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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첫사랑
베스트 프렌드 포에버
프리즌 브레이크
공범
여자들과 키스하기
연기 자욱한 카페를 찾아서
슬픈 소녀들
애도하는 친구를 지지하는 법
파도처럼 밀려오는
화재 비상구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주술
장미 타투
서로에게 엄마 되기
초상 사진 프로젝트
살인사건 회고록에 관하여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참고 자료

저자 소개2

릴리 댄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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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ly Dancyger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뉴욕타임스, 애틀랜틱, 워싱턴포스트, 『플레이보이』 『엘르』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댄시거가 쓴, 아버지의 죽음과 애도의 여정을 담은 회고록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는 소설가 카먼 마리아 마차도가 선정한 산타페 작가 프로젝트 문학상(The SFWP Literary Awards)을 받았으며, 우리말로도 번역 출간된, 여성 작가 22인의 분노에 관한 에세이를 모아 엮은 『불태워라』는 2019년 출간 당시 『퍼블리셔스 위클리』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등 여러 매체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미술 작가인 아버지와 아일랜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뉴욕타임스, 애틀랜틱, 워싱턴포스트, 『플레이보이』 『엘르』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댄시거가 쓴, 아버지의 죽음과 애도의 여정을 담은 회고록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는 소설가 카먼 마리아 마차도가 선정한 산타페 작가 프로젝트 문학상(The SFWP Literary Awards)을 받았으며, 우리말로도 번역 출간된, 여성 작가 22인의 분노에 관한 에세이를 모아 엮은 『불태워라』는 2019년 출간 당시 『퍼블리셔스 위클리』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등 여러 매체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미술 작가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댄시거는 어릴 때 부모의 이혼을 겪고 열두 살에는 헤로인중독으로 오랫동안 분투하던 아버지의 죽음을 겪었다. 고등학교 중퇴와 마약, 술로 점철된 십대 시절을 지나, 대학 입학 후 교내 신문사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길을 다져갔다. 여러 매체의 객원 편집자 및 칼럼니스트, 배럴하우스북스 부편집장, 미디어 플랫폼 〈내러티블리〉의 회고록 편집자 등을 거쳤고, 현재는 컬럼비아예술대학과 랜돌프대학 석사과정에서 논픽션 글쓰기를 가르친다. 2023년 뉴욕예술위원회/뉴욕예술재단(NYSCA/NYFA) 논픽션 부문 아티스트 펠로가 되었다. 현재 뉴욕에서 남편,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읽고 쓰고 번역한다. 여성, 성소수자, 노인, 청소년이 등장하는 책을 좋아한다. 고양이 물루, 올리버와 함께 지낸다. 옮긴 책으로는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페이지보이』, 『자미』, 『괴물을 기다리는 사이』, 『내 어둠은 지상에서 내 작품이 되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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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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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51.8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4만자, 약 4.6만 단어, A4 약 90쪽 ?
ISBN13
9791141610197

출판사 리뷰

서로가 있어 세상에 맞서 싸울 수 있었고,
서로가 있어 불안 속에서도 살아낼 수 있었던 순간들

“평범한 삶에는 흥미가 일지 않는” “고조된 순간들”만을 찾아다니며 “단조로움, 따분함”은 곧 “죽음”이라 여기던 십대 시절의 친구들. 그 친구들은 나의 가장 여린 자아로 초대해 감수성을 키워나갔던 영혼의 단짝인 동시에, 각자 가지고 태어난 좁은 울타리를 넘으려 함께 발버둥치던 “공범”이었다. 댄시거는 사춘기 시절을 같이 통과했던 헤일리를 추억하며, 서로의 말에 수없이 “나도”라며 동의를 표했던 기억, 똑같은 옷차림을 하고 쉼없이 걷고 말하고 웃고 취했던 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런 접촉이 “우리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은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방식”이었다고 고백한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해 서로에게 무섭게 달려들던 그 시기를 지나, 각자의 길로 걸어들어가면서 연락이 뜸해지고, 심지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모질게 관계를 끊어내는 이야기는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믿게 만드는 어떤 일이 인상적인 것이고, 또 낭만적인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을 이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는 중독성이 있다. 도저히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내가 나라는 이유로 완전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처럼 수용되고 용서받는 기분이다.” (48쪽)

이러한 다정함과 잔인함이라는 우정의 양가성을 이해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고 미안함과 후회로 가슴 한편이 아릿해지는 친구의 얼굴을 떠올릴 수도 있을 테다. 댄시거는 사촌이자 절친이었던 사비나의 죽음, 또 길고 긴 우울의 터널을 통과하며 혼자 힘들어했을 헤더의 죽음 이후, 우정에도 사랑처럼 타이밍이 있음을 절절하게 깨닫는다. 댄시거는 “함께 슬픈 시를 쓰고 슬픈 노래를 부르”던 친구 헤더와의 기억을 글로 쓰면서, “혼자보다는 함께 고통을 겪을 때 드러나는 힘을 발견”했던 시절을 가슴 아프게 돌아본다.

