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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야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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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時) 두 편 _ 010
작은 양심 _ 013
불행 _ 026
비겁자 _ 035
마늘 _ 050
방황 _ 063
나체상을 훔친 남자 _ 071
쥐 _ 085
카페 라벤 _ 088
어머니 _ 093
게이키치(奎吉) _ 100
모순과 같은 진실 _ 108
세토 내해(???海)의 밤 _ 117
귀가 전후 _ 126
다로(太?)와 거리 _ 150
세야마(?山) 이야기 _ 155
유나기바시(夕?橋)의 너구리 _ 203
가난한 생활에서 _ 221
개를 파는 노점 _ 231
눈 오는 날 _ 246
기차 외 _ 260
연 _ 263
강변 1막 _ 269
기어오르는 남자 1막 _ 284

유고
다람쥐는 바구니에 들어 있다 _ 304
어둠의 서(書) _ 308
일몰 구름 _ 313
기묘한 마술사 _ 316
고양이 _ 318
고토(琴)를 타는 거지와 춤추는 인형 _ 321
바다 _ 327
약 _ 333
교미 _ 335
구름 _ 339
덤불곰집 _ 341
온천 _ 349

옮긴이의 말 _ 362

저자 소개 1

가지이 모토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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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jiro Kajii,かじい もとじろう,梶井 基次郞

1901년 2월 17일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났다. 기타노(北野)중학교를 거쳐 1919년에 제3고등학교(第三高等?校) 이과에 진학하지만 점차 문학과 음악에 흥미가 있었다. 1920년 9월에는 폐첨카타르(폐결핵) 진단을 받고 잠시 학교를 휴학했다가 11월에 다시 복학하였다. 문학에 대한 관심은 날로 깊어져 1922년부터 습작을 시작하는 한편, 방탕한 생활로 5년 만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24년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하고, 나카타니 다카오(仲谷孝雄) 등과 동인지 [아오조라(靑空)]를 창간했다. 같은 해에 객혈(喀血)과 이복 여동생의 죽음을 겪으며 심적으로 예민하고 불안정해
1901년 2월 17일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났다. 기타노(北野)중학교를 거쳐 1919년에 제3고등학교(第三高等?校) 이과에 진학하지만 점차 문학과 음악에 흥미가 있었다. 1920년 9월에는 폐첨카타르(폐결핵) 진단을 받고 잠시 학교를 휴학했다가 11월에 다시 복학하였다. 문학에 대한 관심은 날로 깊어져 1922년부터 습작을 시작하는 한편, 방탕한 생활로 5년 만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24년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하고, 나카타니 다카오(仲谷孝雄) 등과 동인지 [아오조라(靑空)]를 창간했다. 같은 해에 객혈(喀血)과 이복 여동생의 죽음을 겪으며 심적으로 예민하고 불안정해졌다.

1925년 1월, [아오조라] 창간호에 「레몬」을 발표하고, 병이 깊어가는 와중에도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1926년 말부터 요양을 위해 이즈(伊豆)의 유가시마(湯ヶ島)온천에 머물며 1년여를 보냈다. 이를 계기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를 비롯한 당시의 문인들과 교류하였다. 1928년 27세에 도쿄로 상경했으나 병세가 악화되어 오사카로 돌아갔다. 병상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1931년 5월 작품집 『레몬』이 간행되었으나 이듬해인 1932년 3 월 24일, 서른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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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함인순
1997년에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일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일본 업체 (주)리브레 및 (주)월드피스시스템즈에서 근무하였고, 현재 통역?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레몬-가지이 모토지로 전집(상)』『나와 그 녀석의 개그대결』『영어로 즐겁게 트위터』『행복한 골판지 소품 만들기』등 다수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82g | 130*190*22mm
ISBN13
9788975421204

