체제의 변동이라는 구조적 변수와 국제 연대의 상호 관계를 체계적으로 서술해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이 책의 구성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민주화 물결’은 냉전·분단 체제의 변동과 그에 따르는 지역 질서 재편을 추동했고, 또 그런 구조적 변동의 일부였다. 이제 민주화와 국제 연대에 관한 연구는 좀 더 치밀하게 기록을 발굴하고 축적함으로써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일국가적인 시각이 아니라 글로벌한 관점, 아시아 민주주의의 확산과 연대의 관점에서 재조명하여 관련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세계적 냉전 체제와 그것이 해체된 신자유주의적 세계 체제에서 근본적으로 양상이 달라진 국제 연대가 엄혹한 냉전 시대와 분단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한국의 민주화에 어떤 에너지로 작용했는지, 어떻게 내적으로 연결되고 외적으로 연대를 형성했으며, 그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어떻게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종교, 노동, 농민 운동 영역에서 국제적 연대는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를 상세히 조명했다. 1장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국제 연대: 방법론적 모색」에서는 아래로부터의 민주화운동, 위로부터의 정책, 외부로부터의 지원과 압력의 복합적 과정인 한국의 민주화를 1970년대와 1980년대로 구분해, 이 국면에서 다양한 국제기구나 개인적 네트워크가 어떻게 작동하고 주요 행위자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규명해 한국의 민주화운동사를 재해석했다. 2장 「프로테스탄티즘과 민주주의 정신: WCC의 아시아 민주화운동 지원과 국제 연대」에서는 1970~1980년대 WCC와 CCA를 통한 한국의 민주화운동 연대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제약한 지정학적 조건, 1980년대 미국의 민주주의 촉진 활동을 분석했다. 3장 「한국 노동운동의 국제 연대: 민주화, 세계화, 그리고 집합기억과 연대성‘에서는 사회운동론에서 전파와 모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레퍼투아르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거론하며, 당위론적·규범적 접근 혹은 묘사적인 서술을 벗어나 다양한 문헌을 통해 국제 연대를 이론적·개념적으로 검토하고, 한국의 민주화 과정 속에서 노동운동의 국제 연대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떤 조건에 의해 변화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조명했다. 4장 「민족의 농민에서 세계시민으로: 한국의 농민운동과 ‘농업 개방 반대’의 동아시아 연대」에서는 동아시아에서 민주화운동의 강력한 사례로 여전히 언급되고 있는 한국의 농민운동의 역할과 의미를 파악하고, 한국의 농민운동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차원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민주주의 연대의 조건과 변화를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