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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글
프롤로그_ 해부학 강의


Part 1 온몸
몸이라는 영토와 그 지도
살_ 폐기물일까, 유용한 자원일까
뼈_ 110퍼센트의 노력만 기울여야 하는 이유

Part 2 부위
영토 분할
머리_ 주민등록증에는 왜 머리 사진만 들어갈까
얼굴_ 성형수술로 정체성을 바꿀 수 있을까
뇌_ 뇌 스캔 증거가 법정에서 받아들여질까
심장_ ♥는 어떻게 심장의 상징이 되었을까
피_ 헌혈자를 늘리기 위한 방법
귀_ 고흐는 왜 귀를 자르고 자화상을 그렸을까
눈_ 면접을 볼 때는 무거운 파일을 들어라
위_ 식인은 가능할까
손_ 대상을 가리킬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
성기_ 무화과 잎은 어쩌다가 성기를 가리게 되었을까
발_ 왜 중국에서는 부부가 서로의 발을 숨겼을까
피부_ 인체의 일부분일까, 단순한 포장지일까

Part 3 미래
영토의 확장


에필로그_ 귀가
도판 목록
참고 문헌

저자 소개

저자 : 휴 앨더시 윌리엄스 Hugh Aldersey-Williams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과학과 기술, 건축과 디자인 모두를 아우르는 대중 과학 칼럼을〈인디펜던트〉〈가디언〉〈데일리 텔레그래프〉등에 기고해왔다. 또한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과 웰컴 컬렉션 등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기도 했다.
휴 앨더시 윌리엄스는 최고의 과학 저술가 중 한 명으로서, 이론적이고 교과서적인 과학 지식을 역사, 미술, 문학, 건축, 철학, 신화와 혼합하여 일상의 과학, 상식의 과학으로 재탄생시킨다. 물리의 세계와 비非물리의 세계를 종횡무진 오가는 그의 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탐구욕은 전작《원소의 세계사》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이 책에서 그는 구리, 금, 은, 철을 비롯해 바나듐,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처럼 이름조차 낯선 원소들에 얽힌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고대 문명부터 현대의 패션 경향에 이르기까지 집요하고 유쾌하게 파헤친다.
그 외 저서로는《Panicology》《Zoomorphic》《Fin
dings》《The Most Beautiful Molecule》등이 있다.《The Most Beautiful Molecule》은 〈LA 타임스〉
도서상에 최종 노미네이트 되었다. 현재 아내, 아들과 함께 노포크에 거주 중이다.
역자 : 김태훈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달러제국의 몰락》《야성적 충동》《욕망의 경제학》《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외 다수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42g | 152*225*20mm
ISBN13
9788925553689

책 속으로

사체를 보고 나면 사람들이 겉만큼 속도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피부 아래 우리의 모습은 같지 않다. 제각각인 우리 속 모양이 겉으로 드러난다면 분명히 반감, 혐오감, 차별을 불러올 것이다. 그러나 몸 안은 그 주인에게도 인지되지 않는다. -38쪽 ‘프롤로그’ 중에서

인체를 본뜬 거주지를 건설하려는 동기에는 분명 자궁으로 회귀하려는 프로이드적 욕망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우리의 지정이 인체가 전형을 지녔을 거라고 가정하기 때문에 설계 모델로 삼게 된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신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다면 다른 모든 것은 인간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52~53쪽 ‘살’ 중에서

복장뼈 혹은 흉골은 로마 단검을 닮았으며, 융합 부위인 복장뼈자루와 흉골체의 명칭은 그 손잡이와 날을 따라 명명되었다. 한편 해골은 집에 비유된다. 그래서 측면에 있는 뼈들은 벽을 뜻하는 라틴어를 따라 두정골parietal이라고 부른다. 그 밑에는 고상한 생각에 적절한 부위로서의 관자놀이temple가 있고 이 부위에서 머리가 세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의 경과라는 개념과 연계되는 측두골temporal bones이 있다. 그레이가 이탈리아어 f와 비슷하다고 묘사하는 쇄골(빗장뼈)은 ‘작은 열쇠’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그 이름을 얻었다. -93쪽 ‘뼈’ 중에서

우리는 얼굴을 식별하는 일에 상당히 뛰어나다.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이런 능력이 타고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전반적인 대칭, 특히 눈과 입이 그리는 역삼각형을 간파함으로써 얼굴을 식별한다. 눈은 감정을 전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한편 우리는 기쁨이나 반감의 신호를 읽기 위해 입을 바라본다. -156쪽 ‘얼굴’ 중에서

