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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야기보따리를 풀면서
1장 프랑스 | 샤모니 몽블랑 쌍둥이세요? 진짜 퐁듀를 먹으러 왔는데요 2장 대만 | 타이페이 혼자 여행,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한밤중에 사찰에 가면 생기는 일 3장 일본 | 오사카 에어비앤비는 처음입니다만 친절한 덕후씨 4장 중국 | 베이징 레이오버 여행의 묘미 국제 미아가 될 순 없어 5장 독일 | 쾰른 선택적 낯가림 6장 영국 | 런던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 여전한가요? 7장 캐나다 | P.E.I 내 친구, 영은이 빨간머리 앤을 만나다 8장 몽골 | 고비사막 별이나 원없이 실컷 보고 싶네 사막의 맛 9장 베트남 | 호찌민에서 사파까지 호찌민 기차 플랫폼에 서서 누워서 베트남 종단하기 낯선 곳에서 낯선 직장 동료를 만나다 사파에서 보낸 일주일 10장 크로아티아 그리고 보스니아 엄마와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그래, 넘어보자 국경! 미션: 렌터카를 반납하라 최고의 여행 메이트, 엄마 책 속의 여행 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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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내 인생이 드라마나 영화처럼 으레껏 잘 풀릴 거라 착각 한다. 특히 여행을 떠날 때면 그런 헛된 믿음은 더욱 커진다. 매번 변수에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쉽게 고쳐지질 않는다. 스물넷의 나 역시 그랬다. 친구와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그 여행이 당연히 순탄할 거라 믿었다. 그런 내가 나 홀로 쓸쓸히 타이베이로 떠나게 됐다. 친구가 출국 일주일을 앞두고 불참 선언한 탓이었다. 친구는 H 기업 서류 전형에 합격했고, 면접 날짜가 여행 일정과 겹치는바람에 부득이하게 여행을 취소했다. 한창 취업 준비에 열 올리던 졸업시즌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친구의 면접 소식에 부러움과 걱정이 동시에 몰려왔다. 취업이 시급했던 마지막 방학이었기에 나도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싶었다.
--- p.30 「혼자 여행,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중에서 큰 소리 떵떵 치긴 했지만 사실 불안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타이베이행 비행기 안에서 무거운 공기만 말없이 삼켰다. 걱정하는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그리고 불안에 떨고 있는 나를 보면서,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나는 나를 감싸고 있는 껍질을 벗어던지지 못한 못난 성충이었다. --- p.32 「혼자 여행,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중에서 2013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에어비앤비는 2년 뒤인 당시에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였다. 서비스의 합법성, 안전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었지만, 논란이 된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매력적인 서비스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호스트는 자기 집의 일부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하며돈을 벌고, 여행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머물 곳을 구할 수 있었다. 정형화된 호텔과달리, 호스트의 손길이 닿은 개성 만점의 숙소에서 현지인의삶을 엿볼 수 있으니, 여행의 재미도 더해졌다. 우리는 에어비앤비에 접속하자마자 괜찮은 숙소를 발견했다. 위치도 가격도 만족스러웠지만, 결제를 앞두고 걱정이 들었다. 모르는 사람 집에서 두 다리 뻗고 편히 잘 수 있을까? --- p.53 「에어비앤비는 처음입니다만」 중에서 나는 낯선 이들과 어울리는 여행을 즐기지 않는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내 나이와 사는 동네, 직업 같은 개인 정보를 밝히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서울 살아요.” 하면, “서울 어디? 오피스텔? 아파트? 전 세? 월세?” 같은 질문이 따라왔고, 지역을 언급하면 머리 위로 동네 집 값이 현상금처럼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또 “기자예요.” 하면, “어느 신문사? 무슨 부서에요? 이름 검색해 봐도 돼요?” 같은 답이 자동 응답기처럼 돌아오곤 했다. 한번은 ‘북한에서 넘어온 간첩’이라 해볼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내래 고조 북에서 왔시요.” 심각한 표정에 묘한 북한 사투리까지 구사하면 불편한 질문들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아직 거기까지 가본 적은 없었고, 보통은 웃음으로 무마하곤 했다. 으하하 웃으며 화제를 돌리면 포커스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불편한 자리일수록 내 웃음은 더 과장되고 어색해졌다. 그럼에도 나는 낯선 이들이 붐비는 호스텔의 다인실을 주로 찾는다. 일단 여행 경비 절감이 최우선이고, 막상 호텔 방에 혼자 덩그러니 있어 보니 생각보다 외로웠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항상 군중 속에서 고독을 즐기는 것은 아니었다. 때때로 여행 중 낯선 사람과 식사하거나 일정을 동행하기도 했는데, 보통은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오는 경우에만 그랬다. 낯선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기운과 그걸 캐치하는 나만의 감을 믿는 편이었다. --- p.83 「선택적 낯가림」 중에서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졌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몸 안에서 주체 할 수없이 요동치던 그것. 반짝이고 싱싱하던 감정의 흔적은 이제 내 안에서사라진 것 같았다. 살다 보면 서러울 일이 더 많겠지만, 그중에 서도 가장실감하는 건 ‘좋아하는 게 점차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열정을 다해 무언가를 좋아해 본 적이 언제였더라? 기억조차 희미했다. 현생에 집중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자연의 섭리 같은 것일까. --- p.96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 여전한가요?」 중에서 누군가 내게 ‘좋아하는 영화’, ‘즐겨듣는 노래’, ‘관심 가는 가수’ 등 을 물어보면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그러다 5년 전쯤 좋아했던 (지금 은 없어졌을지도 모를) 무언가를 답하곤 했다. 그때마다 이토록 만사에 무관심한 스스로에게 실망했는데,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나는 다시 무기력하게 세상을 바라봤다. --- p.97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 여전한가요?」 