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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채기 밥은 심심해요. 추워요.
아늑한 곳을 찾아 편안히 지내고 싶은 마음이에요. 밥은 길을 떠나기로 했어요. --- pp.4~5 말벌 한 마리가 포동포동한 아기의 뺨 주위를 맴돌고 있어요. 밥이 가까이 다가갔어요. 그런데 아기의 아바가 벌을 쫓아 버렸어요. “나쁜 놈의 버러지! 울 아기한테 생채기 내지 말라고!” --- pp.10~11 남자아이의 엄마는 생채기 밥을 수건으로 닦아 주었어요. “우아아앙! 기분 좋아!” “밴드 하나 골라 줘도 되겠지?” “그럼요!” “아! 정말 보드랍고 따뜻하다!” --- pp.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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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조금은 유별난 생채기예요. 생채기이면서도 친구를 갖고 싶어 하거든요. 따갑고 보기도 흉한 생채기랑 누가 친구가 되고 싶어 하겠어요? 외로운 건 생채기의 운명 같은 거지요. 하지만 생채기는 누구든 쉽게 생기는 법이니까, 밥은 어딘가에 자신을 받아들여 줄 사람이 있다고 믿고 친구를 찾아 나서요. 가장 먼저,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넘어진 여자아이에게 다가갑니다. 밥은 여자아이의 새로운 생채기가 되고 싶지만, 팔꿈치에 이미 다른 생채기들이 잔뜩 있어서 밥을 끼워 주지 않아요. 그 뒤, 발가락을 찧은 할아버지에게도 거절당하고, 벌에 쏘일 뻔한 아기에게도 다가가 보지만 아기의 아빠에게 쫓겨나고 맙니다.
친구 찾기가 너무 힘들어 슬퍼하고 있을 때, 밥은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울고 있는 남자아이를 발견합니다. 밥은 남자아이에게 다가가 친구가 되어 주겠냐고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남자아이는 밥이 자기 무릎에서 지내도록 해 주지요. 드디어 생채기 밥에게도 친구가 생긴 거예요. 밥은 남자아이와 모든 것을 함께하는 둘도 없는 단짝이 됩니다. 함께 학교에 가고, 씻을 때도 잘 때도 함께입니다. 남자아이의 엄마는 무릎에 자리 잡은 밥을 날마다 정성스럽게 닦아 주고 밴드도 발라 줍니다. 그러는 사이 밥은 점점 더 작아지고 그 자리에는 새 살이 돋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밥은 코딱지만 해지더니 더 이상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자그마해지지요. 이제 밥은 친구를 떠나려고 합니다. 생채기는 한 곳에 아주 오래 머물지는 못하거든요. 새 살이 자랄 때까지만 머물다가 홀연히 사라지곤 하지요. 하지만 곧 다시 친구를 만날 거라는 걸 밥은 잘 압니다.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 법이니까요. 아닌 게 아니라,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친구의 모습을 보니 금세 다시 만날 게 틀림없어요. 귀엽고 따뜻한 그림이 돋보이는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은 크고 작은 상처를 늘 달고 다니는 개구쟁이 독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안겨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