책 속으로

은밀한 즐거움

레몬 하나 사서
가지고 노는 남자가 있네
전차 안에서는 망토 위에
길을 갈 때는 수건 사이에
레몬을 보면서 향기를 맡으면
마음속은 기쁨으로 가득 차네
슬프게도 벗은 떠나가고
홀로, 그저 홀로 서 있는 마루젠(丸善)의 양서 책장 앞
세잔은 없고 렘브란트도 가 버리고
마티스는 마음을 즐겁게 하지 않네
홀로, 그저 홀로 마음속에 떠오른 즐거움
살며시 레몬을 찾아
색깔에 맞춰 책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레몬을 올려 보네
홀로, 그저 홀로 몇 발자국 떨어져서
그것을 바라보네, 아름다워라
마루젠의 먼지 속에 맑게 퍼지는 레몬 하나
미소를 지으며 또다시 집어 드네. 냉기는 뜨거운 손에 기분 좋게 퍼지고
향기는 아픈 가슴속에 스며드네
이상한 일이로다, 마루젠 책장에 맑은 레몬
음모를 품고 그 앞을 떠나네
미소를 지으면서 레몬은 쳐다보지도 않고
―「시(時) 두 편」 중에서

그건 그렇고, 내가 어떤 말을 하면 그 말이 짐승의 소리처럼 울리지는 않을까. 귀머거리가 미친 듯 악기를 두들기고 있는 것처럼 밖에 있는 사람에게 통하지 않는 게 아닐까.
내 주변에 자욱하게 깔린 마법의 저주를 털어 버리기 위해 내가 밖으로 내뱉은 말은,
“악마야, 물러가라!”가 아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내 이름이었다.
“세야마!”
나는 내 목소리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 마치 한밤중에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비춰 보았을 때의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느낌이, 목소리 자체보다도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느껴졌다. 나는 그 소리를 덮어 버리듯 다시
“세아마!”라고 말했다. 내 목소리는 조금 높은 푸가(fuga)처럼 맨 처음 목소리를 쫓아갔다. 그 목소리는 행등(行燈)처럼 일 미터도 채 못 가서 희미해지고 말았다. 나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이런 느낌이 있었나 하고 그 뒷맛을 마음속 깊이 느껴 보았다.
“세야마”
“세야마”
“세야마”
“세야마”
나는 여러 목소리로 불러 보았다.
하지만 이 얼마나 기이한 변곡(變曲)이란 말인가.
하나는 원망하듯, 하나는 나무라듯, 하나는 비웃듯, 하나하나 과거를 지니고 있으며 하나하나 기억 속의 장면을 되살리는 듯하다. 이 얼마나 기묘한 변곡인가!
“세야마”
“세야마”
“세야마”
“세야마!” 이번에는 안쓰러워하듯이.
조금 전 제1의 나와 제2의 나는 다시 내 안에서 분열되었다. 제1의 내가 호소하면서 안쓰러워하는 듯한 목소리에 제2의 나는 느닷없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머금었다.
“세야마!” 제1의 내 목소리도 울먹이고 있었다.
“세야마” ………
그리고 제1의 나는 제2의 나와 아주 강하게 포옹했다.

---「세야마(?山) 이야기」

출판사 리뷰

가지이 모토지로의 작품 세계는 날카롭고 섬세한 감수성이 넘치며, 색채적인 동시에 강한 이미지력을 가지고 있다. 젊은 날의 권태, 불안, 절망, 초조, 고뇌를 고백한 작품들은 모두 가지이 모토지로라는 사람의 ‘생명의 불꽃’과도 같은 기록이다. 또한 그의 작품이 현재도 끊임없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그가 삶과 죽음을 테마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그 테마의 본질에 다가가려고 고군분투했지만 결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떠났다. 하지만 그가 취한 죽음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많은 사람의, 특히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 그의 인생은 너무나도 짧았고 어쩌면 건전한 삶의 방식을 취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영혼에서 나온 작품들은 그 빛을 잃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한데, 그가 좀더 오래 살았다면 어떤 작품들을 남겼을까? 이따금 그런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파온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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