중에서 나는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늘어놓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툭툭튀어나오는 말들에도 힘이 있다는 걸 뒤늦게야 깨닫는다. 한마디 말로 누군가는 좌절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생각지도 못한 꿈을 설계하기도 한다. 두 다리 뻗고 누워 조언이랍시고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들이, 베트남을 종단하는 열차 안을 떠돌고 있었다. 내 말이 과연 그에게 어떻게 와닿았을까 모르겠지만. 나는 또 한 번 말의 신중함과 조언을 아끼는 태도에대해 골똘히 생각했다. --- p.169 「누워서 베트남 종단하기」 중에서 잠이 오지 않았다. 벌에 쏘여 퉁퉁 부은 종아리를 손끝으로 매만졌다. 참았던 눈물이 흘렀다. 몸도 마음도 아팠지만 그런 티를 낼 새도 없이 엄마의 여행만 챙기는 나 자신이 바보 같았다. 나는 엄마의 여행을 위해 움직이고, 엄마는 엄마의 여행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옆 침대에서 곤히잠든 엄마가 괜히 미웠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매번 느끼지만 온전히 나의 여행이 될 수 없다. 그곳에서 내가 즐길 수 있는 건 가족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얻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뿐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눈물이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쏟아졌다. 한바탕 눈물을 쏟아내고 선잠에 들 때쯤, 핸드폰은 이제 막 알람 울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 p.209 「엄마와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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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풍경보다 공감과 웃음으로 채워진 책, 그 안에서 자유
롭게 사색하고 맘껏 상상했다” “페이지 가득 일러스트 덕분에 마음 따뜻해졌다” 여행 중 직접 겪은 ‘살아있는 이야기’가 있는 에세이 책은 지난 2024년 12월 텀블벅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총 목표 금액에 706%를 넘기면서 성공적으로 후원이 마감됐다. 당시 책을 구매한 후원자 A 씨는, “대부분 여행 에세이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하루하루를 기록 한 일기 형식이 많다. 읽다보면 부럽기도 했고, 때로는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반면 이 책은 풍경보다 사건 중심으로 흘러 몰입도가 높고, 작가 내면과 감정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화려한 풍경보다 공감과 웃음으로 가득하다. 그 안에서 나는 자유롭게 사색하고 맘껏 상상했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후원자 B 씨는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페이지를 가득 메운일러스트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림 하나하나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라며 책 속 일러스트에 호평했다. 책에는 50여 점의 작고 큰 일러스트가 포함돼 있다.한편 출판사 라이크북은 일러스트 작가 성효진이 10여 년 경력 단절을 끊고, ‘세상에 따뜻한 책, 모두가 라이크(좋아)할 수 있는 책을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한 1인 출판사다. 현재 친동생인 성보미 작가와 따뜻한 그림과 글이 담긴 책을 제작하고 있다. 제발 책으로 써달라고 부탁한 에피소드들 라이크북 대표 성효진 작가가 출판사를 만들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친동생인 성보미에게 그녀의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것이었다. 전부터 ‘혼자만 알고 있기 너무 아까운 얘기다’고 생각했고, 책으로 내도 충분히 가치 있을 만큼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여행을 많이 하기도 했고 매번 특이한 경험을 했던 터라, 책에 넣을 에피소드는 차고도 넘쳤다. 그때부터성보미는 낮에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밤에는 잠을 줄여가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실감 나는 이야기에 따뜻한 일러스트를 입히다 라이크북은 따뜻한 책, 모두가 라이크(좋아)할 만한 책을 만드는 게 가장 궁극적인 목표다. 때문에 수록될 에피소드는 유쾌하고 즐거우면서도,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해지는 내용 위주로 추려졌다. 더불어 이야기를 살려줄 일러스트도 추가됐다. 성효진 작가는 일러스트에 파스텔 톤을 사용하여 몽글몽글한 감성을 극대화했고, 표지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해 핑크빛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줬다. 또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성보미를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텀블벅과 제주북페어까지 섭렵한 작품 2024년 12월 ‘진짜 퐁듀를 먹으러 왔는데요’는 텀블벅에서 목표 금액 706%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쳤다. 펀딩이 종료된 후 2개월간 추가 수정 작업을 거쳤다. 디지털 인쇄에서 옵셋인쇄로 인쇄 방식도 변경했다. 개정판 인쇄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2025제주북페어에 참여했다. 첫 북페어였지만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목표했던 판매 부수를 채우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추천평 “대부분 여행 에세이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하루하루를 기록한 일기 형식이 많다. 읽다보면 부럽기도 했고, 때로는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반면 이 책은 풍경보다 사건 중심으로흘러 몰입도가 높고, 작가 내면과 감정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엉뚱한 장면에서 피식 웃기도하고, 같이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기도 했다. 화려한 풍경보다 공감과 웃음으로 가득하다. 그 안에서 나는 자유롭게 사색하고 맘껏 상상했다. 지난 여행 때 겪었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라 읽는 내내 즐거웠다.” (텀블벅 후원자 Darkn***)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페이지를 가득 메운 일러스트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림 하나하나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텀블벅 후원자 여***) “처음에는 웃겨서 눈을 뗄 수 없었고,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이 찔끔 났다. 중간중간 나를 돌아보게 되는 내용도 있었다. 앞으로 작가님이 어디를 여행 갈지 모르겠지만 무탈하기를 기원한다.” (텀블벅 후원자 m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