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Rascal,본명 : 파스칼 노테
라스칼의 다른 상품
Louis Joos
루이 조스의 다른 상품
밀루의 다른 상품
|
겨우 오십 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아버지가 젊었을 때 보았던 수많은 버펄로 떼는 햇볕에 눈 녹듯 거의 사라져 버렸거든요. 캔자스 지역에 이제 몇 무리만 남았을 뿐이에요. 그래서 서둘러야 했어요! 긴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 나는 걱정보다 설렘이 더 컸어요. 마음이 두근두근했지요! --- pp.4~5 중에서 오래 가지 않아 우리는 죽은 버펄로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곳에 이르렀어요. 바람에 바싹 마른 하얀 뼈들이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었지요. 저만치에는 막 가죽을 벗겨 놓은 버펄로의 몸들이 키 큰 풀 사이로 불쑥불쑥 드러나 보였어요. 그 모습을 보자 내 마음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 pp.14~15 중에서 이제 버펄로들은 저마다 이름이 있어요. 가끔 길가에 버려진 집이 나타나 하룻밤 머물 곳을 내어 주었지요. 사람 한 명 마주치지 못한 채, 우리는 안개 자욱한 아침과 비 내리는 오후를 지나며 늦가을을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단 하루 만에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 pp.38~39 중에서 |
|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 흔히 버펄로라고 불리는 아메리카들소는 수천 년 동안 지금의 캐나다에서부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이르는 드넓은 평원에 퍼져 살았어요. 1800년대 무렵, 버펄로는 무려 삼천만 마리가 넘었지요. 원주민들은 버펄로 떼가 일 년에 한 번씩 대이동을 할 때 한두 마리를 사냥하는 게 전부였어요. 고기를 먹고, 남은 가죽으로는 옷과 천막을 지었지요. 그러나 유럽에서 온 침략자들이 ‘개척’이라는 이름으로 단 몇십 년 만에 오랜 세월 이어진 대평원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말아요. 그들은 저항하던 원주민들을 공격하려고 버펄로를 없애기 시작했지요. 원주민들에게 버펄로는 삶의 원천이었으니까요. 이러한 버펄로 사냥은 점점 광란의 대학살로 이어져요. 그들은 버펄로 가죽을 벗긴 뒤 아무렇게나 길에 버리고 다니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지요. 그렇게 그 많던 버펄로는 이 시기에 거의 사라질 뻔했고, 1880년쯤에는 겨우 몇백 마리밖에 남지 않았어요. 이러한 실제 배경을 바탕으로 한 『버펄로 키드』는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주체는 늘 인간이지만 그것을 지켜 내는 가능성 또한 인간에게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생명을 기록하려던 박제사가 끝내 생명을 지키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는 과정도 깊이 있게 담아내지요. 이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선택과 책임의 의미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며,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기에 충분한 여지를 남깁니다. 한 사람의 결심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조용하고도 단단한 시선으로 따라가게 하지요. 또한 사라져 가는 존재와 마주한 한 사람의 선택과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옳은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하며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버펄로와 주인공의 긴 여정을 따라, 어느새 마음까지 함께 움직이게 하는 그림 『버펄로 키드』의 그림은 드넓은 서부 평원의 풍경과 버펄로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깊이 있게 담아냅니다. 도시에서 평원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배경, 계절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빛과 색감은 공간과 시간의 변화를 섬세하게 나타내지요. 특히 버펄로의 거대한 몸집과 움직임, 그 곁을 감도는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표현하여 생동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또한 주인공이 목격한 현실과 마음속 갈등, 그리고 결심에 이르는 변화의 순간을 거친 선과 절제된 색으로 표현하여 독자가 그 장면과 마음 안에 오래도록 머물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