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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고 슈타이너 프라크가 구스타프 마이링크에게 1931년 9월 『골렘』의 새로운 판 출간을 기념하여 쓴 편지 9꿈결 17낮 20I자 32프라하 42펀치 60밤 83깨어나 102눈 114유령 129빛 153곤경 164불안 201충동 212여자 227간계 265번민 2865월 300달빛 322풀려나다 348대단원 361구스타프 마이링크와의 인터뷰 377구스타프 마이링크 소개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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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Meyrink
Hugo Steiner-Pr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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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공포, 사랑이 한데 얽힌 작품 정신적 신비주의로 독자를 안내하는 골렘 기억상실증과 계속되는 환상에 괴로워하던 페르나트는 이상한 손님으로부터 책 한 권을 수선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부르’ 책의 ‘I’가 훼손되어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페르나트는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를 찾아 나서고, 그러던 중 그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으로 불타는 의대생 차루세크의 복수극에 휘말린다. 골렘과 유령의 환상 때문에 괴로워하던 페르나트는 랍비 힐렐의 딸 미리암을 사랑하게 되지만 음모에 휘말려 투옥되고, 그곳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환상이 정신적 승화의 계기였음을 깨닫는다. 감옥에서 풀려난 페르나트는 미리암을 찾아 나서지만 실패하고, 화재를 피하다 골렘이 갇혔던 골방 안을 보게 되는데……. 『골렘』의 배경은 프라하의 게토 지역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 프라하의 게토 지역은 유태인들이 중세 초부터 살았던 곳으로 그들의 뿌리 깊은 신비주의가 그대로 남아 있는 동시에 20세기 초 옛 담들과 거리의 풍경들이 해체되는 현대화의 현실에 직면해 있는 곳이다. 카프카는 게토 지역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 가슴속에는 아직도 어두운 모퉁이와 비밀스러운 복도들, 눈먼 창문들, 지저분한 뜰, 소란스러운 주점들 그리고 문닫은 여관들이 남아 있다. 옛날의 지저분한 게토 지역이 현대화된 새로운 도시의 모습보다 훨씬 더 현실적으로 가슴속에 남아 있다.” 모든 물질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나 내면적인 신비주의에 몰두했던 마이링크는 골렘이 여전히 살아 있는 듯한 이곳이 정신 세계와 물질 세계의 대립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마이링크는 골렘을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한다. 첫째는 어둡고 미로 같은 게토 지역에 감도는 집단적 심리로서, 성스러움과 악함이 기묘하게 얽혀 있는 분위기가 게토의 건물들과 사람들 사이에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골렘은 삼십삼 년마다 한 번씩 나타나 게토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하나의 집단적 심리의 상징이며, 정체 모를 존재에 대한 그곳의 억눌린 분위기를 드러낸다. 둘째는 이보다 더 중요한 의미로서, 골렘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를 상징한다. 주인공 페르나트는 게토의 지하 통로를 헤매다 올라간 방에서 또 다른 자아를 체험한다. 그가 본 것은 실제 유령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의식의 반영, 즉 특정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도플갱어다. 따라서 골렘은 물질과 모든 구속, 제약으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 전설 속 골렘이 갇혔던 바로 그 ‘출구 없는 방’에서 페르나트는 골렘과 대면함으로써 자신의 과거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자신을 괴롭히던 골렘과 환상의 정체를 깨달은 후 페르나트는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모든 현실적인 제약으로부터 해방된다. 마이링크는 이러한 ‘해방’이 영생의 경지와 동일한 것이라고 본다. 작품 속에서 이러한 생각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은 죽음을 통해서만 극복된다는 역설로 드러난다.삶 속에서 죽음을 통해 죽음을 극복하는 페르나트 후고 슈타이너의 삽화를 통해 꿈과 현실의 교차를 생생히 체험할 기회 구스타프 마이링크는 ‘삶 속에서 죽음을 통해 죽음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자아 탐구의 여정을 담아낸다. 그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페르나트와 미리암의 영생을 통해서 나타난다. 이 작품의 주제라 할 ‘영혼의 수태’, 즉 정신적 자기 실현은 ‘이부르’라는 말로 암시된다. 이부르는 ‘영혼의 수태’를 의미한다. 보석 세공사인 페르나트가 ‘이부르’ 책의 손상된 첫 글자를 복원해야 하는 것, 자웅 동체의 이미지 역시 이 길로 인도한다. 자기 자신과 도플갱어가 마침내 하나가 되는 순간, 골렘이 ‘이부르’ 책을 페르나트에게 가져온 순간, 손상될 글자를 고치며 페르나트의 또 다른 내면 자아 찾기의 모험은 시작된다. 이때 골렘은 인간의 두려움과 욕망을 반영하는 거울로 기능한다. 인간이 골렘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그 결과 발생하는 갈등은 꿈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내면의 갈등과 유사하다. 즉 골렘은 인간의 꿈이 현실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실현되는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 존재다. 『골렘』에서 꿈과 현실의 경계는 모호하다. 현실이 꿈이 되고 꿈이 현실이 되는 구조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매력과 정감, 전율이 함께하는 신비주의적인 러브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마이링크의 ‘골렘’은 우리가 삶에서 직면하는 내적 갈등과 우리와 외부 세계와의 긴장된 관계를 상징한다. 이 책의 한국어판을 첫 출간한 뒤 이십여 년의 세월이 지나는 사이, 우리 곁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또 하나의 골렘인 AI가 와 있다. 우리는 인간의 미래를 몰래 짓고 있는 골렘을 상상하며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공포의 공간을 우리는 직접 체험하며, 이를 친숙하게 우리의 것으로 내면화해야 한다. 작가 마이링크는 주인공 페르나트를 통해 이 길로 가는 방법과 그 이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그것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길이 다. 마이링크는 이 방향에서 ‘골렘’ 전설을 재해석하고 있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구스타프 마이링크는 『골렘』을 통해 독자에게 말한다. 현실의 한계를 넘어 예속과 노예 상태, 잠과 죽음의 상태에서 ‘깨어나라!’ 그리하여 스스로를 ‘구원하라!’ 이제, 페르나트의 여정을 따라, 골렘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게토 거리를 향해 걸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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