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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에스프레소 혹은, 라면 펜 詩,집 환승 하모니카 풍력발전기 달빛 출력 누렁이 춘분 두루미 하늘 그물 백자철화끈무늬병 소 소금 어머니 졸곡 에스프레소 혹은, 라면 세한 근하신년 2부 그 섬과 그리고 훔친 잠 헛집 산국이 있던 자리 동화처럼 과지초당에 들다 녹음필사 여운 겨울 손님 와불 땅끝 하늘 연못 소한 괴발디딤 오보에 그 섬과 그리고 일갈 3부 바람 집에 오르다 바람 집에 오르다 웃자란 가을 감자 꽃 신방 꽃길 동네 목수 김 씨 돌을 읽다 수직 중앙선 워킹 맘 마포 소금쟁이 식구 하산 봄을 탓하랴 빈 배처럼 질문 4부 끈이 풀린 나이 가을 후기 끈이 풀린 나이 남루한 봄 너 등꽃 주막 몸살이겠지 쉿! 노루귀 떡잎이네 하류에 닿아 삼십 촉 풍경 별일은 있다 파도 입적 아람 벌다 해설_유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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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억 오천만 리 바깥
태양 빛을 인주 삼아 민들레 꽃도장 찍힌 보고서가 올라오자 초저녁 어린 별들도 어둠 검색 시작한다 -「달빛 출력」 전문 ---「달빛 출력」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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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의 온축(蘊蓄)과 연기(緣起)의 시학
신필영의 시편들은 분별된 대상들이 갖는 연기(緣起)에 마음이 갈마든다. 그가 바라는 사물은 뭔가 다른 연분(緣分)을 가진 존재로 능란하게 몸을 바꾸는 여지를 품고 있다. 그 몸, 한 사물이나 현상을 유의미한 상황으로 바꾸는 것은 그 대상을 지극히 바라보는 마음의 지극함에서 연유한다. 그 시적 상관물이 몬존하지 않게 또 다른 사물의 결을 가지고 있음을 조금씩 드러낸다. 존재의 결을 다양하게 켜내고 얼러낸다. 그 눈길엔 세상 모든 사물과 숨탄것들 사이에서 연관의 뿌리를 보는 정서가 있다. 여기엔 대상에 배어들듯 육박하는 정(情)과 사(思)와 감(感)이 치우치지 않는 마음의 너나들이가 완연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