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한 여자아이
방문과 실종 파라세타몰 상자 겨울 첫 세션 인지행동치료의 시작 생각의 열차 다른 접근법 개인사 끈질기게 좋아해주기 봄 투명인간 진실과 진짜 트라우마 1 여름 멈추고, 보고, 듣기 상상 게임 자기방해 온전한 진실 가을 청소년 보호소 일기 쓰기 트라우마 2 올리비아에 대하여 해리성 장애 감정 카드 파일에 적히지 않은 것 소년법원 다른 누군가로 다뤄야 할 두 개의 현실 겨울 메리 크리스마스 에필로그: 보이는 존재 |
Torey Hayden, Victoria Lynn Hayden
김홍옥의 다른 상품
|
어느 것 하나 납득되는 게 없었다. 영문을 알 길 없는 아이가 나타나서, 반지 하나를 돌려줄 수 있도록 예전 위탁가정으로 돌아가게 도와달라고 한다? 마치 사회복지사업 버전의 괴이한 『반지의 제왕』 같았다.
--- p.15 정신건강 문제에 관해서 놀이치료가 보편적 치료법이던 옛날이라면 이런 방식이 적절하다고 여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6회 세션을 마치면 새로운 아이를 맡아야 했다. 특히나 정해진 규정을 따랐다는 증거가 없을 경우, 세션을 추가하려면 자선단체와 상당한 협상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책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는 담당 아동과의 상담이 끝날 때마다 매회 보고서를 작성하고 6회 세션에 걸친 진행 상황도 기록해야 했다. 이 세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할 수 있을까? ‘아동에게 수업 자료를 정리하도록 시켰다’고? --- p.65~66 엘로이즈는 도움을 원했지만, 한편으로는 원치 않았다. 협조적이었다가도 비협조적으로 백팔십도 돌변했다. 헤드웬을 스토킹하는 게 문제라는 걸 이해했지만 또 어떻게 보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 상황에는 마음에 안 드는 코딱지만 한 흰 방에서부터 융통성 없이 고착된 인지행동치료 과정, 충동적인 데다가 자살 충동까지 느끼는 십대를 제멋대로 쏘다니도록 방치하는 허술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숱한 제약이 도사리고 있었다. --- p.78 “그러니까 이런 거죠.” 내가 요약했다. “엘로이즈가 도움을 청하면 저는 도와줘요. 그러면 그 애는 입을 꾹 다물어버려요. 엘로이즈가 인지행동치료 세션에 참여하고 저는 함께 인지행동치료 활동을 하려고 해요. 그러면 그 애는 또 입을 닫아요. 이럴 때 진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엘로이즈가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순간은 같이 차를 만드는 때예요. 뭐가 문제냐고 묻는 순간 그 자리에서 대화가 바로 끝나버려요.” “저한테는 답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멜레리가 나를 올려다보면서 웃었다. “그럼 차를 만들면 되죠.” --- p.82 나는 여전히 올리비아와 헤드웬이 어떤 기준으로 구분되어 쓰이는 건지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엘로이즈는 지금 헤드웬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까? 엘로이즈가 헤드웬에게 어떻게든 가까이 있는 상황은 상상할 수 없었다. 엘로이즈의 이야기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는 실제 사건일까? 아니면 실제 인물이 등장하는 가상의 사건일까? 인물도 사건도 꾸며낸 걸까? 아니면 모두 실제로 벌어진 일일까? 올리비아는 헤드웬일까, 아니면 전혀 다른 누군가일까? --- p.103 나는 이 시간 자체, 함께 차를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 지극히 평범한 일에 왜 엘로이즈가 적극적으로 반응하는지를 곰곰이 따져보았다. 엘로이즈의 세계에서 ‘평범함’은 안전한 성인과 맺은 일대일 관계일 때 더욱 소중하고 흔치 않은 것임에 틀림없었다. 불현듯 엘로이즈에게는 ‘평범함’이 실제로 치료제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23 건강한 관계가 뭔지 엘로이즈가 대체 무슨 수로 알겠는가? 문제 많은 어른들 속에서 엘로이즈가 자기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접근법이란 사람들에게 불쑥 끼어들어 주목을 끄는 것뿐이었다. 나는 적절하게 설정된 경계들이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경계 지어지는 것이 거부당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걸 깨달았다. --- p.137 그 애는 자기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것, 또는 내가 그 행동을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꽤나 특이한 방식으로 세 번이나 불쑥 나를 찾아왔다. 