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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_011
제2부 _089
제3부 _239
제4부 _329

부록 《왈츠는 나와 함께》에 대한 편지 _425

해설 | 친구를 기다리며 _441

저자 소개 2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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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da Sayre Fitzgerald

1900년 앨라배마 주 대법원 판사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지금껏 알려진 그녀는 이렇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이자 재즈 시대 최초의 플래퍼(flapper), 즉 1920년대 미국 신여성의 아이콘. 헤밍웨이가 회고록에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재능을 탕진케 한 정신이상자 아내로 묘사한 이래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최근의 영화 「지니어스」에서도 젤다의 모습은 부정적이다. 창작자로서 젤다는 주로 1922년부터 1934년 사이에 작품을 발표했다. 장편소설 「왈츠는 나와 함께Save Me The Waltz」(1932)를 출간하고 희곡 「스칸달라브
1900년 앨라배마 주 대법원 판사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지금껏 알려진 그녀는 이렇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이자 재즈 시대 최초의 플래퍼(flapper), 즉 1920년대 미국 신여성의 아이콘. 헤밍웨이가 회고록에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재능을 탕진케 한 정신이상자 아내로 묘사한 이래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최근의 영화 「지니어스」에서도 젤다의 모습은 부정적이다. 창작자로서 젤다는 주로 1922년부터 1934년 사이에 작품을 발표했다. 장편소설 「왈츠는 나와 함께Save Me The Waltz」(1932)를 출간하고 희곡 「스칸달라브라Scandalabra」(1933)를 무대에 올렸다. 잡지에 단편소설 10편과 여러 편의 산문을 기고했다. 그밖에 미발표 단편소설 원고 8편이 사후에 발견되기도 했다. 젤다는 20대 중반에 들어 발레 연습에 매진해 4년 만에 발레단 입단 제의를 받는 수준에 올랐으며, 1934년엔 뉴욕에서 회화 작품전을 열었다. 전시회 제목은 ‘때로는 광기가 지혜가 된다’였다. 1940년 스콧이 심장마비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후 젤다는 두 번째 장편소설 「시저의 것Caesar’s Things」의 집필을 시작했으나 마치지 못한 채 지병의 악화로 하이랜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1948년 병원에 발생한 화재 사고로 사망한다. 1970년 전기 작가 낸시 밀퍼드가 젤다의 평전을 발표해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계기로 젤다는 창작자로서 재조명되었고, 페미니즘 운동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와 더불어 젤다의 많은 작품이 그간 스콧과의 공저 혹은 스콧의 이름으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에 합리적인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2000년대 들어 젤다 피츠제럴드는 재즈 시대의 주요 작가로 재검토되고 있다. 1992년 앨라배마 여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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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旻宇

1975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서사창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12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에 단편 「[반ː]」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제2회 EBS 라디오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소설가이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2019년 이해조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뉴스의 시대』, 『오베라는 남자』,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 장편소설 『점선의 영역』, 『발목 깊이의 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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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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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56.30MB ?
ISBN13
9791170872597

출판사 리뷰

‘상황에 갇힌 여성’이 아니었던
발레리나의 우아한 투쟁

“한때 나 자신이었던 깊은 저수지”를 바닥까지 긁어내면서 되고 싶은 미래를 퍼 올리는 앨라배마를 통해 ‘상황에 갇힌 여성’이 아니고자 했던 젤다의 절박함까지 전달한다. 앨라배마의 남편 ‘데이비드’는 “앨라배마를 마치 자기가 그린 그림인 양 친구들에게 전시”하고, 앨라배마는 “세상에 내보일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는데, 이때 찾아온 것이 바로 발레였다.

앨라배마는 러시아 출신 유명 발레리나에게 지도받으며 연습에 몰두한다. 몸을 혹사하고,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데 대한 부채감을 떠안고, 남편이 있는데 왜 발레를 배우느냐는 어린 발레리나들의 조롱까지 견디면서 연습에 매달린 덕분에 나폴리의 산카를로 오페라 극장 발레단에서 입단 제의를 받는다. 여기서 ‘앨라배마’의 이름을 ‘젤다’로 바꾸어도 이야기는 성립된다. 실제로 젤다는 프로 발레리나가 되려고 세계적인 무용수에게 수업을 들었고, 수업료를 내기 위해 작품을 발표하는 등 강박적으로 분투했다. 현실의 젤다는 끝내 입단을 포기한다. 이와 비교해 소설 속 앨라배마의 선택을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다.