시간이 흘러, 방황했던 시기를 회상할 때 느끼는 우정의 질감은 이전과는 또 다르다. 댄시거는 결혼 후 아이를 키우거나 비출산을 선언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돌봄은 부모와 자식 관계에만 한정되지 않는, 우정의 중요한 특성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우정은 “누구에 관해 신경쓰는(care about) 것을 넘어, 그 사람을 위하고(care for), 돌보는(take care of) 일”이라는 인식이다. 실제로 사비나를 잃은 슬픔에 스스로를 돌볼 수 없던 때, 주변 친구들이 자신을 먹이고, 위로하며 곁을 지켜주었던 건 그야말로 엄마 노릇이었다고 댄시거는 말한다.

“그저, 꼭 누군가의 실제 엄마여야 엄마 노릇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타인에게 자양분을 주고 돌보는 일, 그 사람에게 다정함을, 그리고 대체로 그 사람에게 일말의 신경조차 쓰지 않는 세계에서 정서적 쉼터를 내주는 일. 사랑받는 사람이 그 사랑이 자기 삶을 지탱한다고 느낄 만큼, 세상에서 혼자가 된 기분이 절대 들지 않을 만큼, 맹렬하게, 무한하게 사랑을 쏟아붓는 일. 가장 친한 친구들이 내게 해주는 일이자 내가 그들에게 해주고자 하는 일은 바로 그런 것이다.”(194쪽)

그때 함께 시간을 보낸 공간 역시 우정을 떠올릴 때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이 책에 종종 등장하는 ‘화재 비상구’는 저자의 비유대로 “우리의 삶에서 문자 그대로 걸어나가, 함께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서로를 위로”하는 유일한 피난처였다. ‘화재 비상구’는 내밀한 우정에 대한 완벽한 공간적 은유로, 독자로 하여금 친구들과 기뻐하고 슬퍼하고 서로의 비밀을 나눴던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실비아 플라스, 아나이스 닌 등
여성 예술가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록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속 우정 이야기의 재료는 릴리 댄시거 개인의 체험이지만, 회고록과 문화비평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그의 글솜씨는 독자를 우정의 깊숙한 영역까지 사유하도록 이끈다. ‘슬픈 소녀’에 대한 문화적인 해석,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여성 작가를 둘러싼 오해, 성적 친밀감을 동반한 우정과 동성애의 관계 등, 여성 간의 우정에서 고유하게 포착할 수 있는 복합적인 감정과 현상을 파고들어 한층 더 다양한 층위에서 우정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 시절 십대 소녀들은 실비아 플라스, 아나이스 닌과 같은 여성 작가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어디서든 노트를 가지고 다녔으며, 특별한 우정의 증표로서 자신의 사적인 기록을 단짝과 교환하기도 했다. 세상에 대해 품는 분노만큼이나 사랑하는 마음도 컸던 그때, 실비아 플라스의 시를 낭독하고, 아나이스 닌의 파리를 상상하는 일은 따분한 일상을 견디게 해준 판타지이자 우리를 더 먼 곳으로 이끈 보이지 않는 날개였다.

“서로 책을 돌려 읽었고 - 실비아 플라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밸러리 솔라나스, 오드리 로드 - 서로에게 소설, 편지, 시를 써주었고 새벽 세시에 노래를 지었다. 서로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타로카드 점을 봐주고, 안전핀으로 귀와 얼굴에 피어싱 구멍을 뚫어주었다. 우리는 으르렁거렸고, 발끈했고, 몸을 부풀렸고, 이를 드러냈지만 그건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우리가 서로를 위해 만든 부드러움을 지키기 위해서였다.”(37~38쪽)

또한 댄시거는 눈물로 얼룩진 젊은 여성의 사진으로 유명한 ‘슬픈 소녀’ 밈과 보호라는 명목으로 자유를 박탈당하고 권력관계에서 취약한 십대 여성의 위치를 슬픈 여성들의 계보로써 연결 짓는다. 실비아 플라스, 재니스 조플린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예술가로서 당당했던 여성들인 동시에 슬픈 소녀들이었다. 그들의 비극적인 죽음은 생전의 시와 노래 구절들에 비극성을 더했고, 대중 매체는 그 비극성을 단순히 전시함으로써 슬픔에 잠식된 젊은 여성의 이미지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댄시거는 이 여성 예술가들에 대한 평면적인 설명에 반기를 들며, 그들의 투쟁과 좌절, 성취와 실패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일이 작품과 한 인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것은 친구 헤더, 그리고 SNS 속 슬픈 소녀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댄시거는 스스로에게 일깨운다.