신장은 그 자체로 대단히 특징적인 모양을 지녀서 강낭콩kidney bean부터 ‘콩팥 형태’라고 광고되는 정원 수영장까지 다른 잡다한 자연물과 인공물에게 그 이름을 빌려주었다. 식물의 잎에도 따로 콩팥 모양 혹은 기술적 용어를 쓰자면 신장형이 있다. -195쪽 ‘심장’ 중에서

유대교에서 모든 피는 생명의 근원으로서 간주된다. 그래서 동물의 살만 먹을 수 있고, 피는 땅에 부어서 버리거나 신에게 바치는 제단에 제물로 뿌려진다. 인간의 피는 불결하다. 일부 인류학자가 보기에 이처럼 피를 특별히 여기는 것은 인물 제물에 대한 집단적 기억에 기인하지만 피가 질병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다는 원시적 인식의 증거이기도 하다. -204쪽 ‘피’ 중에서

눈, 코, 입은 모든 초상에서 거의 불가피하게 필요하다. 그러나 귀는 다소 부가적이다. 양쪽 귀(혹은 더 일반적으로 한쪽 귀)는 언제나 모자 챙이나 화려한 주름 옷깃으로 가릴 수 있다. 귀는 음악으로 치면 부선율과 같이 매우 야심찬 화가만 시도해야 하는 대상으로 간주된다. 심지어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도 귀걸이가 걸린 귓불만 보인다. -217~218쪽 ‘귀’ 중에서

가령 찰스의 말에 따르면 면접관은 면접자가 가벼운 파일보다 무거운 파일을 무릎에 놓고 있을 때 진지한 지원자로 생각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때 파일의 무게는 우리가 보고 듣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품질은 신경 쓰지 말고 얼마나 넓은지 보세요’는 단지 절박한 영업용 어구가 아니라 현실적인 경구이기도 한 것이다. -242쪽 ‘눈’ 중에서

그러나 식탁에서 얻는 즐거움은 너무나 쉽게 과잉으로 치닫는다. 성직자들이 특히 취약하다. 라블레는 《팡타그뤼엘》4권에서 불경스럽게도 식탐을 일삼는 자들이라고 수도사들을 공격한다. 그가 말한 이 ‘거대한 식도를 가진 게으른 먹보들’은 ‘위’라는 신을 섬기며 제물을 바친다. -257쪽 ‘위’ 중에서

우리가 아는 한 우리는 여전히 대상을 가리킬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가리킴은 대단히 ‘비자연적인’ 행동이다.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것은 머릿속에 그 대상의 명칭을 갖고 있음을 전제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리키는 행동이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언어의 존재를 넘어서서 공유된 언어의 존재를 가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옆에 있는 사람이 우리 자신과 비슷한 지성을 갖고 있어서 많은 물건 중에서 정확하게 그 대상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전제를 필요로 한다. -265~266쪽 ‘손’ 중에서

사회는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전혀 개의치 않고 보이는 모습대로 실제로도 그렇기를 요구한다. 그래서 남자 성기를 지녔으면 서류 양식에서 남男이라고 적힌 칸에 표시를 하고, 여자 성기를 지녔으면 여女라고 적힌 칸에 표시를 해야 한다. 행정 조직이 봤을 때 섹스와 젠더는 같은 것이다. 에이프릴은 수술을 받은 후에야 이름을 바꾸고 여자 여권을 받을 수 있었다. -288쪽 ‘성기’ 중에서

발은 특별한 힘을 지닌 곳으로서 육체적 행동을 시작하는 발사대이기도 하지만 (오랜 믿음에 따르면) 잠재적 생식력을 갖춘 것으로 여겨진 신체부위이기도 하다. 3천 년 전에 주 왕조의 황제는 단지 어머니가 신의 발자국 안으로 들어선 결과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302쪽 ‘발’ 중에서

생리적으로 말해서 피부는 고체와 기체, 내장과 바깥세상 사이에 놓인 강력한 막이다. 피부의 안쪽에는 압력과 고통을 감지하는 센서와 감염을 막는 방어 수단이 있다. 그러나 문화적 측면에서 피부는 내부성과 외부성 사이에 놓인 가장 얇은 장막이다. 우리의 건강과 나이, 인종이 그 표면에 훤히 전시될 때 그것의 두께는 아무 의미도 없다. 피부는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자 우리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320쪽 ‘피부’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과학과 인문, 예술을 넘나드는 우리 몸 이야기

주민등록증에는 왜 머리 사진만 들어갈까?
무화과 잎은 어쩌다가 성기를 가리게 되었을까?
♥는 어떻게 심장의 상징이 되었을까?
피부는 인체의 일부분일까, 단순한 포장지일까?


