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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도의 열두 방향
박정석 세계여행 에세이
박정석
시공사 200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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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나의 유산, 자질구레 괴상망측 경험들

프롤로그
금발머리 왕자들은 어디로 갔는가

Journey 01
ASIA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
마약 같은 해변
신비의 디저트, 지마를 찾아서
라오스에서 만난 여대생
발리에서 생긴 일

Journey 02
INDIA
성과 속, 오감의 자극
탄두리 나이트
여행지에서 고독한 이유
물고기 눈을 가진 여신의 도시

Journey 03
SOUTH AMERICA
낯선 공간, 마술의 시간
누드비치 아메리카
해변과 코로나
나는 말을 타 본 적이 없단 말이야!
이상한 마을

Journey 04
AFRICA
인간이 지배할 수 없는 대륙
나의 아름다운 말라위 호 횡단기
짐바브웨 결혼식 참례기
혼자 여행하는 여자는 자유연애주의자
숟가락이 없는 농장
금요일에 태어난 남자
모두를 위한 천국

Journey 05
JAPAN
4월의 일본여행
로스트 재팬
작은 것의 미학
이자까야 경험
밧데라 스시
고독에 대해서
행복을 위하여

AFTERNOTE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교와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영화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문학사상》으로 등단하고 소설 『33번째 남자』를 발표했다. 남미와 발리, 아프리카 등 60여 나라를 여행했고 그 기록을 담은 『쉬 트래블스』, 『용을 찾아서』, 『내 지도의 열두 방향』 등을 출간했다. 윌리엄 포크너의 영향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여가 시간에는 존 스타인벡, 조지 오웰 등이 쓴 책들과 요리 서적을 번역하고 바다낚시를 한다. 술 내놓으라는 말을 10여 개 언어로 할 수 있다. 우연히 찾아간 동해안 마을에 반해 그곳에 집을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교와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영화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문학사상》으로 등단하고 소설 『33번째 남자』를 발표했다. 남미와 발리, 아프리카 등 60여 나라를 여행했고 그 기록을 담은 『쉬 트래블스』, 『용을 찾아서』, 『내 지도의 열두 방향』 등을 출간했다. 윌리엄 포크너의 영향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여가 시간에는 존 스타인벡, 조지 오웰 등이 쓴 책들과 요리 서적을 번역하고 바다낚시를 한다. 술 내놓으라는 말을 10여 개 언어로 할 수 있다. 우연히 찾아간 동해안 마을에 반해 그곳에 집을 한 채 직접 짓는 이야기인 『하우스』를 썼다. 현재 그 집에서 3년 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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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468g | 148*210*20mm
ISBN13
9788952750747

책 속으로

“시폴리테가 무슨 뜻인지 알아?”
이탈리아어라는 것 외에는 모르겠는데. 나는 고개를 저었다. 여윈 뺨을 내 얼굴에 가져다댄 그녀는 검은 구멍과도 같은 입을 살며시 벌렸다.
“죽기에 적합한 장소.”
--- 누드비치 아메리카 중에서

여행사에서 나누어준 밝은 형광색의 배낭은 높이 세운 깃발마냥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었고 그렇다고 어딘가로 재빨리 감춰버리기에는 너무나 거대했다. 낯선 곳을 헤매며 나와 내 친구, 그리고 우리와 같은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한 대학생들은 근심어린 표정과 똑같은 배낭 때문에 마치 형제처럼 닮아 있었다.
“ 어쩐지 약간 창피한데. 마치 근친상간으로 이루어진 단란한 대가족의 일원이 된 것처럼” --- 금발머리 왕자들은 어디로 갔는가 중에서

그 무렵 나는 영국작가 휴 로프팅의 <돌리틀 선생 이야기>를 매우 좋아해서 어떤 구절은 줄줄 외울 수 있을 만큼 되풀이해서 읽었다. 모든 종류의 동물과 대화가 가능한 박물학자의 모험담은 언제나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도 매혹적인 것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독특한 여행법이었다. 눈을 가린 후 뾰족한 연필을 들고 빙빙 돌리다가 세계지도에서 한 군데 찍어서 그 곳으로 향하는 것. 나도 그 흉내를 내본 적이 있었다. 계속 망망대해만 나오다가 마침내 제대로 성공한 것이 이름도 생소한 짐바브웨(Zimbabwe). 실제로 내가 그 머나먼 땅에 닿게 된 것은 들뜬 마음으로 연필을 들었던 유년시절로부터 20년도 더 지난 무렵의 일이다.
--- 짐바브웨 결혼식 참례기 중에서

