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박일환의 다른 상품
|
서사와 서정을 제대로 접목할 줄 알았던 뛰어난 시인 이용악
1930년대 후반의 조선 시단에서 서정주, 오장환과 더불어 시삼재(詩三才)라 꼽혔던 시인 이용악! 「북쪽」, 「낡은 집」, 「오랑캐꽃」, 「전라도 가시내」, 「오월에의 노래」 등 수많은 명편으로 우리 시사에 뚜렷한 획을 그었음에도 이용악은 오랫동안 분단시대의 문학사 속에서 잊혀진 존재였다. 냉전시대의 논리로 생성된 한국문학 금기로 인해 잊혀져왔던 이용악 시인의 진면모는, 근래 해방공간의 한국시사를 온전하게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새롭게 주목받아왔다.
이용악 시인은 북방을 떠돌던 장사치의 아들로 태어난데다 밑바닥 노동자 생활을 거침으로 해서 사회적 약자와 망국민의 설움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했다. 그래서 그의 시는 자연스레 민족주의적 성향을 띠게 되었으며,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의 역사를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탁월했다. 이용악은 누구보다도 현실과 시가 관계맺는 방식을 잘 알고 있었고, 서사와 서정을 제대로 접목시킬 줄 아는 뛰어난 시인이었다. 특히 만주나 러시아로 떠돌던 유이민들의 비참한 모습을 시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민족시의 영역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그는 ‘이야기시’라는 형식 속에서 이야기적인 배경과 시적 주인공이라는 장치를 통해 삶의 구체적 현장성을 노래하는 한편, 절제되고 진솔한 목소리 속에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았다. 또한 이용악의 시는 구체적 삶의 현장에 시의 뿌리를 내리되,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더 나은 현실을 모색한다. 이렇듯 일제 강점기를 산 당대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증언하면서도, 비탄에 빠지지 않고 따뜻한 연민으로 감싸안은 이용악의 시는 오늘날에도 소중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은 제1부에 첫 시집 『분수령』(1937), 제2부에 두번째 시집 『낡은 집』(1938), 제3부에 세번째 시집 『오랑캐꽃』(1947), 제4부에 네번째 시집 『이용악집』(1949)에 수록된 시를 실어 이용악 시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다. 교사이자 시인인 박일환 선생이 시 한 편 한 편마다 다감한 해설을 덧붙이고,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옛말에는 낱말풀이를 달았다. 청소년들이 이용악 시인과 시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귀한 쓰임을 받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