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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개인보다 탁월한 대중의 지혜
이제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대중의 힘을 밝혔다!
평범한 다수가 탁월한 소수보다 현명하다! 치열하게‘인재 전쟁'을 치르는 기업에게 이 말은 아주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실험에 주목해보자. 현명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무작위로 섞여 있는 두 집단 중 어느 집단이 통계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놓을까? 결과는 현명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보다 그렇지 않은 집단이 좋은 결과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에서 화제를 일으킨 이 책,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는 무작위로 선정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많은 돈을 들여 현명한 사람들만 뽑아 놓은 집단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그동안의 기존 관념을 송두리째 뒤바꿔놓는다. 우리는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기 때문에 회사가 두각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전문성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있다. 전문성의 비밀은 그 범위가 ‘놀라울 정도로 좁다'는 데 있다. 따라서 특히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에 대한 최상의 행동 방향을 계획하는 일은 다양한 개인으로 구성된 큰 집단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예측 결과를 내놓는다. 이제까지의 통념이나 상식에 반하는 주장 같지만 이는 기업 운영, 학문 연구, 경제 시스템,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다. 저자는 전문가의 지식보다 대중의 지혜를 신뢰하라고 주장한다. 가장 좋은 답을 가장 자주 내놓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흥미진진한 이 책은 ‘불안정한 개인 VS 지혜로운 대중’을 비교분석하면서 세상을 이끄는 힘에 대한 심오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집단에는 개인과는 다른 종류의 지적 능력이 존재한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보통 사람들의 상식은 거의 도움이 안 된다.’-H. L. 멘켄 멘켄의 유명한 이 말은 틀렸다. 최고 엘리트들의 집합소 NASA의 치명적 의사결정 실패로 우주에서 콜롬비아 호를 폭발시킨 사례나 9.11 테러를 예측하지 못해 우리를 의아하게 만들었던 C1A. 이와는 대조적으로 리눅스가 보여주는 다수의 탁월한 지혜 등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챌린저 호가 발사되자마자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그 사고의 책임소재를 제일 먼저 밝혀낸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 주식시장의 투자자 집단이었다. 시세차익을 위해 저마다의 전략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투자자 집단이 그런 것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은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한다. 집단 속의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런 개인들이 모인 집단은 물리학과 천문학, 기계의 전문가들보다 훨씬 더 먼저 그리고 정확하게 사고 책임 소재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이것이 개인을 넘어서는 집단의 능력이다. 집단은 축구경기장에 모인 단순한 군중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조직된 기업 내 소집단까지 다양하다. ‘집단'의 지혜가 아니라‘대중'의 지혜라고 하는 이유도 이런 다양한 집단을 포괄하기 위한 것이다. 집단의 성격이 단순한 군중의 수준이건 체계적인 팀의 수준이건 상관없이 집단의 성과는 뛰어난 개인(이를 테면 전문가)이 내놓은 것보다 더 탁월하다는 것이 이 책의 일관된 주장이다. 대중의 지혜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이 책의 시각은 성공의 이유를 소수의 전문가나 리더에게로 쉽게 돌려버리는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오랜 시간 '우매한 대중'의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던 우리에게 집단이 전문가보다 탁월하다는 말은 내용 없는 정치적 구호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분야의 사례와 연구(경제, 정치, 심지어 도박까지)들은 집단이 탁월한 개인보다 더 나은 답을 더 일관적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실제 사회에서 대중의 지혜는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인지문제 단지 속의 구슬의 갯수가 몇 개인지 추측하는 것처럼 정답이 있는 문제에서 집단이 내놓은 답은 일관적으로 정답과 매우 가깝다. 첼린저 호 폭발사고의 책임소재, 해저에서 사라진 잠수함의 위치 추적, 대통령 선거 결과, 개봉 영화 흥행성적 예측 등의 예에서 대중의 지혜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정문제 정답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들이 서로에 대해 자신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 대중의 지혜는 문화나 관행의 형태로 최적의 답을 찾아낸다. 심지어 개인이 자신의 목적만을 생각하고 움직여도 전체 집단으로써는 훌륭한 조정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고도의 조정기능은 시장에서 나타난다. 협조문제 자신의 목적과 생각에 의해 움직이는 개인들이 세금이나 환경문제 같은 공공의 선를 위해 협조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리고 이런 일들이 어떻게 가능할까? 오랜 시간 동안 사회에서 증명된 신뢰와 협조의 이점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키가 된다. 지혜로운 대중의 조건 물론, 어떤 경우에도 집단이 개인보다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교통정체는 무리지어 날아가는 곤충들처럼 자연스럽게 조정되지 않는 현실의 문제이다. 어떻게 해도 잘 바뀌지 않는 기업의 집단 문화나 주기적으로 되풀이 되는 주식시장의 거품현상도 대중의 지혜와는 거리가 멀다. 집단이 현명해지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다양성 다양한 개인이 충분히 모여야 대중의 지혜가 나타날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은 서로서로 상쇄와 보완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좋은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 반대로 동질성이 높은 집단은 다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좋은 답을 내놓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집단사고에 빠질 위험이 있다. 독립성 타인의 의견이나정보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성이 전제되어야 진정한 다양성이 성취된다.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 집단에서 개인은 자신보다 타인의 정보를 신뢰하는 정보연쇄파급효과를 나타낸다. 분산화와 통합 개인의 독립성과다양성이 잘 유지되는 집단이라 해도 각각의 일과 의견을 합리적으로 분산시키고 통합하는 메커니즘이 없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특히, 동전의 양면과 같은 분산화와 통합이 균형을 이루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미국 정보조직의 문제점을 분석하면서 흥미롭게 보여준다. ‘대중의 지혜'라는 관점에서 현실의 문제를 들여다 보면 개인이 집단 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집단의 리더들이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지능이 높고 문제해결력이 높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원리 조직 관리가 오늘날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최후요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상식에 가깝다. 이러한 인식의 흐름에 발맞추어 크고 작은 기업 내 집단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성공적인 외국 기업의 혁신 과정이나 CEO의 조직관을 담은 도서들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조직역량의 극대화라는 목표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성공적인 기업을 모델링하고 조직원을 교육하고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조직이 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까지의 많은 기업이나 리더들이 저질러왔던 오류 중 하나는 자신의 조직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는 것도 있겠지만 ‘집단’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는 점도 있다. 성공적인 기업이나 CEO의 사례를 분석한 책들은 기업경영과 조직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기술을 가르쳐 주지만 집단이 가진 기본적인 특징을 알려주지는 못한다. 집단이 단순한 개인의 합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실 집단이 개인보다 어떤 면에서 더 나은지, 그리고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하는 구체적인 질문에 답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의문에 해답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특히, 미국 내 많은 기업과 정부 기관의 실례들은 지혜로운 대중의 조건들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실현되는지 보여줄 뿐 아니라 전제 조건들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책은 집단 운영의 기본 원리들을 배우지 않고 성공적인 기업을 모델링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 시도인지 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