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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냄새
초상화를 그리는 남자 나룻배는 노가 없어도 기슭에 가 닿는다 검은 하늘 검은 재 여자와 문턱 앉은뱅이꽃 아름다운 경계선 길갓집 여자 발문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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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에 깊게 패인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족히 삼 센티미터 정도는 패였다. 문턱은 원래 페인트 칠이 되어 있었다. 패인 부분은 흰 페인트가 까뒤집어져 있었고 뒤집어진 부분에 나무 보푸라기가 까실까실하게 일어나 문턱의 상처가 금방 눈에 띄었다.
...... 청소기를 끌고 문턱을 넘으면 청소기의 밑면에 붙은 플라스틱 롤러가 문턱에 각진 면과 부딪쳐 문턱을 깎아먹는다. 청소기에 문턱이 패이면 그 집에 몸담아 사는 동안은 싫어도 상처난 문턱을 매일 보고 살아야 한다. 집을 새로 짓지 않는 한 문턱은 절대 수선이 되질 않기 때문에. 벽지나 장판처럼 새로 바르거나 깔 수도 없는 문턱은 한 번의 상처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 여자와 문턱은 서로 닮은 구석이 많다. --- p.12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