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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마지막 얼음장수 고삐 소란한 마음 고요해지도록 풍경소리 가족 포클레인과 박새 얼음 저수지 승부역 벚꽃 그늘 지나가는 소나기 봉성장날 사무치는 달 기적 낙수의 정감 2 동백꽃 절정 하나만 있어도 개안 자작나무 숲 달항아리를 안은 귀뚜라미 반딧불이 돌아오다 석류 독락당 살구나무 그림자 밤눈 안동 헛제삿밥 윤슬 권정생 생각 편한 나무의자 어머니 손 3 청심 면회 때죽나무 꽃향기 서덕출 흑판 돌의 근력 개화 우울한 저녁의 얼굴 파안대소 경험의 처음 돈육권 갈등 쫑의 죽음 박태기나무 꽃 달빛 편지 4 건진국수 군번과 수통 임부의 꿈 버려진 석불 몸에게 뿌리의 힘 명옥헌 배롱나무 꽃 반성 용문 은행나무 포옹 풍금이 있던 자리 사막식물 비수구미 요강꽃 백비 귀신고래를 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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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달웅 시인은 현대시의 조류에도 휩쓸리지 않고 서정을 바탕에 둔 그만의 개성적 시를 구축하여왔다. 그는 사라져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과 현실에서 잃어버린 순수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삶의 비애나 갈등을 다른 사물과 결합하여 신선한 시각으로 표출하는 우리 시단의 대표적 서정시인이다.
그의 시는 일반적 서정시와는 변별되는 내포와 외연의 의미를 동시에 떠올려주고 있어 신선한 이미지를 발산한다. 그는 원초적인 삶의 보편성을 은유의 표현법을 구사하여 의미를 확산시키는 개성적 시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시어는 부드러운 온기와 감성을 지니고 있어 친화감을 준다. 우리 고유의 전통적 정서를 정갈한 언어와 명징한 이미지로 노래한다는 점에서 목월시의 정서와 시풍을 계승하고 있다. 자연을 통하여 현실을 조응하는 그의 투명한 언어와 참신한 감각은 부단하게 새로운 서정시를 탐구해온 값진 결과물이다. 그의 시는 인간과 문명,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을 의도적으로 유입하여, 과거와 현재의 삶을 성찰하고 근원적인 물음을 구현한다. 그의 시는 향토적 정서와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함유하고 있어 단아한 기품을 보여준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루지 못한 꿈의 편린들, 현대문명 속에서 사라져가는 작은 생명들, 소외 받고 살아가는 소시민의 고통과 애환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 김유중 (교수, 서울대교수,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