‘정신’에서 ‘몸’으로!

지금까지 우리의 관심사는 ‘정신’의 탐구 및 개발이었다. ‘생각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사피엔스가 현생 인류를 대표하기까지 ‘정신의 발견’은 인간사의 빅뱅과도 같았다. 도구를 만들고 언어를 사용하며 수렵에서 농경, 산업화, 정보화를 거쳐 우주의 지구화를 꿈꾸는 진보의 중심에는 정신(생각·사고)적 인간이 있었다. 인간 정신의 메커니즘을 밝히려는 우리의 욕망은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결국 인간을 먹이사슬의 맨 꼭대기로 올려놓아 주었다. 이에 따라 육체적 인간이 정신적 인간의 전단계, 하위개념으로 분류됨에 따라 몸은 기껏해야 영혼과 정신, 마음을 담고 있는 그릇쯤으로 취급되었다. 몸과 정신의 이분법적 시각은 둘의 치열한 우위 경쟁을 낳으면서 세속과 영원이라는 형이상학적 대립 개념으로까지 확대되었고 현재 종교적 의미를 내포하기에 이르렀다.

과학이 삶을 지배하면서 몸은 다시 우리의 주목을 끌었다. 인간의 유한성을 담보하는 몸은 불멸을 꿈꾸는 우리에게 마지막 도전 목표가 된 것이다. 자연을 정복하고 생명체를 복제하고 이제 생로병사의 비밀에 가까이 다가갔겠거니 감격할 찰나, 몸은 누구도 부정 못하는 필멸의 증거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객관성과 환원성을 중요시하는 시대 사조에 따라 정신을 비롯해 인간의 몸 또한 부분부분으로 쪼개졌다. 각 부분은 기능과 역할로 파악되었고 몸은 부분의 합으로서의 기계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부분들을 죄다 속속들이 알면 우리 전체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과학 기술이 궁극의 발전에 다다르면 인간의 몸과 정신의 비밀이 속속들이 드러날까? 저자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그는 물리적 지식을 아무리 더한들 심장은 하나, 팔다리는 둘 이상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몸은 단순한 부품의 조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은 우리를 새로운 곳, 더 깊은 곳으로 데려간다. 우리는 세포, 유전자, DNA, 단백질 그리고 우리를 구성하 는 다른 생리적 분자를 살피면 몸을 속속들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기술적 발전에 압도돼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자면, 이런 묘사는 우리 자신을 온전히 말해주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신탁 신전에는 ‘너 자신을 알라’ 라는 유명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과학적 지식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자신, 무엇보다 육체적 측면의 자신을 갈수록 모르는 것 같다.” -머리글 중에서


맥락과 의미와 뜻을 지닌 몸

저자인 휴 앨더시 윌리엄스는 인간의 몸이 지닌 총체적 가치를 찾아 나선다. 기능으로 보자면 심장은 펌프 이상도, 방광은 주머니, 눈은 렌즈, 발은 디딤판 이상도 아닐 것이다. 물리적 기능의 프레임으로는 결코 이 이상을 보지 못한다. 가치와 의미와 뜻으로 접근해야 비로소 물질 이상의 몸이 보인다. 저자에게 의미 탐색의 도구는 의학을 중심으로 한 과학, 역사, 미술, 문학, 철학, 건축, 신화를 비롯해 일상의 풍경, 우리가 만든 창조물 전부를 아우른다. 왜냐하면 우리 중 누구도 자신의 몸 내부를 스스로 볼 수 없을 뿐더러 몸은 개별적 실체로서보다 맥락 속에서 살펴야 진정한 모습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부실 방문을 시작으로 몸의 의미 찾기는 시작된다. 저자는 사체의 심장을 만져보고 잘려나간 얼굴을 들여다보며 뼈를 들어 무게를 가늠해본다. 내장의 모양과 배열을 살펴보고 특정 부위를 자세히 그려보기도 하며, 뇌 스캔을 직접 받고 헌혈을 해보기도 한다. 각 부위별 체험적 앎에 지식적 앎, 감정적 앎, 느낌적 앎이 하나둘 더해지면서 서서히 온전한 의미의 3차원적 몸의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저자는 렘브란트가 그린 튤프 박사의 내면의 세계로 뛰어드는가 하면, 데카르트의 안구 실험을 재연하기도 하고 다윈의 홍조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에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저자의 지적 호기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 심장heart이라는 단어가 몇 번 등장하는지, 왜 손가락으로 그리는 V자가 승리 표시가 되었는지, 푸틴 러시의 총리의 맨가슴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민등록증에는 왜 머리 사진만 들어가는지 등에까지 미쳐 의미 있는 해석을 도출한다.