해설에서 최민우 번역가는 《왈츠는 나와 함께》를 두고 “희망과 낭만과 환멸 사이를 언제 바퀴가 빠질지 모를 자동차처럼 덜컹거리며” 오간다고 말한다. 주인공 앨라배마 또한 “연습실과 삶을 분리”하지 않으면 삶의 한쪽이 다른 쪽보다 불만족스러워질 테고, 이내 “목적도 없고 방향도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서 길을 잃고 말 거라고 토로한다. 《뉴욕 타임스》의 전설적인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 역시 “자신만이 가진 무언가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영웅적인 절박함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라고 《왈츠는 나와 함께》를 평했다.

앨라배마가 발레에 매달릴수록 발레 역시 그에게 매달렸다. 앨라배마는 깨닫게 된다. “내가 여기 오지 않았다면 내게 주어진 시간은 텅 빈 채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겠구나” 하는 사실을. 이때 독자가 목격하는 것은 한 발레리나의 가장 우아하고 높은 점프다.

하지만 저는 발레에서 태어났는걸요.(227쪽)

유실된 《왈츠는 나와 함께》의 초고
이를 둘러싼 편지들


스콧은 젤다가 《왈츠는 나와 함께》의 초고를 자신의 ‘허락’ 없이 편집자에게 보낸 것을 알고 분노한다. 젤다는 스콧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집필 중인 걸 알고 있어 방해하고 싶지 않았고, 편집자의 의견을 들은 뒤 퇴고할 계획이었다고 말하지만 스콧은 편지 여백에 “이건 핑계임”이라고 적었다. 이어지는 편지에서 젤다는 내밀한 열망과 현재 상태를 암시한다. 현재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며 스콧이 예전에 자신의 단편들에 가했던 “혹독한 비평을 듣고 싶지” 않고 “이미 충분히, 차고 넘치게 낙담”해서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서 맴도는 무력감 때문에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편지 끝에는 다시 한번 “소설을 먼저 보내지 않은 건 당신에게 의지할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스콧의 기분을 살핀다.

하지만 스콧은 편집자에게 “젤다의 소설을 검토하지 말아줄 것. 아직 안 했다면 수정본을 받을 때까지는 고려도 하지 말 것”이라는 냉정한 편지를 보내고 젤다에게 수정을 요구했다. 스콧은 집필 중이던 《밤은 부드러워》와 《왈츠는 나와 함께》의 소재가 겹친다고 생각했는데, 젤다는 “같은 소재를 다뤘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긴 하지만 결코 ‘도용’이 아니며 이런 소재들을 모으는데 자신이 겪은 정서적 스트레스 또한 상당하다고 항변했다. 그리고 수정을 한다고 해도 자신의 미학적 기준에 따를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젤다가 앨라배마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스스로에게도 주문처럼 요구하려 했던,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열망이 《왈츠는 나와 함께》에는 가득 담겨 있다. “나는 진짜로, 진심으로, 어떻게든 내 영혼에 대한 대가를 받고 싶어”라고 말하는 앨라배마의 대사는 젤다의 그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종국에는 스콧도 《왈츠는 나와 함께》를 ‘정확하게’ 바라본 최초의 인물이 되어 “강한 개성이 드러나는” “정말 좋은 소설”임을 인정한다.

“밤이면 앨라배마는 지쳐서 꼼짝도 못 한 채 창가에 앉아 무용수로 성공하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히곤 했다. (……) 스스로를 입증함으로써 오로지 자신에 대한 확신 속에서나 상상할 수 있던 평화를 얻을 것 같았고, 춤이라는 수단을 통해 감정을 통제하고 사랑이나 연민이나 행복을 뜻대로 불러낼 수 있으며 그러한 감정들이 흐를 통로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았다.”(251쪽)

여전히 기다린다
절박함에 감응할 수 있는 친구를

《위대한 개츠비》에는 “다시 젤다에게”라는 헌사가 있지만 《왈츠는 나와 함께》에는 젤다의 주치의였던 “밀드러드 스콰이어스에게”라는 헌사가 적혀 있다. 당시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보면 젤다는 스콧에게 끊임없는 애정을 드러냈고 스콧도 적어도 겉으로는 아내인 젤다를 꾸준히 사랑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쩌면 젤다는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병원 화재로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할 때까지, 그 이후에도 활자로 고정되어 “세월에 빛이 바래 가는 희망이 자아내는 애수”를 풍기면서까지,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온전히 알아봐줄 친구를. “이 절박함에 감응할 수 있는” 친구를. 요동치는 감정 속에서도 편지에 꾹꾹 눌러쓴, “내 소설이 자랑스러워”처럼 “네 소설이 자랑스러워”라는 답장을 보내줄 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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