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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프롤로그
재료 36 재료의 물성 39 자유로운 외피 40 TIP. 공간과 분리된 동선, 사이 공간 44 구긴 동판 46 ZOOM IN, 1,549장의 탄화 동판 66 탄화 동판 문 67 날것, 콘크리트 68 모자이크 나무 바닥 72 조명과 가구 76 난간대 장소 80 기억 83 옥골샘 제안 86 가능성 87 가족 가게 89 동네 가게 구성 98 시간을 담은 건축 100 수직적 구성 과정 108 투박한 수작업 109 어워드 110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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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당 약 30㎡의 내부 공간을 가진 건축물. 이러한 건축물을 설계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떻게 이 작은 곳을 기능 및 사용 공간으로 구분하고 서로의 영역들을 통합할 것인가였다. 특히 수직으로 구성된 작은 공간 내부에 이동 동선인 계단을 만들고 나면 남아 있는 내부의 공간을 적절하게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내부 계단과 내부 공간은 같은 영역에 존재하고 있어 작은 내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은 동선에 따라 이동하는 사람들로 인해 항상 방해를 받는다. 나는 이런 부분을 꼭 해결하고 싶었다.
--- p.41 대부분 상업 공간의 마감 재료는 유지 관리 때문에 잘 변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시간에 따른 변화를 담고자 한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프로젝트와는 구별되는 분명한 목표와 지향점이 있었다. 또한, 변화하지 않는 재료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나로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상업 공간 안에서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연스러운 바닥 마감재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사용한 구긴 탄화 동판, 투박한 콘크리트 노출 그리고 투명한 유리에 따뜻한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은 ‘나무’라고 생각했다. --- p.68 1층의 바리스타 가구는 공간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나는 이곳에 외피를 구성한 동판이 내부에서 응집되어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길 원했다. 동판이 산화된 푸른빛을 미리 보고 탄화 동판과 다른 질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 p.74 ‘옥골샘’이라는 우물이 가진 장소성을 건물에 반영하고 싶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외피와 분리된 ‘사이 공간’에 물을 담아 옥골샘과 연결하였다. --- p.83 새로운 변화를 수용해 가며 가족들이 계속 운영하는 진정한 동네 가게가 되길 희망한다. 시간의 축적과 더불어 변화 속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것, 그것이 ‘동네 가게 녹슨’이 가진 감성일 것이다. --- p.89 각층으로 이동하는 계단은 내부 공간과 건축물로부터 분리된 외피 벽 사이 즉, 내부 공간으로부터 30cm 떨어져 외피 벽에 부착되어 건축물을 우회하며 순환한다. 이 과정에서 다채로운 시점과 소점이 서로 다양하게 만나도록 해, 계단을 걸으면 마치 긴 시간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시간 여행 속에서 방문자는 아주 오래된 콘크리트 벽과 현대적인 유리의 물성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 p.100 이번 프로젝트의 거의 모든 과정에서 공장 생산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현장에서 만들고 제작하는 모험을 택하였다. 때론 그들과 치열한 사투 끝에 작업을 완성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제작 과정 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마감 방법을 선택하였다. 기술자들의 제작 흔적들을 지우고 숨기기보다 투박하더라도 그들의 수작업의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 p.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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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건축물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
쉽게 소개하는 대한민국 현대건축물 시리즈 드림빅 건축 시리즈 〈PROJECT A〉는 한 채의 건축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한 권의 책 속에 세세하게 담아내며 누구나 쉽게 건축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만든 책이다. 하나의 건축물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건축의 흐름을 세세하게 정리했던 ‘구수리 주택’, ‘모여가’, ‘멋진할아버지집’에 이어 네 번째로 소개할 곳은 건축가 정웅식(온건축사사무소)의 ‘동네 가게 녹슨’이다. 동네 가게 녹슨은 그동안 프로젝트 A에서 선보인 다양한 형태의 주거 프로젝트를 벗어나 처음 소개하는 근린생활시설로, 완공 전후 다채로운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며 동네 가게 녹슨만의 건축 미학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동네의 작은 건축물 하나가 노후된 지역의 모습을 바꾸고 지역 재생의 살아 있는 의미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네 가게 녹슨은 울산광역시 중구의 111㎡ 대지에 3개 층으로 구성된 연면적 131.34㎡의 작은 건축물이자 한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 가게이다.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는 건축주의 첫 마디에, 저자는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하면서 단순히 과거의 시간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및 미래의 시간을 담아 사람들의 기억 속에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야겠음을 깨달았다고 설명한다. 이에 금속, 콘크리트, 유리, 나무, 물이라는 5가지 재료 물성을 사용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지속해서 공간의 감성에 담아냈다. 1,549장의 탄화 동판과 날 것을 그대로 적용한 콘크리트, 오래 자연 건조한 고재와 탄화목, 참나무를 겹쳐 만든 모자이크 나무 바닥 판, 직접 제작한 조명과 테이블 등 노후화된 도시 풍경과 이질화되지 않도록 더 나은 대안을 찾아 고군분투한 저자의 고민과 주장, 솔직담백한 설명은 책을 읽는 이에게 더욱 생생히 전달하는 힘을 갖는다. “동네 가게 녹슨을 완성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친 작업을 이 책을 통하여 공유하고 싶습니다.” 건축물의 공간은 외피를 통하여 도시 및 자연환경과 관계를 맺는다. 주변 맥락을 고려해 쌓아 올린 동네 가게 녹슨의 이야기는 그 도시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한다. 책에는 건물의 내외부뿐 아니라 착공하여 완공되기까지의 과정, 시행착오를 겪었던 어려움과 그 해결책까지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서술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영감을 선사한다. 저자의 말처럼 기록이라기보다 작업 과정에서 만난 행복하고 때론 힘들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채워진 〈PROJECT A〉 동네 가게 녹슨 편은 시간을 뛰어넘어 오랫동안 사람들의 곁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도시와 건축, 공간을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