어릴 때부터 많은 혼란을 겪으면서 엘로이즈는 독단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 애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으면 무턱대고 다가갔다. 관계란 쌍방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 p.138 “사람들이 때때로 우리 안의 뭔가를 건드리긴 하지. 그런데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는 것도 그만 한 가치가 있어. 그런 생각은 대개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게 해주니까.” --- p.176 나는 올리비아와 관련된 이 모든 이야기에 대해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했다. 엘로이즈가 한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 자기 이야기가 경청할 만큼 가치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내게 무슨 말을 해도 평가받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환상과 거짓이 뒤엉킨 이 기괴한 상황에 기름을 붓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엘로이즈의 이야기가 과도하게 세밀해지는 것 같으면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신경 썼다. --- p.179~180 “그래. 나도 알아.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해주는 거야. 또 다른 이유는, 그게 다른 아이들이 대부분 상상의 세계에 시큰둥해질 때가 되어서까지도 내가 그 세계를 끝끝내 간직한 까닭이기 때문이야. 그 세계는 다른 모든 걸 빼앗긴 순간에도 나만의 것으로 남아 있었거든. 친숙한 무언가로서 말이야. 내 삶의 나머지 부분은 온통 뒤바뀌었지만, 상상의 세계만큼은 원래 상태로 고스란히 남아 있었어. […] 상상의 세계는 내 인생에서 정말 고달팠던 시기를 견디게 해줬어. 그리고 그게 상상의 세계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해. 우린 살아남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야.” --- p.184~185 린은 내 집념을 두고 “못 말리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지 토론을 벌였다. 린은 내가 인지행동치료 형식으로 돌아갔으면 했다. 따라서 열여섯 살짜리가 일기 쓰기를 통해 인지행동치료를 할 만큼 충분히 성숙한지를 두고 기나긴 논의를 이어갔다. 엘로이즈에게 너무 추상적이긴 하지만, 일기 쓰기 자체는 귀중한 기능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내가 이전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 심지어는 아주 어린 아이들과도 일기 쓰기를 활용해본 경험이 많았다고, 그러니 엘로이즈도 이 작업을 능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엘로이즈에게는, 특히 그 애의 자살 충동을 고려할 때 자신을 표현해볼 안전한 공간이 필요했다. --- p.236 엘로이즈가 보여주는 반항이 많은 부분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짐작됐다. 그 아이는 내가 준 일기장을 선뜻 선물로 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 스스로 무가치하고 사회적으로 거추장스러운 존재라는 느낌을 강하게 갖고 있어서인지 내 행동을 마음에서 우러난 결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했다. 아마 이런 이유로 엘로이즈가 차 만들기처럼 누가 봐도 유익한 일을 할 때에만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 p.244~245 무엇보다 내가 그 애의 행동 때문에 화나지 않았다는 것, 그 애가 통제력을 잃을 때에도 세상 자체는 안전한 상태로 남아 있으며 나는 여전히 그 애와 함께 있는 게 편안하다는 것을 말해줌으로써 엘로이즈를 안심시키고 싶었다. --- p.283 “전 그냥 안겨 있고 싶었어요. 제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절 쓰다듬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 p.319 “사람은 변화할 수 있어. 알잖아. 중독 같은 문제가 있으면 변화한다는 게 무척 어려워. 그래서 실수가 생기는 거야. 문제에 대처하다 보면 특정 행동 패턴에 익숙해지니까, 변화를 위해서는 꽤 많은 시도가 필요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변화는 분명 가능해. ‘무척 어렵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니까.” --- p.332~333 |
|
“그렇지만 변화는 분명 가능해.”