“십대이던 헤더와 내가 큰 소리로 우리의 고통을 떠든 건 우리가 무리로부터 소외되었으며 사회적 표준에서 거부당했다는 걸 알리는 일이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숨기려 들지만 우리는 모든 것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충분히 알 만큼 세상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걸 선언하는 일이었다.”(128쪽)

「여자들과 키스하기」에서는 반문화와 하위문화가 범람하고,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분위기였던 1990년대 미국의 대도시에서조차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양성애를 다룬다. 댄시거는 또래의 영향을 받으며 자아상을 확립하는 청소년 시기, 여자들의 키스를 “욕망보다는 성적 모험심을 수행하기 위해 ‘오버하는’ 방법 중 하나로만 취급”했던 분위기를 돌아본다. 동성애는 진짜일지 몰라도 양성애는 가짜라는 편견이다. 댄시거는 십대 소녀들의 내면에 흐르던 욕망을 다시 들여다보고, 여자 친구들과 신체를 맞대던 일, 동성에게 성적 긴장감을 느꼈던 경험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여성들의 우정이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어디까지가 연기이고 어디부터가 진정한 욕망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매력을 느껴 키스한 여자들과, 딱히 이유 없이 아니면 구경거리가 되고 싶었거나 그도 아니면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키스한 여자들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어 구분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열넷, 열다섯, 열여섯 살 나로서는 키스한 남자들에 대해서도 그런 선을 그을 수 없었을 것이다.”(80쪽)

상실의 끝에서 사랑을 기억하기 위하여,
비극 속에 스러진 이를 애도하기 위한 글쓰기의 윤리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는 애도의 글쓰기를 오랫동안 고민해온 저자에게는 하나의 시도이다. 살해당한 사촌 동생 사비나에 대해 글을 쓰고자 마음먹은 후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살인사건 회고록’이라는 장르였다. 그러나 댄시거는 잘 알려진 살인사건 회고록을 읽어나가면서, 살인사건을 다루는 작가들이 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피해자의 사생활을 자극적으로 드러내고 가해자의 서사에 공을 들이는 함정에 빠진다는 점을 깨닫는다. 이 탐구의 과정을 지나며 저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비극적인 실화를 다룰 때 작가와 독자가 지녀야 할 윤리적 태도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사비나를 그저 남성의 폭력을 다룬 이야기 속 죽은 소녀로 축소하지 않고 그애에 대해 쓸 수 있을까?” 댄시거는 사비나에 대해 쓰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기보다는 그를 얼마나 아꼈는지 더 세세하고 입체적으로 쓰는 것을 선택했다. 그렇게 사비나를 잃고 13년이 지나 결국 써내려간 이야기는 “살인 이야기”가 아닌 “사랑 이야기”였다.

“살인은 이미 한 사람을 사라지게 위협하는 일이다. 너무도 충격적이고 괴로운 일이기에, 살해당한 이를 애도하는 우리는 기억 속에 그 공포스러운 죽음이 한때 그들이 살아 있던 시절의 모습보다 더 큰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하려고 기를 쓰며 노력해야 한다.”(258쪽)

이 책은 여러 가지 얼굴을 지니고 있다. 한 사람이 겪어온 우정의 연대기를 다룬 에세이이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을 건너온 이의 회고록이기도 하다. 또한 여성의 우정에 대해 반복 생산되는 문화적인 통념을 비틀고 외연을 확장하려 시도하는 문화비평이며, 바로 자신이 쓰게 될 거라 확신했던 살인사건 회고록 장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메타비평이기도 하다. 이렇게 한 편 한 편 잘 세공된 이야기가 서로를 만화경처럼 비추며 여성의 우정에 내재한 다양한 면면을 보게 한다.

‘손절’이 흔해진 시대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힘들 때 어깨를 내어주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를 늘 간절하게 원한다. 번역가 송섬별은 「옮긴이의 글」에서 우정에는 “끊임없이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선을 확인하고, 시험하고, 계속해서 실패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썼다.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는 그러한 용기에 불을 지피며 ‘여자 친구와의 우정’이라는 소중한 관계, 각자의 삶에 닻이 되어준 순간을 환히 밝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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