다리에 힘이 있고, 시간도 있고, 게다가 돈마저 있다면, 그렇다면 일본보다는 이왕이면 의식주 모두가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지구 정 반대편으로 날아가서 뒤통수를 세차게 얻어맞듯 심한 문화적 충격을 받고 그 충격으로-슈퍼영웅들이 아주 우연한 기회에 초능력이 생기듯-이전보다 약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 로스트 재팬 중에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그 중에는 과잉명랑한 사람들이 꽤 많은데 어느 것이 먼저인지 알 수가 없다. 에너지가 넘치다보니 길을 혼자 떠난 것인지, 혹은 혼자 다니다보니 쓸쓸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과도하게 유쾌하고 공격적인 태도가 몸에 배인 것인지.

--- 여행지에서 고독한 이유 중에서

출판사 리뷰

“마음의 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떠나라!”
소설가 박정석이 행복을 찾아 떠난 세계일주
그 여정에서 만난 가슴 벅찬 순간들

“아니, 소설을 써야할 사람이 왜 그런 시시한 잡문 따위를 쓰오?”
박정석이 2004년 어느 출판사의 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찾아갔을 때, 출판사 사장은 그녀가 남미여행기를 출간한 적이 있다는 말을 듣고 대뜸 이렇게 물었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소설 이외의 글은 모두 잡문이며 여행기를 쓴다는 말은 아예 꺼내지 않는 것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고.
그녀는 잡문이 아닌 순문을 쓰고 싶었고 그래서 두문불출 “훌륭한” 장편소설을 두 편 완성, 굴지의 출판사 너덧 군데에 보냈다. 석 달간 초조하게 기다린 끝에 그 중 한 곳에서 답이 왔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원고 잘 받았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본사의 편집방향과 맞지 않아 출간 불가합니다.” 나머지 출판사에서는 아예 아무 소식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잡문을 썼다. 발리섬에 대한 여행기로 2005년 민음사의 <올해의 논픽션상>을 수상했고 각종 월간지와 주간지, 신문에 세계여행관련 에세이를 기고했다.
“여행기를 쓰는 것은 세상에서 내가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작가는 지금껏 인생을 두 번 바꿨다. 한 번은 22년간 줄곧 다닌 학교를 박사논문만 남겨 놓고 그만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글을 쓸 생각을 하게 된 일이다.

유쾌하고 신랄하게 그려낸 세계여행기
“세상에 대한 건전한 호기심(옆집 엿보는 관음증과 대비되는)을 채우기에 독서만큼 효율적인 유일한 방법은 오직 여행,”
그녀는 이런 인생관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이후 지금까지 60여 개국을 여행했고 이 독특한 여행기는 그 기록의 극히 일부분이다. 1989년 여행자유화 이후 대한민국 자유여행 1세대로서 떠났던 1990년의 동남아시아에서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미국유학시절 여행했던 중남미, 최근 갔던 일본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경험한 사건과 모험들을 유려한 문체로 유쾌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그리고 신랄하게 그려냈다. 오랜 여행 기간 중에서 재미있거나 인상적이었던 일들을 추려낸 것이라 속도감 있게 읽히며 초보자들의 여행기에서 흔히 보는 자기 연민과 값싼 낭만을 탈피한 것이 새롭다.
식도락의 천국 베트남에서 신비의 디저트 “지마‘(Xima)를 찾아 온 도시를 헤맨 이야기, 라오스 산골에서 우연히 혼자 여행하는 한국 여대생을 만나 자의반 타의반 멘토(mentor)가 된 이야기, 동남아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고 저자가 꼽는 발리에 얽힌 추억, 여행자들 사이에 과평가된 대표적 목적지인 인디아에서 보낸 나날들, 그리고 박사학위 대신 여행한 중남미….
아프리카 말라위 호수를 횡단한 서정적인 기록은 계기판도 없는 고물 자동차를 뒤에서 밀며 짐바브웨 시골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하는 모험으로, 다시 가나(Ghana)의 코코아 농장생활에 대한 일기체 글로 이어지다 사파리를 위해 찾은 케냐의 메마른 대평원,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잠이 드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아시아 동쪽에서 반대편에 놓인 서아프리카까지, 18년이란 기간을 책 한 권에 압축한 저자의 여행기록을 쉴 새 없이 따라가다 보면 지구 한 바퀴를 두어 시간 만에 주파한 듯 아찔함을, 그리고 직접 그 자리에서 보고 들은 것처럼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여행기에 식상한 독자들께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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