: 닫힌 마음을 열어낸 다섯 계절의 상담 “한동안 엘로이즈와 지내보니 그 애에게는 생생한 내면의 삶이 있고 그게 헤드웬 파월과 관련된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현란한 상상 속 세계에 대한 내 개인적인 경험을 엘로이즈와 공유하면서 나는 그 애가 자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좀 더 편안하게 드러내길 바랐다.” 토리 헤이든은 『한 아이』에서 방화 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동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심리치료와 특수교육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는데, 특유의 서술 방식 덕에 아동 심리, 특수교육,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깨달음과 영감을 주어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테디셀러로 읽혀왔다. 『나의 어린 내담자』에서도 헤이든은 실제 내담자와 긴 기간 동안 나눈 상담의 장면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헤이든이 특별한 치료자인 이유는 자신이 만난 아이의 문제에 진심으로 몰두하고 공감하며 인내심 있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엘로이즈와 다양한 형태의 상담을 이어가는 동안 헤이든은 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는데, 그중에서도 ‘상상 속 세계’에 대한 과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엘로이즈와 직접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점은 특별하다. 이 경험은 진솔한 신뢰 관계를 경험한 적 없는 엘로이즈에게 ‘누군가와 진짜로 통하는 느낌’을 주었고, 엘로이즈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직면하게 만드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이번 세션은 침울한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내 귀에 들리는 거라곤 나 자신의 목소리뿐이었다. 내가 하는 모든 말이 전부 지루하고 소용없게 들렸다. 시작할 때는 신나는 차 만들기로 유쾌했지만, 결국에는 눅눅한 작은 방에서 식어가는 차를 앞에 두고 침묵과 걱정만을 유일한 친구 삼아 이상하게 생긴 탁자에 앉아 있게 되었다.” 헤이든은 치료 과정 중 마주하게 되는 좌절의 순간과 그때 자신이 느낀 감정까지도 숨기지 않는다. 실패의 경험까지 담아냄으로써 실제 치료의 전체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곁을 내주지 않는 아동들에게 다가가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과정 역시 상담치료의 자연스러운 단계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나아진 듯하다가도 반복되는 문제행동은 때로 치료자들에게 무력감과 좌절감을 주기도 한다. 그 과정 속에서도 헤이든은 포기하지 않고 전과 다름없이 다가가 아동들에게 ‘변화할 것을 믿는다’고 말해준다. 이를 통해 치료의 과정은 매우 지난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면 결국 나아질 수 있다는, 저자가 심리치료사로서 견지하는 주요한 신념을 읽어낼 수 있다. 특수교육과 상담치료, 일대일과 다대일 상담 : 다양한 현장을 모두 녹여낸 지침서 “인지행동치료는 심리적 문제를 상황, 생각, 감정, 신체적 감각 또는 느낌, 행동의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심리치료 방법이다. […] 인지행동치료의 목적은 치료 대상자가 이러한 사고의 패턴을 인식하고, 궁극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생각이 느낌과 행동을 자극하기 전에 그 생각을 의심하고 바꾸는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다.” 헤이든은 책 속에서 상담치료의 이론과 실제를 녹여낸다. 두드러지는 점은 엘로이즈와의 일대일 상담과 ‘심화그룹치료’ 아이들과의 다대일 치료라는 두 가지 현장의 면모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엘로이즈가 심화그룹치료 활동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특수교육과 상담치료라는 두 현장이 서로 교차하며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내는데, 이는 오랜 세월 특수교육을 기반으로 상담치료를 진행해온 토리 헤이든의 독창적인 시선을 통해서만 가능한 접근이다. 엘로이즈는 아동기 트라우마로 인해 불안장애와 우울증, 망상 문제를 겪고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인지행동치료였는데, 이는 짧은 기간에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실용적인 접근법이지만 “참여를 유도하기 까다로운 내담자에게도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방식”인지라 문제를 회피하는 성향을 다뤄야 하는 엘로이즈와는 잘 맞지 않았다. 게다가 엘로이즈에게는 반복되는 자기방해, 스토킹, 자해 문제와 해리성 장애 의심 정황을 보이는 등 한 가지 치료법으로 접근하기에는 까다로운 면이 있었다. 헤이든은 관찰을 통해 엘로이즈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옛날식 대화치료”라는 것을 파악하고 자신이 진행하는 펜어가르스 지역의 심화그룹치료에 엘로이즈를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한다. 이를 통해 라포를 형성하고, 비공식적인 상담 치료를 유도해낸다. “자동차는 치료가 일어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운전하면서 눈맞춤에 대한 부담을 덜고 대화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한편 목적지에 다다르면 대화를 자연스럽게 마무리하게 되기 때문에 대체로 자기제어적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엘로이즈의 경우 도중에 달아날 우려가 없다는 이점도 덤으로 붙었다.” 펜어가르스에서 엘로이즈는 자폐, 다운증후군, 발달지체, 통합운동장애를 겪는 아동들과의 심화그룹치료에 참여한다. 이 치료는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이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돕는 ‘심화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화가 났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여러 방법”을 알려주는 치료 게임, 오감을 활용하는 ‘푸딩 페인팅’ 같은 발달치료 활동이 이루어진다. 