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ete Mel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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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가르는 비행기 타고
여행하는 여행 가방 길쭉길쭉 기다랗고, 큼직큼직 커다랗고 홀쭉하지도, 납작하지도 않은 가방 누구도 번쩍 들 수 없는 크고 무거운 가방 아무도 모르지 안에 뭐가 들었는지 --- p.8-9 에취! 비행기가 재채기하더니 흔들흔들, 비틀비틀 휙! 가방은 비행기 밖으로 떨어져 아래로 아래로 빙글빙글 길쭉길쭉 기다랗고, 큼직큼직 커다랗고 홀쭉하지도, 납작하지도 않은 가방 누구도 번쩍 들 수 없는 크고 무거운 가방 아무도 모르지 안에 뭐가 들었는지 --- p.10-11 댕기물떼새, 휘파람새, 물떼새, 제비갈매기 때까치, 밭종다리, 왈츠 추는 제비와 황새 부채처럼 꼬리를 펄럭이는 할미새 새벽을 깨우며 날아오르는 종달새 세 마리까지 여행 가방 속 좁디좁은 침대에 실려 모두 무사히 집으로! --- p.3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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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떨어진 여행 가방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요?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에 샛노란 가방 하나가 실려 있습니다. ‘길쭉길쭉 기다랗고, 큼직큼직 커다랗고, 누구도 번쩍 들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거운 가방’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에취!” 재채기를 하더니 가방이 비행기 밖으로 휙 떨어지고 말아요. 여행 가방은 보름달처럼 볼이 빵빵한 열기구와 화살처럼 꼿꼿하게 선 여러 산을 지나 뜻밖의 여정을 만납니다. 가방이 어디로 가는지,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책은 정답을 서둘러 알려 주는 대신 아이들을 끝없는 상상 속으로 데려갑니다. 그러다 마침내 가방이 씨익 웃으며 꾹 다물었던 지퍼를 여는 순간, 가방 속에서 와르르 쏟아져 나온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계절을 따라 먼 길을 여행하는 새, 철새 유럽 북동부 발트해 연안에 자리한 라트비아는 수많은 철새가 오가는 길목입니다. 봄과 가을이면 다양한 새들이 라트비아의 하늘과 해안을 따라 이동하지요. 우리나라도 철새들이 오가는 중요한 길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해마다 수많은 철새가 서해안 갯벌과 강 하구, 습지 등을 찾아와 쉬거나 겨울을 나고, 다시 먼 여행길에 오르지요. 이러한 철새들의 긴 여행을 알고 나면 『여행하는 여행 가방』속 수많은 새의 등장이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에게는 하늘에서 떨어진 신기한 가방의 모험이지만, 그 이야기 뒤에는 계절을 따라 먼 길을 오가는 철새들의 실제 여행이 포개져 있습니다. ‘여행하는 여행 가방’이라는 제목 역시 가방의 여행과 철새의 여행을 한데 품고 있지요. 반복해서 읽을수록 말맛이 살아나는 시 그림책 『여행하는 여행 가방』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는 그림책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그림을 보는 재미와 말의 리듬을 듣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시 그림책’이지요. 같은 문장이 노래의 후렴처럼 반복되고, 의성어와 의태어가 가방의 움직임에 리듬을 더합니다. 되풀이되는 문장은 아이들이 금세 익혀 함께 말할 수 있는 후렴이 되고, 바다와 사막, 정글과 남극, 화산으로 이어지는 상상은 다음 장을 넘기게 하는 힘이 됩니다.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상상이 더 즐거워진다! 이 책의 그림에서도 아네테 멜레세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이 빛을 발합니다. 재채기하는 비행기, 우쭐거리는 열기구, 가방에게 경례하는 산, 얼음 위를 가뿐하게 미끄러지는 펭귄……. 여행 가방을 따라 이곳저곳을 누비다 보면 뜻밖에 일어난 추락은 어느새 신나는 여행으로 바뀝니다. 화면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이지요. 글을 읽고, 그림을 살피고, 다음 장면을 마음껏 상상하는 즐거움이 한 권 안에 겹겹이 담겨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