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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會心) - 사물과 나 사이의 장벽이 무너진다
경책(警策) -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 관물(觀物) - 삼라만상이 스승이다 교유(交遊) - 갈림길의 나침반 지신(持身) - 몸가짐은 마음가짐에서 독서(讀書) - 타는 목마름을 식혀준다 분별(分別) - 이것과 저것의 사이 언어(言語) - 말이 그 사람이다 경계(警戒) - 앉은 자리를 돌아보다 통찰(洞察) - 삶의 표정을 꿰뚫는 안목 군자(君子) -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 통변(通變) - 변해야 남는다 |
鄭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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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죽비 같은 문장과 만난다
우리 옛사람의 문장을 몸과 마음에 배어들게 하자.
“중국 사람의 금언을 모은 것은 많다. 서양 사람의 격언을 모은 것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 것은 별로 보지 못했다.” 『죽비소리』가 한 권의 책으로 엮일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저자의 안타까움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에서는 몇 해 전부터 일본의 고전부터 현대소설의 문장을 망라한『소리내서 읽고 싶은 일본어』가 독자들의 끊이지 않는 관심을 얻으며 밀리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책을 엮은 메이지대 교수 사이토 다카시는 “잘 다듬어지고 자양이 넘치는 말을 암송, 낭송하면 몸과 마음을 살찌울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옛사람의 문장을 몸과 마음에 배어들게 하는 것, 즉 암송과 낭송은 이미 우리의 전통적인 독서법이요, 공부법이기도 하다. 정민 교수의 『책 읽는 소리』(마음산책)에는 선비의 글 읽는 소리에 반해 월담한 처녀들의 일화가 실려 있을 정도다. 좋은 문장들을 소리내서 반복해 읽다보면 어느덧 뜻이 몸과 마음에 내려앉고, 문리를 깨우치게 된다. 이렇게 얻은 뜻은 평생을 따라다녔다. 이것이 우리 선인들의 극진한 공부법이었다. 『죽비소리』는 늘 지니고 다니며 읽고 외울 수 있는 우리 문장의 정수들을 소개한다. 암송과 낭송 문화의 부활을 제안한다. 군자(君子),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 우리네 선인들은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는 무자기(毋自欺)와, 마음이 달아나는 것을 막는 구방심(救放心) 공부에 힘을 쏟았다. 또 한편으로는 사물에 대한 탐구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일, 즉 수기치인(修己治人)과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선인들의 양대 공부법이었다. 소인으로 머무르느냐 군자의 기상을 얻느냐는 두 가지 덕목을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는 지향이 없다.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지만, 돌아보면 쌓아놓은 것은 없고, 불안하고 공허하기만 하다.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 - ‘군자’는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귀감이 될 수 있는 인간상이다. “세상은 군자와 소인 두 부류로 나뉜다. 둘은 늘 대비된다.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이 군자다. 소인은 조금 얻으려다 다 잃는 사람이다. 나는 군자인가? 소인인가?”(261p) 저자는 우리에게 죽비 같은 물음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