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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저
세계사 200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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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내가 잃은 동산
2박 3일의 남도 기행
부드러운 여행
내가 걸어온 길
언덕방은 내 방

2.
화창한 세상
유치원 뜰에서의 소원
앓아누운 산
소멸과 생생의 수수께끼
나의 아름다운 이웃
특혜보다는 당연한 권리를
늙은 곡예사
까만 손톱
눈에 안 보일 뿐 있기는 있는 것

3.
머리털 좀 길어 봤자
노상 방뇨와 빌로드 치마
난 단박 잘살 테야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항아리를 고르던 손
주말 농장

4.
추한 나이테가 싫다
봄에의 열망
짧았던 서울의 휴가
그까짓 거 내버려 두자
답답하다는 아이들
비정
잘했다 참 잘했다
보통으로 살자
겨울 이야기

5.
시골뜨기 서울뜨기
겨울 산책
우리 동네
내가 싫어하는 여자
고추와 만추국
도시 아이들
내 어린 날의 설날, 그 훈훈한 삶

6.
여자와 맥주
여자와 남자
여자와 춤
틈
어떤 탈출
노인
그때가 가을이었으면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저자 소개 1

저박완서

 

朴婉緖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문단에 나온 이래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선보였다. 평범한 일상을 풍부하고 다채로운 언어로 길어 올리며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특유의 예리한 시선과 살아 숨 쉬는 문장으로 시대와 삶의 풍경을 오롯이 담아낸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세대를 넘어 깊이 사랑받고 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배반의 여름』 『엄마의 말뚝』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문단에 나온 이래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선보였다. 평범한 일상을 풍부하고 다채로운 언어로 길어 올리며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특유의 예리한 시선과 살아 숨 쉬는 문장으로 시대와 삶의 풍경을 오롯이 담아낸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세대를 넘어 깊이 사랑받고 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배반의 여름』 『엄마의 말뚝』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그 남자네 집』 『친절한 복희씨』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중앙문화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인촌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상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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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1쪽 | 487g | 152*218*30mm
ISBN13
9788933840559

책 속으로

잠 안 오는 밤, 동네 개가 밤새 짖는다. 그까짓 똥개 짖는 거 하면서도 누구네 도둑이 드나 싶어 뒤숭숭하다. 요샌 자고 깨면 이웃의 누구네 도둑이 들었다는 소문이다. 좀도둑이 주인이 깨어나자 강도로 돌변하더라는 소문도 들린다.

나는 식구들에게 혹시 자다가 도둑이 든 것을 눈치 채도 그저 자는 체해야 한다고 이른다.

아들애는 제법 남자답게 도둑이 들면 실눈을 뜨고 눈치를 보다가 딴죽을 걸어 도둑을 잡겠다고 벼른다. 나는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질겁을 한다. 그러면 실눈을 뜨고 도둑의 얼굴이라도 똑똑히 봐 두었다가 고발이라도 해야 할 게 아니냐고 묻는다. 나는 그럴 것도 없다, 우리집엔 별로 값나가는 것이 없으니 그저 눈 꼭 감고 코를 콜콜 골며 도둑을 맞자고 이른다.

남편더러도 밤늦게 오다가 골목에서 날치기라도 만나면 행여 대항하지 말고 순순히 당하고만 있으라고 이른다.

나는 또 대학에 다니는 애들이 아침에 학교 갈 떄마다 데모 하지 말라고 이른다. 혹시 데모에 휩쓸리게 되더라도 행여 앞장서지는 말고 중간쯤에서 어물쩍거리다가 뒷구멍으로 살금살금 빠지라고 이른다.

그 애들의 경멸의 시선이 다소 따갑지만 웅얼웅얼 그런 소리를 한다. 나는 올 1년 내내 이렇게 가족들에게 비겁과 보신(保身)을 가르쳤다. 잠 안 오는 밤 문득 이런 내가 싫어진다. 구역질나게 싫어진다.

--- pp.17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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