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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법 같은 언어
같은 밤을 보낸 사람들에게 EPUB
다산책방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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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번역에 관하여

1 복수
2 모든 것은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
3 그때 그 노래
4 열리고 닫히고
5 땅 위의 주름
6 내가 한 선택들
7 용서와 분별력
8 간절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9 오직 우리뿐
10 우리는 마법처럼

감사의 말

저자 소개 2

E. J. Koh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과 번역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워싱턴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시집 『시시한 사랑』을 출간해 플레이아데스 프레스 편집자상 시 부문을 수상했고, 2020년 어머니와의 관계를 다룬 자전적 에세이 『마법 같은 언어』로 워싱턴주 도서상, 퍼시픽 노스웨스트 도서상, AAAS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펜오픈북상 후보에 올랐다. 이원 시인의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를 영어로 번역했으며, 이 작업으로 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파친코]에 작가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과 번역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워싱턴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시집 『시시한 사랑』을 출간해 플레이아데스 프레스 편집자상 시 부문을 수상했고, 2020년 어머니와의 관계를 다룬 자전적 에세이 『마법 같은 언어』로 워싱턴주 도서상, 퍼시픽 노스웨스트 도서상, AAAS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펜오픈북상 후보에 올랐다. 이원 시인의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를 영어로 번역했으며, 이 작업으로 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파친코]에 작가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2024년 젊은사자상 소설 부문을 수상한 『해방자들』은 고은지가 쓴 첫 소설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된 한 가족의 역사를 담은 이 작품은 한반도에서 수십 년간 계속된 점령, 전쟁, 분열의상처를 신중하고 고운 언어로 되짚는다. 나아가 작가는 과거가 남긴 고통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희망의 미래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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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산책을 좋아하고 문학과 인문·사회 분야 도서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H마트에서 울다』, 『내가 알게 된 모든 것』, 『미나 리의 마지막 이야기』, 『작가의 책』,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 『디베이터』, 『예정된 전쟁』, 『전문가와 강적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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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14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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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5.41MB ?
ISBN13
9791130664965

출판사 리뷰

고독의 요새이자 방어막으로서의 언어,
그리고 이해와 용서에 이를 수 있는 마법 같은 언어

고은지가 열다섯 살이 된 해에 그의 아버지는 한국의 한 기업으로부터 3년 계약의 일자리를 제안받고, 부부는 자식을 캘리포니아에 남긴 채 서울로 한시적인 이주를 하기로 결정한다. 저자의 눈에 그것은, 오직 수익성 좋은 일자리와 그것이 주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고급 차 두 대, 고층아파트, 넉넉히 지급되는 회사 소유 백화점 상품권, 자신들과 비슷한 위치의 새 친구”가 있는 삶을 향해, “아이들에겐 곁에 있어주는 것보다 든든한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딸의 곁을 떠난다.

부모님이 없는 첫날 아침에 눈을 뜬 저자는 엄마를 찾아 방방을 돌아다녔고, 엄마가 아무데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는 꼭 죽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처음에만 해도 한시적인 일자리였지만, 기존의 계약 기간인 3년은 이후 5년이 되고, 5년은 곧 7년이 된다. 그동안 고은지는 절대적인 외로움과 어둠을 견뎌야 했다. 학교엔 나가지 않고 공원 벤치에 여섯 시간 동안 앉아 있다가 돌아가고, 귀가 후엔 열두 시간을 무기력하게 잠자며 보내는 날들이 이어진다.

그나마 고은지가 외로움을 달랜 것은 일주일에 한 번씩 엄마에게서 날아오는 한글 편지를 통해서였다. 고은지는 이를 몇 번이고 애타게 소리 내어 읽고 엄마를 떠올리며 잠시뿐인 위안을 받는다.

