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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세계사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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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서문 | 어록은 이어령이 쓴 일행시다

1장 마음: 사랑의 근원
2장 인간: 나의 얼굴
3장 문명: 불완전한 동물들
4장 사물: 일상의 재발견
5장 언어: 환상의 도서관
6장 예술: 진리와 아름다움
7장 종교: 신과의 대화
8장 우리: 너 누구니
9장 창조: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

편집을 마치며 | 유언 같은 최후의 책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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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 목록

저자 소개1

李御寧, 호:凌宵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문리대학보]의 창간을 주도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일보]에 당시 문단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새로운 ‘개성의 탄생’을 알렸다.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논객으로 활약했다. [새벽] 주간으로 최인훈의 『광장』 전작을 게재했고,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아 ‘문학의 상상력’과 ‘문화의 신바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문리대학보]의 창간을 주도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일보]에 당시 문단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새로운 ‘개성의 탄생’을 알렸다.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논객으로 활약했다. [새벽] 주간으로 최인훈의 『광장』 전작을 게재했고,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아 ‘문학의 상상력’과 ‘문화의 신바람’을 역설했다. 1966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기획자로 ‘벽을 넘어서’라는 슬로건과 ‘굴렁쇠 소년’ ‘천지인’ 등의 행사로 전 세계에 한국인의 문화적 역량을 각인시켰다. 1990년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국립국어원 발족의 굳건한 터를 닦았다. 2021년 금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에세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지성의 오솔길』 『젊음의 탄생』 『한국인 이야기』, 문학평론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 문명론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가위바위보 문명론』 『생명이 자본이다』 등 160권이 넘는 방대한 저작물을 남겼다. 마르지 않는 지적 호기심과 창조적 상상력, 쉼 없는 말과 글의 노동으로 분열과 이분법의 낡은 벽을 넘어 통합의 문화와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끝없이 열어 보인 ‘시대의 지성’ 이어령은 2022년 2월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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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14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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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59.89MB ?
ISBN13
9788933803684

책 속으로

마음이야말로 정신의 인덱스인 것이다.
--- p.12

세상은 늘 죽을 만큼 괴로운 것들을 넘어서야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줍니다. (…) 당신에게 눈물이 있다는 것은 영혼이 있다는 것, 사랑이 있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고 애타게 그리워한다는 것, 그리고 뉘우친다는 것, 내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흘리는 눈물은 비가 그치자 나타난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것입니다.
--- p.13

가치와 비전을 갖고 일을 하면 아무리 천한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활동이 된다. 즉 행동에 대한 해답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
--- p.16

정의로움은 입장에 따라 다릅니다. 그런데 사랑에는 입장이라는 게 없습니다. 남쪽의 사랑과 북쪽의 사랑이 따로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의를 이야기하지 않고 자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p.22

생각하고 행동할 때마다 결부터 찾아가세요. 꿈결을 따라 마음의 결, 삶의 결을 따라가면 땅이 보이고 하늘이 보이고 세상이 한결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 p.26

생의 추위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평생 동안 한 번도 앓아본 적 없는 사람일 것이다.
--- p.30~31

아들이여, 아버지의 검은 머리에, 하나둘씩 새치가 생겨나는 것을 보았느냐. 잠시 분노하다가 비굴하게 웃어버리는 아버지의 그 입술을 본 적이 있느냐. 주먹을 쥐다가도 바둑알을 잡듯 그렇게 힘없이 펴지는 손가락을 보았느냐.
--- p.45

눈물을 흘리는 동안에만 인간은 순수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 순수성에 대해서 사람들은 모두 쑥스럽게 여기고 있다.
--- p.50

이름을 부른다는 것, 그것은 잠든 것을 일깨운다는 것이며 멀리 있는 것을 가까이에 다가서도록 하는 것이며 침묵하는 것을 말하게 하는 것입니다.
--- p.58

왜 아침은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아직 그 빛 속에 어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녁노을은 왜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다가오는 어둠 속에 아직 빛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빛과 어둠이 엇비슷하게 존재하는 아름다운 세상. 그것이 한국인이 오랫동안 참고 기다렸던 그 공간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나는 기분 좋은 시간, 한국인의 시간이다.
--- p.95

온 국민이 다 같이 정보를 공유하고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군주제로부터 시작해서 나치, 공산주의 등 망해버린 나라의 공통 특징은 국민의 눈을 멀게 한 데 있다. 개방의 시대는 시장의 개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방은 개안으로 모든 사람이 눈을 뜨고 밝은 세상을 보는 데 있다.
--- p.111

구르지 않고 손에 잡기도 편한 것이라면 원과 사각형의 중간, 여섯 모난 연필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섯 모로 된 연필이 제일 많습니다. 둥글게 살면 원만하다고 하지만 자기주장이 없고 자기주장만 하면 모가 나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듭니다. 네모난 연필도 아닙니다. 둥근 연필도 아닙니다. 여섯 모난 연필로 나의 인생을 써가십시오.
--- p.134

여러분들은 물이냐 불이냐가 아니라, 물과 불 사이에 둔 솥처럼 상극하는 두 가치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서 아름답게 갈등과 대립을 막아주는, 조화하는, 솥과 같은 존재. 인터페이스로서의 ‘나’가 되어야 해요.

