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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 알바트로스 / 상승 / 교감 / 등대 / 병든 뮤즈 / 적 / 전생 / 길 떠난 보헤미안 / 사람과 바다 / 아름다움 / 여자 거인 / 아름다움에 바치는 찬가 / 이국 향기 / 머리타래 / 춤추는 뱀 / 시체 / 죽음 뒤의 회한 / 고양이 / 발코니 / 홀린 사내 / 그림 틀 / 초상화 / 오늘 저녁 무엇을 말하려나 / 저녁의 조화 / 향수병 / 고양이 / 여행의 초대 / 가을의 노래 / 크레올 여인에게 / 슬프고 방황하여 / 고양이들 / 올빼미 / 환상적인 판화 / 우울 / 우울 / 우울 / 우울 / 강박관념 / 고통의 연금술 / 자신을 벌하는 사람 / 시계 / 풍경 / 빨간 머리 여자 거지에게 / 지나가는 여인에게 / 어스름 저녁 / 도박 / 파괴 / 벌받은 여인 / 알레고리 / 연인의 죽음 / 하루의 끝 / 보석 / 레테 강 / 어느 말라바르 여인에게 / 찬가 / 명상 /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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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Joos
루이 조스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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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내 예쁜 고양이야, 사랑에 빠진 내 가슴 위로 오라. 발톱은 감추고, 금속과 마노 섞인 아름다운 네 눈 속에 나를 푹 잠기게 하라. 내 손가락이 네 머리와 유연한 등을 한가로이 어루만지고 내 손이 전기 일으키는 네 몸을 만져보며 즐거움에 취할 때, 나는 마음으로 내 아내를 본다. 그녀 눈매는 네 눈처럼 사랑스런 짐승, 그윽하고 차가워 투창처럼 꿰뚫는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미묘한 기운, 위험한 향기 그녀 갈색 몸 주위를 감돈다. --- p.56~57 가을의 노래 Ⅱ (…) 난 그대 기다란 눈의 청록빛이 좋아, 사랑스런 미인이여, 오늘 난 모든 게 씁쓸해, 당신 사랑도, 침실도, 난롯불도, 그 어느 것도 바다의 빛나는 태양만 못해. 그래도 나를 사랑해주오. 사랑하는 이여! 인정 없는 심술궂은 사람이라도 어머니가 되어주오. 애인이든 누이든, 찬란한 저무는 가을 태양 그 한순간의 달콤함이 되어주오. 잠깐의 수고여! 이내 무덤이 기다리니, 굶주린 무덤이! 아! 내 이마 그대 무릎 위에 묻고, 하얀 열대의 여름을 아쉬워하며, 노란 따사로운 빛을 맛보게 해주오! (…) --- p.80~81 자신을 벌하는 사람 - J. G. F. 에게 분노도 증오도 없이 난 백정처럼 너를 치리, 모세가 바위를 치듯이! 내 사하라 사막 적실 만큼 네 눈가에서 고통의 물을 솟아나게 하리. 희망에 부푼 내 욕망은 짭짤한 네 눈물 위에서 먼 바다로 나가는 배처럼 헤엄치리, 눈물에 취한 내 가슴속에선 애처로운 네 흐느낌이 울려퍼지리, 돌격을 알리는 북소리처럼! 나를 뒤흔들고 물어뜯는 걸신 들린 빈정거림 덕분에 나는 성스러운 교향곡 속에 조화를 깨뜨리는 불협화음이 아닌가? (…) --- p.106~107 보석 나의 사랑 그대는 알몸이었다. 내 마음을 알기에 그대는 소리 나는 보석만 간직하고 있었다. 그 호사스런 패물로 무어의 노예들이 행복한 날에 보이는 당당한 모습을 가졌다. 춤추며 조롱하듯 요란한 소리 울릴 때, 금속과 돌로 된 이 눈부신 세계에 나는 황홀하고, 미칠 듯이 소리와 빛이 한데 섞이는 것을 사랑한다. 그녀는 누워서 사랑하도록 몸을 맡기고, 절벽을 향해 오르듯 그녀를 향해 오르는 바다처럼 깊고 다정한 내 사랑에 긴 의자 위에서 흐뭇한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 --- p.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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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의 원천’으로 일컬어지는 시집 『악의 꽃』이 세계적인 화가 루이 조스의 그림과 어우러져 새롭게 출간되었다. 