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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이 점점 타락할 때 처음엔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해 보았따. 왕족으로서 너무 잘난 체하다가는 언제 몸에 화가 미칠지 모르므로 그 화를 미리 피하기 위해 거짓 행동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 타락이 점점 심하게 되자 사람들은 모두들 홍선이 본래부터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게끔 되었다.
어려서부터 홍선과 가까이 지내던 김병국도 홍선이 관직을 버리고 은퇴할 때, 다른 사람들처럼 홍선이 벼슬에 마음이 없어서 하는 일이거니 생각했다. 은퇴한 홍선이 차차 타락의 길을 걷게 될 때에도 김병국만은 홍선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에 세력을 잡은 김씨 일문에서는 서로 의논해 가면서 왕족 중에 좀 똑똑한 인물을 골라서 하나씩 처치하곤 하였다. 김씨 일문의 한 사람인 김병국도 김씨 회의에 참가하고서 홍선이 왜 타락의 길을 스스로 걷는지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똑똑하게 굴다가 화를 보느니 못나게 굴어서 목숨을 보전하려는 심정임을 알았다. --- p.1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