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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녹스 사건The Case of Lady Sannox(1894)/ 아서 코넌 도일Arthur Conan Doyle
·늙은 보모 이야기The Old Nurse's Story(1892)/ 엘리자베스 클레그헌 캐스겔Elizabeth Cleghorn Gaskell ·소모된 남자The Man that was Used Up(1850)/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심연의 존재The People of the pit(1918)/ 에이브러햄 메릿Abraham Merritt ·가공할 만한 적His Unconquerable Enemy(1889)/ 윌리엄 체임버스 모로William Chambers Morrow ·캔터빌의 유령The Cantervile Ghost(1891)/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벽 그림자The Shadows on the Wall(1902)/ 메리 윌킨스 프리먼Mary Wilkins Freeman ·제루샤Xelucha(1896)/ 매슈 핍스 실Phipps Shiel ·누런 벽지The Yellow Wallpaper(1899)/ 샬럿 퍼킨스 길먼Charlotte Perkins Gilman ·솔방울The Cone(1895)/ 허버트 조지 길먼Herbert George Wells ·친구들의 친구들The Friends of the Friends(1896)/ 헨리 제임스Henry James ·죽어야 하는 불멸The Mortal Immoortal(1833)/ 메리 셸리Mary Shelley ·사악한 목소리A Wicked Voice(1890)/ 버넌 리Vernon Lee ·손에 대한 고찰Narrative of the Ghost of a Hand(1863)/ 조셉 셰리든 레퍼뉴Joseph Sheridan Le Fanu |
정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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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핀셋으로 상처가 난 입술을 붙잡고, 상처 부위를 브이 자 모양으로 신속하게 잘라냈다. 여자는 숨넘어가듯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그때 여자의 얼굴에서 베일이 벗겨졌다. 아는 얼굴이었다. 튀어나온 윗입술과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얼굴을 알아보았고, 여자는 잘린 입술에 손을 올리고 비명을 질렀다.
―〈새녹스 사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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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문학 대가들의 숨은 공포 문학 작품 소개
이 책의 저자들은 대개 19~20세기 영미 문단에서 활동했던 작가들로, 공포 문학만이 아니라 사회물, 추리물, 미스터리, SF, 판타지 등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보여준 작가들이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로는, 셜록 홈즈 시리즈의 아서 코넌 도일,『타임머신The Time Machine』,『투명인간The Invisible Man』,『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의 허버트 조지 웰즈, 영국의 유명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등이 있다.
『세계 호러 걸작선 2』에 실린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적인 단편 중 하나인〈캔터빌의 유령〉은 고딕 전통의 패러디와 유머를 선사한다. 미국화에 대한 영국인의 불안을 근저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유령의 비애는 일반적인 인간의 인식이 뒤틀리는 과정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상상력이 어떤 힘을 얻는지 보여준다. 공포와 유머의 결합은 포의 고딕 소설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기괴함(그로테스크)과 기이함(아라베스크)의 경계처럼 공포와 추리, 풍자의 경계를 넘나든 대가의 숨결은〈소모된 남자〉에서도 여전히 소모되지 않고 남아 있다.『타임머신』,『우주전쟁』등의 공상 과학 소설로 잘 알려진 허버트 조지 웰스가 뛰어난 공포 소설을 남겼다는 사실은 그가 초자연적인 공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했다는 점에서 그리 의외는 아니다. 이 책에 실린〈솔방울〉은 공포에 중점을 둔 소설이다. 그에 비해 코넌 도일의 공포는 홈즈에 익숙한 셜로키언Sherlockian들에게 훨씬 더 의외로 느껴질 것이다.〈새녹스 사건〉은 초자연적인 요소보다는 홈즈에 가깝지만(도입부만 그렇다), 마지막 반전은 오롯이 공포를 위한 것이다. 홈즈의 팬이라면 크게 이질적이지 않으면서도 코넌 도일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작품이다. 여성의 정체성과 성의 억압에 근원한 공포 『세계 호러 걸작선』에서 고딕 소설의 초자연적인 공포, 즉 인간의 감정에 고통이나 혐오감, 위기감을 불러내는 호러horror에 중점을 두었다면,『세계 호러 걸작선 2』는 숭고한 감정, 경이감을 동반하는 공포, 즉 테러terror를 포함한다. 형식적으로는 2편에서 전통적인 고딕 소설과 기이한 이야기Weird Tales, 미스터리, SF 등 장르와의 접점 혹은 경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1편에 비해 여류 작가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의 작가 메리 셸리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 책은 국내에 소개가 미진한 메리 셸리의 단편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죽어야 하는 불멸〉을 실었다. 또한 공포 문학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품 중 하나이자 페미니즘 연구에서도 똑같이 조명을 받는 샬럿 퍼킨스 길먼의〈누런 벽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을 민감하게 포착했던 메리 윌킨스 프리먼의〈벽 그림자〉, 엘리자베스 클레그헌 개스켈의〈늙은 보모 이야기〉등 이 책에 실린 여류 작가들의 작품들은 이제까지 간과되어왔던, 여성의 정체성과 성의 억압에 근원한 공포의 세계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