여러 아이들이 모인 치료의 공간인 만큼 통제하기 어려운 흥분을 진정시켜야 하는 상황도 마주하는데, 이때 헤이든은 상상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시각화 활동’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뜻밖에도 이 활동이 엘로이즈의 주요한 문제인 ‘상상 속 세계’와 연결되어 해결의 실마리를 준다. 이외에도 인지행동치료 구조를 활용한 일기 쓰기, 내담자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차 마시기’를 형식으로 삼아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대화치료의 현장을 엿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서 ‘누군가’로 : 아이들에게는 믿고 기댈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다 “내가 느끼기에 엘로이즈는 집요하고 진정 어린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한, 어디에도 마음 붙이지 못하는 외로운 아이였다. 우리가 대화치료를 지원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새삼스럽게 그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자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아쉬웠다. 우리가 사는 시골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받는 데 곤란을 겪었다.” 토리 헤이든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능력 있는 전문가 한 사람이 있다면 아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권위적이고 공허한 주장이 아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어른과의 신뢰 경험이 문제를 당장 해결해주지는 않을지라도 분명 훗날의 큰 변화를 이끌어낼 씨앗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 시대 사회복지 시스템의 한정된 자원과 까다로운 환경 속에서는 문제 해결 위주의 단기적 접근 이외의 노력을 기울이기란 쉽지 않다. 헤이든은 자신 외에도 자선단체 소속 사회복지사나 그룹홈의 담당 치료자, 위탁부모 같은 많은 사람이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각자 다양한 방식과 노력 속에서 아동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함께 그려냄으로써 이 한계를 짚어낸다. 아동기에 신뢰를 경험하지 못한 엘로이즈에게 무엇보다 필요했던 건 충분한 시간, 즉 “선의를 가지고 끈질기게 좋아해주는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도록 북돋아주는 것. 많은 사람이 “그냥 있어주는 것”,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치유력을 가지는지 간과한다. 하지만 치유의 과정을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변화는 언제나 가능하다. 헤이든은 이 치료 여정을 통해 작은 신뢰의 경험이 큰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는 그 가능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그게 선생님하고의 기억에서 제일 좋은 부분이었어요.” 엘로이즈가 말했다. “제가 올리비아 이야기를 하도록 해주신 거, 제가 지어낸 온갖 바보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괜찮았던 거요. 선생님은 절 이해해주셨어요. 선생님도 머릿속에 비슷한 존재를 가졌었다고 처음 말해주신 순간이 아직도 기억나요. 선생님이 절 정신 나간 애로 취급하지 않으셨던 것도요.” 이렇듯 『나의 어린 내담자』는 아동청소년 상담 및 심리치료 전문가들에게는 연령별, 아동별 특성에 따라 어떤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질적인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와 교육자들에게는 아이들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안내서가 될 것이며, 나아가 인간의 상처와 치유,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
|
“분명한 것은 진실하게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음으로써
상처받았던 존재가 뿌리를 내리고 비로소 ‘보이는 존재’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토리 헤이든이 엘로이즈라는 아이를 통해 보이지 않던 관계의 길로 걸어 들어가 ‘참만남’의 경험을 하는 이야기다. 이 생생한 여정의 기록은 관계 맺기로 통하는 마음의 길을 그려낸 한 편의 로드무비 같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상처를 감추고 있어 타인과 연결되지 않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할까?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누군가의 내면이 상처투성이라면, 듣기 버거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그들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누군가 기꺼이 그 이야기를 들어야 관계가 나아갈 수 있고, 진실하게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음으로써 상처받았던 존재가 뿌리를 내리고 비로소 ‘보이는 존재’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지 못할 상처를 가진 것 같다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그 사람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고 들리지 않던 것을 듣게 될 것이다. - 김현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장학교 별’ 교장) |
|
“토리 헤이든은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 그리고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유대감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훌륭한 스토리텔러다.” - 『워싱턴 포스트』
|
|
“그녀에게 특별한 존경을 표한다. 토리 헤이든은 단지 ‘훌륭한’ 정도가 아니라 ‘놀라운’ 존재다. 세상에는 토리 헤이든 같은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다.” - 『보스턴 글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