--- p.342

출판사 리뷰

반드시 후대에 남기고 싶었던 최후의 기획이자
수백 권의 저작에서 뽑은 에센스 중의 에센스
한 권으로 이어령을 읽다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되어가지만 이어령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위대한 지성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끊이지 않는 호기심으로 물리적 세계와 정신적 세계를 넘나들며 사유했고, 그 결과를 수백 권의 책으로 남겼다. 『이어령의 말』은 이어령의 오랜 뜻이었다. 1970년대부터 이어령의 사유를 ‘사전화’하고자 하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때 이르다는 이유로 고사하고, 작고하기 7년 전쯤부터 수백 권의 저작 중 ‘이어령 말의 정수’라 할 만한 글을 추려 한 권으로 엮기를 바랐다. “그 한 권을 통해 후대의 독자들이 내가 평생 해온 지적 탐험을 쉽게 이해하면 좋겠다”라는 취지였다. 이 최후의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 회의와 선정 작업을 숱하게 거쳤고, 책을 완성하기까지 3년 가까이 걸렸다. 그리고 마침내 이어령의 결정판이라 부를 수 있는 이 책이 탄생했다. 자기만의 언어로 사유하고, 방대한 저작물을 남긴 작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어령은 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다.

그의 삶에서 나의 삶으로
짧은 말에 눌러 담은 깊고 넓은 사유

이어령은 우리말을 깊이 사랑했다. 자기 안팎의 세계를 우리말이 지닌 소박함과 경이로움으로 묘사하며 평생 우리말과 우리 글에 혼을 불어넣었다. 이어령의 탁월함은 특히 짧은 글에서 잘 드러난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독자적이다. 이어령기념사업회를 맡고 있는 강인숙의 말마따나 “짧은 글이 사람의 내면을 흔들려면 함축에 깊이와 넓이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 책에는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공부해온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깊고 넓은 사유가 마음, 인간, 문명, 사물, 언어, 예술, 종교, 우리, 창조라는 주제 아래 꾹꾹 눌러 담겨 있다. 어느 쪽을 펼쳐 보아도 간결한 호흡으로 막힘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글이 가득하다. 공간적 여유를 느끼며 글을 감상하도록 한 쪽에 글 한 토막만 실은 디자인 페이지를 마련했으며, 이어령 말의 원전을 확인해 이어령의 세계를 더 깊이 탐구해나가도록 본문에 실린 키워드와 출처를 색인으로 정리했다. 이어령의 숨결로 써내려간 이 진리의 말들은 읽는 사람의 숨결이 더해져 더 오래, 더 멀리 경계 없는 사유의 지대를 넓히며 우리의 정신과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세상의 진리를 담은 언어의 보물창고
이어령이 진심을 담아 건네는 마지막 선물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바뀌어도 끝없이 새로이 영향을 미치는 예술을 우리는 클래식이라 부른다. 이어령의 글은 이 시대의 클래식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 그리고 이 사회는 생존을 넘어 더 나아갈 방법을 필요로 한다. 시대의 최고 지성이자 큰 어른으로서 이어령은 시대를 관통하는 혜안을 보여준다. 책장을 열 때마다 그의 펄떡이는 정신을 마주하며 매순간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한다. 스승 이어령. 그의 많은 제자와 독자가 그가 떠난 이후의 날들을 두려워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두렵고 불안할 때면 늘 스승을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살아온 대로 죽어간다고 한다. 이어령은 마지막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세상에 대해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삶의 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존재했던 그는 살아온 모습 그대로 2월의 한낮, 밝은 빛 속으로 돌아갔다. 그는 떠나고 없지만 그의 정신만은 변함없이 그의 말 속에 형형하게 살아 있다. 이 책은 이어령이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건네는 선물이다. 먼저 살아간 이로서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이야기하며 그저 선물 같은 삶을 온전히 겪고 느끼며 있는 그대로 살아가라고 어깨를 토닥여준다. 앞으로도 그의 눈은 우리 앞길을 비추는 등대처럼 밝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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