편지에서는 전화보다 엄마 목소리가 더 가깝게 들렸다. 나는 내 방 책상에 앉아, 문간에 서서, 침대에 누워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도로 접어 봉투에 집어넣고 침대 옆 협탁에 두었다. 엄마를 가까이에 두고 싶어서였다. 편지 한 통을 한 번이나 두 번씩 읽었다. 다시 읽을 땐 입술을 움직이며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내가 놓친 단어를 찾기를 바랐다. 편지를 치우면 다시 공황이 시작됐다. 그러면 읽던 편지를 꺼내, 조금 전 어디까지 읽었든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그러나 결국 편지의 위로는 오래가지 못하고 공황이 그를 잠식해버린다. 한국어가 서툴렀던 저자는 잘 읽을 수도 없던 49통의 편지를 상자에 넣어 처박아두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자신이 부모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자신이 얼마나 큰 우울을 겪고 있는지 말하는 대신 이렇게 말할 뿐이다. “난 더 이상 아기가 아냐.”

고독과 우울 속에서 성인이 된 고은지는 대학에서 우연히 시를 접하게 되었다. 정치학 전공이 요구하는 필수과목인 수학 성적을 충족시키지 못해 졸업에 애를 먹고 있던 상황에서 다른 과목인 시(詩)로 대체하는 것을 제안받은 것이다. 저자는 시에 이어서 문예창작과 번역을 공부하면서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궁극적으로 언어를 다루는 능력을 통해 용서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학생이 쓴 시를 읽어봤어요.” 조이가 책상에서 조금 물러났다. 그러더니 자기 딸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게 사진도 보여줬다. 조이는 사랑이 자신에게 어떤 느낌인지를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말해줬다. “학생의 시들은 용서가 없어요.” 조이가 말했다. “어머니를 용서해야 한단 게 아니에요. 실제로 용서하란 말이 아니에요. 하지만 시에서는 그분을 혹은 용서하지 않는 자신을 용서해야 해요. 안 그러면 그건 시가 아니에요.”

언어를 통해 자신을 고립시키는 데에만 길들여진 저자가, 언어는 나를 닫을 수 있는 방어막뿐 아니라 나를 밖으로 열어주기도 하는 마법임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논문을 심사할 한국 번역가로부터 저자는 그 옛날 엄마에게서 받은 편지를 번역하는 과제를 권유받았고, 오래전에 버린 줄 알았던 편지 꾸러미를 상자에서 꺼낸다. 그러고는 여름이 끝날 무렵 예술가 거류지에서 엄마의 편지를 번역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도 경험한 적 없을 만치 많은 양의 눈물을 쏟았다고 고백한다. 이제야 비로소 엄마와 기억, 상실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용서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가족과 역사의 큰 조각을 칼로 자른 듯한 하나의 파편
고통과 치유가 한 페이지에 살아 숨쉬는 책


『마법 같은 언어』의 산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고통과 화해하기 위해서 가족 구성원 여성들의 역사를 추적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친할머니 ‘구미코’가 제주 4?3 학살에서 비극적으로 살아남았고 그후 남편에게 무자비하게 구타당하며 살아왔음을 알게 된다. 부유하게 살았던 외할머니 ‘준’은 저자의 엄마가 십대 소녀였을 때 거의 스스로 목숨을 끊다시피 하여 죽음에 이르렀다. 또한 모친으로부터 버림받은 엄마의 경험은 저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앞서 살다 간 여성들에 관해 알게 되며 저자는 일종의 책임감을 느낀다. 자신은 “그들의 인생이 축적된 존재”라고, “자신이 지금 하는 말이나 행동이 과거를 그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이렇듯 세대를 가로지르는 트라우마를 우아하게 다루는 솜씨는 이 에세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측면이다. 이 책은 절대적인 외로움을 겪던 여성이 시와 언어를 만나 용서에 이르는 성장담이기도 하지만, 저자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족과 역사의 큰 조각을 칼로 자른 듯한 하나의 파편’이기도 하다. 앞서 살다 간 조상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사건에 대해 서술하면서도 고은지는 지나친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이해를 도모하고 거기서 사랑과 돌봄을 발견한다.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내가 가장 슬픈 일해 대해 읽고 쓰고 가장 슬픈 이야기를 지닌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럴 때마다 항상 돌아오는 것은 사랑이었다. 트라우마에 대해 공부하며 나는 사랑에 대해서도 배운다. 이 책의 가장 잔인한 꼭지에조차 빛의 가장자리, 즉 확실한 사랑과 돌봄이 있을 것이다.”

리뷰/한줄평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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