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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발등 찍힌 우정
제2장 ‘이교도’의 남자들 제3장 이상한 여학생의 이야기 제4장 눈의 여왕 제5장 33번째 남자 ‘잔지바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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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를 상징하는 어머니를 두었음에도 추(醜)를 상징하는 아버지를 빼닮은 지원. 그녀는 사교성이 뛰어난 인물 ‘이교도’라는 아이디 속에 자신을 감추고, 컴퓨터 통신을 시작한다. 첫 번째 남자, 두 번째 남자, 세 번째 남자...... 눈의 여왕이 지배하듯 춥기로 유명한 미국 중북부의 한 소도시로 유학을 가 생활하면서도 채팅을 계속하던 지원은 여행 동호회의 잔지바르(김형민)에게서 그녀가 찾던 완벽한 모습을 발견하고, 급기야 만남을 갖는다. 실제의 잔지바르는 그녀의 상상과는 판이하게 다르나, 김형민은 지원과의 만남을 계속하면서 잔지바르로 거듭나고, 실제로 그녀의 이상형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스스로의 모습에서 ‘거짓’을 느낀 김형민은 지원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형민을 정말 좋아했냐는 친구 진아의 물음에 지원은 단지 그를 자신의 피조물로서, 자신의 분신으로서 사랑했으며 서른 명도 넘는 남자들과 채팅한 이후에야, 그와 그녀 자신이 서로 다른 두 명의 인간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잔지바르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지원이 자기 정체성을 반추하는 시간이었던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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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확인을 위한 긴 여정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의 참주제는 ‘숨겨진 자기 얼굴 찾기’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컴퓨터의 통신 공간이라는 가상의 무대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이 가상의 공간에서 만난 상대역인 남성들을 현실의 세계로 끌어내어 그 본모습을 독자들에게 폭로한다. 물론 이 폭로의 과정에서 주인공 자신도 조금씩 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소설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접속 공간의 등장과 함께 모든 이용자들이 PC 통신의 공간을 떠나게 되는 대목에서 절정에 이른다. 통신 공간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주인공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상대역을 발견하고 그것이 바로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 권영민(문학평론가 · 서울대 교수), <심사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