『악의 꽃』에 수록된 약 130여 편의 시 중에서 보들레르의 시 세계를 대표하는 58편을 선정, 독특한 화풍으로 이름 높은 루이 조스의 그림을 담아 만든 이 시집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시와 그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세계적인 벨기에의 화가 루이 조스가 미술과 편집을 담당한 이 시집은 아름답고 기괴한 수십 컷의 그림들을 통해 상징주의의 선구자 보들레르의 시가 가진 정서는 물론 그 시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울림을 전한다. 보들레르에 대해 한없는 경외감을 표시해온 루이 조스는 수채화, 먹과 파스텔 등 다양한 기법의 데생들로 우울하고 환상적인 시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 보여준다. 보들레르의 시가 그리고 있는 사랑과 증오, 기쁨과 우울, 천사와 악마, 코르티잔(고급 매춘부)과 순진무구한 파리의 숙녀 등이 화가 루이 조스의 그로테스크한 데생과 만나 한껏 상상력을 자극하며 되살아나는 아름다운 시집이다.
『악의 꽃』은 1857년 파리에서 처음 간행되었지만 1843년에 이미 시편 10여 편이 완성되어 있었을 만큼 평생의 노고와 사상이 집약된 시집이다. 보들레르는 평생에 걸쳐 다듬고 갈고닦은 이 시집에 대해 “혹독한 이 한권의 시집 속에 나는 내 모든 혼과 애정, 변조된 종교와 온갖 증오를 쏟아부었다”고 토로할 정도로 자신의 모든 삶과 불운한 예술가로서의 비애, 고뇌를 담아 이 작품을 완성했다. 이 시집이 출간되자 「피가로」 지를 비롯한 각 신문들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혹평을 퍼부었고, 몇몇 옹호자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보들레르는 법원에서 시 여섯 편 삭제와 벌금 3백 프랑을 선고받았다. 결국 「보석」(본문 136쪽)과 「레테 강」(본문 138쪽) 등 여섯 편의 시는 그로부터 거의 1백 년 동안 세상에 얼굴을 내밀 수 없었다. 이렇듯 수난을 받은 것은 그의 시뿐만이 아니어서 보들레르의 삶 또한 역경과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는 다른 불운한 천재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생전에는 돈과 여자로 고통받고 사후에야 비로소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스물한 살에 만난 혼혈 여성 잔 뒤발은 짧은 사랑 끝에 평생 그의 발목을 잡았고, 낭비와 방탕한 생활로 금치산자가 된 그는 일생 동안 가난으로 고통받았다. 쓰러져 반신불구와 실어증을 앓게 된 것도 돈을 벌기 위해 찾아갔던 벨기에에서 벌어진 일이었으니, 그 삶의 팍팍함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생은 『악의 꽃』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작품 속엔 창녀와 숙녀 등 여인들에 대한 노래가 빈번하고, 우울하고 악마적이며 탐미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가 배어나온다. 보들레르의 시는 그 유명세에 비해 한국 독자들에게 그리 친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시 자체의 난해함보다는 기존의 번역 시집들의 딱딱한 장정과 낯선 어휘, 불문학도 등 문학도들에게나 필요한 두터운 주석이 오히려 감수성 예민한 젊은 독자들의 거리감을 불러온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름다운 삽화와 전문 번역가 함유선 씨의 매끄러운 번역이 돋보이는 이 시집은 독자들이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보들레르 시의 정수를 접하도록 할 것이다. 흔치 않은 판형과 장정, 시집보다는 시화집이라 해야 할 만큼 한껏 멋스럽게 어우러진 그림과 시…. 보들레르는 또한 독특한 안목으로 수준 높은 미술평을 발표해 미술사와 미술 비평에 기여한 이론가이기도 하다. 시보다 먼저 미술 비평으로 이름을 얻었던 그가, 자신의 시들을 장식한 이 독특한 그림에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까 사뭇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