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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흐르는 물처럼
하상림 꽃이 지다 강승희 사유의 강을 따라 송필용 흐르는 물처럼 박재웅 흐르고 사라지고 태어나고 오치균 나를 키운 까치밥 신학철 소똥 김경인 한결같은 네 푸른빛 민정기 그림 속을 거닐다 강요배 애증의 파도 심현희 꽃 단상 홍순정 꽃비 내리는 날 제2부 마음의 풍경 강경구 내 안의 숲 김원숙 마음의 행로 김병종 시가 된 그림 남궁산 생명으로 새긴 풍경 김영희 옛날옛날 우리 어렸을 적 손장섭 소주꽃 향기 이중섭 그리고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이은미 보이지 않는 것을 담는 그릇 박영남 기원의 풍경 김종영 비움과 덜어냄 김 웅 하나 되기 위하여 김찬일 그림 만들기 정 현 나는 노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강진모 음양의 조화 제3부 뭐가 보입니까? 안규철 우리의 집은 어디인가 윤석남 어머니의 손 김 석 참을 수 없는 지식의 무거움 이한수 열반의 색 배준성 뭐가 보입니까? 오형근 소녀 연기 홍성도 우연, 발견 그리고 스캐닝 김일용 비어 있는 실존 김주호 허허실실 홍성담 이야기는 계속돼야 한다 최민화 상상의 진실 최진욱 동일성의 부재 박성태 진실을 위한 진혼곡 윤동천 힘의 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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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언젠가 지게 마련이고 삶은 언젠가 시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비극과 종말의 시간 뒤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개화가 있다는 것은 진정으로 자연의 축복이요 기적이다. 종말이 꼭 종말인 것은 아니며, 비극이 꼭 비극인 것은 아니다. 그림자가 없이 빛이 있을 수 없고 빛이 없이 그림자가 있을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새벽이 진정으로 그리운 이라면 밤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할 거이다. 밤이 있기에 새벽이 있으니까.
저리도 어여쁜 꽃이, 저리도 아름다운 미인이 끝내 흙이 된다는 것, 그것이 믿어지지 않는 사람은 홍순정의 작품을 볼 것이다. 또 저리도 무심한 흙이, 저리도 메마른 먼지가 언젠가 아름다운 꽃이 되고 어여쁜 미인이 된다는 것, 그것이 믿어지지 않는 사람도 홍순정의 작품을 볼 것이다. 그의 꽃은 흙이며, 그의 흙은 꽃이다. ―제1부 흐르는 물처럼 「꽃비 내리는 날」 중에서(본문 6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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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는 숲을 즐겨 그린다. 마음의 숲이다. 당연히 그 숲은 특정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숲이 아니다. 다소 거칠고 서툰 듯한 붓길로 그려진 그 숲은 소박하면서도 단순한 세상을 꿈꾼다. 복잡한 전략과 이해타산이 존재하는 세속적 욕망의 숲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가난한 숲이다. 그 숲이 화면을 다 메우다 못해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의 ‘올오버 페인팅(전면 회화)’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것은 관객에게 영원으로 이어질 기분 좋은 산책로를 제공하는 것이다. 관객은 이 소박하고 가난한 숲에 둘러싸여 걸으면 걸을수록 순수해지는 자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제2부 마음의 풍경「내 안의 숲」 중에서(본문 7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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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지키는 일이란 이 구조가 지닌 비인간성과 모순을 폭로하는 일이다. 그것은 외롭고 힘겨울 뿐만 아니라 때로 공포스럽기까지 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진실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야 하는 것은 저 차가워진 주검들을 더 이상 욕되게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실을 위해 내가 투쟁하는 것은 저 천국의 면류관이 탐나서가 아니라, 저렇듯 버려진 동료 인간의 차가운 몽뚱어리를 더 이상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와 80년대를 나름의 고통 속에서 겪은 작가가 그 시대를 위해 바치는 진혼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3부 뭐가 보입니까? 「진실을 위한 진혼곡」(본문 215~21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