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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30일간의 마음여행
1. 머리를 깎다 생각과 마음 절임 꺼둘 것과 켜둘 것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정수기 속의 흙탕물 그릇 네 개에 밥값 한 닢 입술 닫고 가슴 열기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끓지 않고 풀기 이름 없는 이름 2. 마음을 꾸리다 하루 종일 보물 찾기 눈물과 미소의 입맞춤 별개미취와 달맞이꽃 흘릴 것과 흘리지 말 것 도반 나이값은 마음값 염불보다 좋은 젯밥 풀어두기와 묶어두기 황소걸음에 호랑이 눈빛 들숨과 날숨 3. 길을 보다 벚나무 간병실 우리 너 나 출국과 출장 간 출가 선방과 저잣거리 펴고 쥑 나방과 나비 몸에서 들리는 소리 뿌리와 꽃 가을과 겨울 사이 해넘이와 해맞이 2부 짧은 출가 긴 깨달음 손바닥 가르침 첫 만남의 고비 주인공을 찾아라 산사의 하루 지금의 나를 벗고 다시 태어나다 단기출가학교의 다크홋, 정안행자 환희로운 출가 서로 부처 되기 차 향기 은은한 정안스님 떠나는 자와 남는 자 마지막 고비 명선행자의 유서 무엇을 찾았는가 겨울, 다시 월정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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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4 한국 불교계의 10대 뉴스’에 꼽힌 오대산 월정사의 단기출가학교.
단기출가 체험은 태국을 비롯한 일부 남방 불교 국가에서는 일생에 한 번은 하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있다. 출가란 삶과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고통으로부터 벗어남과 더불어 깨달음의 향기를 중생들에게 전해주어 그들로 하여금 해탈과 구원을 얻도록 하는 일인 만큼 대장부라면 한 번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 불교계에서도 단기출가 수행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월정사에서 처음으로 단기출가학교를 개설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방송이 나간 후 문의가 쇄도했어요. 우리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라며 아직도 사람들의 반응에 놀라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추천글 ‘산사에서 보내는 편지’를 썼다. 장문의 글을 통해 단기출가학교를 연 이유, 1기와 함께 첫 단추를 잠그면서 느꼈던 생각 들을 정리하고, 일반인들에게 진정한 출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가’라 하면 세상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구쯤으로 인식되어왔지만 출가수행이란 자기 내면의 깊은 곳에서 들리는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냉철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처절한 고독과의 고통스러운 싸움도 치러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출가는 반드시 산사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다. 우리 삶 역시 출가수행의 한 과정에 있다. 정념스님이 말하듯 삶을 뜻하는 ‘生’ 자를 파자해보면 ‘牛’ 자와 ‘一’ 자가 합쳐진 것을 알 수 있다. 소가 외나무다리를 타고 지나가듯이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의미다. 항상 주체성을 확립하여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자기를 실현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MBC 창사특집 화제작 <출가>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05년 2월 6일 <출가, 마음을 찾아서>로 재편성되어 앙코르 특집 방송됩니다. 지난 11월,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출가>가 방송되었다. 내레이션 없이 음악과 인터뷰만으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 자칫 밋밋할 우려도 있는 다큐멘터리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내레이션 없이 다큐멘터리를 끌고 간다는 과감한 시도는 우려 반 기대 반 속에서 시청자들의 판단을 기다리게 되었다. 방송 결과 예상 밖의 높은 시청률과 방송 후에도 끊이지 않고 리플을 남기고 있는 시청자들의 관심에 방송국 내에서도 크게 놀랐다. 이에 1월 24, 25일 재방송을 하였고, 2월 6일에는 현재 진행중인 3기의 모습을 담아 재편집한 앙코르 특집 방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3. 진정한 출가는 마음의 출가입니다. 마음을 찾아 떠난 30일간의 길 위에서 얻은 긴 깨달음은 수행자적 삶을 이끌 것입니다. 이 책은 단기출가학교 1기 수료생인 이민우가 1부를 맡아 몸소 체험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엮었다. 삭발염의削髮染衣를 하고, 스님이 되기 위한 예비과정인 행자 생활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밖으로만 치닫는 마음을 다스리고 내면의 삶을 돌이켜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 3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자아 찾기에 열심인 그가 이번에는 오대산 월정사로 마음을 찾아 떠난 것이다. 정식출가를 고민하기도 했던 그에게 이번 단기출가학교 과정은 수행자적 삶을 지향하도록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갈마, 수계식, 백팔배, 삼천배, 좌선, 예불, 발우 공양, 묵언, 염불, 포행, 간경, 무술 등 행자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체험하는 산사에서의 일상과 갈등들을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 2부는 다큐멘터리 <출가>를 연출한 윤영관 PD가 맡아 다큐멘터리에서 채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내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실제로는 가톨릭 신자인 그에게도 이번 단기출가학교의 경험은 또 다른 의미의‘출가’행이었다. 부처님 뜻을 공부하기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온 열네 살의 정안행자가 어린 나이를 무색케 할 만큼 고된 수행을 잘 견뎌내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한아엔지니어링 부회장까지 역임한 일흔의 명선행자가 육체적 고통과 싸워가며 나이 어린 도반들과 30일을 수행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정식출가를 희망하고 그 전에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들어온 정각행자가 위장병에 걸려 혼자 간병실에서 지내면서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아 전과정을 마치고, 나아가 출가의 뜻을 확고히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으며, 눈물 많은 감로행자가 큰언니로서 도반들을 다독이며 매 순간 수행을 실천하는 시간을 카메라에 담으며 크게 깨닫는 바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