“우리는 (…) 머리를 묘사한 대상을 실제 머리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머리가 전체 사람을 대표한다고 생각한 다. (…) 가장 일반적인 공식 인증 수단은 얼굴 사진이다. 모든 신원 기록은 항상 불만족스러우며 종종 다소 모 욕적으로 우리의 복잡한 자아를 축소한다. 그러나 사진은 다른 어떤 수단보다 논란을 덜 야기한다. 사진의 경우 우리조차 그것이 우리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국이 보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특정 모습이다. 영 국의 여권 지침은 ‘(웃거나, 찡그리거나, 눈썹을 추켜세우지 말고) 무표정하게 입을 닫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다시 말해서 광대 같은 표정을 짓지 말라는 얘기다.” - 본문의 ‘머리’ 중에서

또한 발레리나를 찾아가 몸의 훈련과 한계를 고민하는 한편, 장애인 사이클 선수를 인터뷰함으로써 의족과 자전거를 통해 몸의 확장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문신사를 만나 피부와 정체성과의 관계를 탐

색하기도 하며, 성전환자의 행적을 좇아 우리 사회의 섹스와 젠더의 폭력적 사용을 고발하기도 한다. 저자의 이러한 다큐멘터리식 기술은 살아있는 몸의 측면을 생생하게 재연하고 변화하는 몸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일조한다.

“우리는 내부 장기든 눈에 보이는 이목구비든 과학이나 의학을 통하지 않은 나름의 관념을 갖고 있다. 이 관념 은 인체 부위에 상징성과 의미를 부여해온 우리의 문화에 따라 형성된다. 이 의미를 재발견하려면 우리가 대단 히 친밀하다고 생각하는 몸을 만지고 느끼고 보고 들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의 몸과 그 부위 그리고 그것이 지 니는 여러 의미를 다룬다.” -머리글 중에서


우리 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공자는 《효경孝經》에서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고 했다. 터럭 하나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고 설파함으로써 몸의 사유화를 부정했다. 과거에 몸은 곧 자연 자체였고 우주의 축소판이었으며 인류 전체와 연결된 하나의 다리와 같았다. 근대에 들어서서 ‘나’와 ‘자연’은 철저히 분리되기 시작한다. ‘주체’와 ‘객체’ 개념이 생기면서 존재의 독립이 중심 사상으로 비상했고 자연히 몸 또한 신神과 상관없는 우리(개인)의 것이 됨에 따라 탐구의 대상, 해부의 대상이 되었다. 이제 우리 몸은 ‘독립’에 만족하지 못한다. 우리는 자연적인 몸의 한계를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유한성을 최대한 연장해보자는 욕망을 넘어 영원을 손에 쥐고 싶어 한다.
자연의 구성물로서의 몸, 필멸의 운명으로서의 몸, 예술 재료로서의 몸, 과학 기술의 최대 도전으로서의 몸… 몸은 우리에게 무엇으로 정의되려 하는가. 성형수술과 성전환 수술을 통한 정체성 재정립, 게놈 프로젝트와 뇌과학 등을 통한 생명 창조라는 신의 영역에의 도전, 금기와 권력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문신과 이식… 몸은 지금도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다. 피조물을 넘어 프랑켄슈타인과 기계 인간을 넘어 궁극의 창조자가 되려는 우리의 야망은 과연 성취될까, 만약 가능하다면 그때는 언제일까?

“몸이 단지 골칫거리에 불과하다는 추론은 우리 육체와 정신의 화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우리는 정말로 몸에 서 탈출하기를 바랄까? 이 꿈은 인간의 삶을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진정한 속성을 거부하는 것이다. 또한 이 꿈은 정신이 육체에 깃들고 의지한다는 사실을 편리하게 지워버린다. 탈출구는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사실 은 집과 같은 몸을 감옥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몸은 멋진 곳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리뷰/한줄평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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