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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옷 시선

책소개

목차

제1부_섬이 네게 하는 말

섬이 내게 하는 말
다 쓰고 버려진 나에게 척추가 있을까
헤어질 결심
4월 16일 1
4월 16일 2
시인반납
붉음, 4.3
이팝나무
내가 빚진 씁쓸함마저
굴기窟記
가고시마 시로야마 호텔
속초의 꿈
남해에서
태안별곡
시인의 밥상
M의 복통
나의 계절
부끄럽지 않은 호칭
검은늑대 소년

제2부_이중초상화

어이그 저 귓것, 귀신이 없어 1
어이그 저 귓것, 귀신이 없어 2
어이그 저 귓것, 귀신이 없어 3
여자의 배꼽아래
해녀 일곱물 날, 눈을 감아야 들리는 소리 1
해녀 일곱물 날, 눈을 감아야 들리는 소리 2
겨울을 나는 삯
깊고 푸른 애월
굿바이, 알츠하이머
세작細作
호텔 캘리포니아
불이 흘렀던 그 섬에서는
이중초상화
베케의 정원
붉은 열매
한림 먼 바다
검은 연필로 죽도록 사랑할
검은 돌담 사이 백일홍은 그리움이라던데
나도물통이

제3부_탐라순력도

1100고지 1
1100고지 2
새별오름
조천읍 관곶
한림에서는
곽지 어디쯤
애월
노형로타리
눈물 왈칵 쏟아지는, 고산리
연동 뉴월드마트 앞에는
섬이 흔들리고
그리운 도남동
한림 책한모금
성판악 버스정류장
무근성
상가리
극락사
광산로
위미 고양이

저자 소개 1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를 졸업했다. 20여 년간의 직장 생활을 끝내고, 2012년 제주로 이주, 바다를 알고 싶어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불법의 시대’, 지금은 바다와 친하게 지내는 법을 공부하고 있다. ?첫 시집 『섬이 네게 하는 말』을 통해, 생(生)에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허공을 떠돌며 지내던 나의 우주선을 잠시 바다 위에 착륙시킨다. 바다에 닻을 내린 우주선은 뿌리와 가지가 늘어지고, 화르르 동백 꽃잎이 피어난다. 어쩌면 쓰러지고 사라지는 화산섬과 충돌하며, 완전히 소멸하는 나무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나의 우주선은 몇 개의 레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를 졸업했다. 20여 년간의 직장 생활을 끝내고, 2012년 제주로 이주, 바다를 알고 싶어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불법의 시대’, 지금은 바다와 친하게 지내는 법을 공부하고 있다.

?첫 시집 『섬이 네게 하는 말』을 통해, 생(生)에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허공을 떠돌며 지내던 나의 우주선을 잠시 바다 위에 착륙시킨다. 바다에 닻을 내린 우주선은 뿌리와 가지가 늘어지고, 화르르 동백 꽃잎이 피어난다. 어쩌면 쓰러지고 사라지는 화산섬과 충돌하며, 완전히 소멸하는 나무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나의 우주선은 몇 개의 레이어가 중첩된 사진 ‘화산섬의 이중초상화’처럼, 언제고 사라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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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77쪽 | 146g | 128*205*7mm
ISBN13
9791190310260

책 속으로

이제, 저 멀리 우리가 있는 것처럼
제주공항 동쪽 한켠, 사람들은 사라져버린 작은 집터에서 친구 K가 한 말이다
남수각과 대숲만 남긴 도시에서 시를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어

제1부_ 섬이 네게 하는 말

달뜬 목소리라, 자욱한 안개 속에 숨긴 두 남녀의 치정에 관한 이야기


猫할 묘,

남녀는 달 아래에서 모양이나 냄새가 묘하게 들떴다.

이포 ‘안개’에 영감을 받아 ‘헤어질 결심’의 뼈대를 만들었다니 서로의 의심은 끝까지 풀릴 리 없고

죽음 같은, 안개 외에도 기억 사연 관계 이별 등 사라지는 모든 것들은 슬프다
--- 「헤어질 결심」 중에서

고립孤立은 다른 이들과 어울리어 사귀지 아니하거나 혼자가 된다는 명사어이고,
혼자라는 말은 코발트와 불화하다 작고 붉음, 4.3 동백에 열등한 외래종 동백색이다

한 여자의 불완전한 이력서에 칼춤 추는 나라, 팔십년 가까이 미제로부터 완벽히 고립되어 덧씌워지는 보통의 불안

그것이 섬의 고립이고 섬과 화산섬 사이 어떤 특별한 언어이다 언어의 선단(船團)을 띄워야 사는
--- 「붉음, 4.3」 중에서

묘. 猫하다

이팝나무 눈구멍보다 더 가느다란 너의 시력은 어둠 속으로만 어둠 속으로만 먹을 간다. 밑도 끝도 없이, 허리가 잘려 나간 후 낙엽성 교목 하얀 눈꽃은 열매 익히는 법을 잊었다 희귀하고 색바랜 교태만 자라나고

캄캄할수록 또 이팝나무 서식지에 사는 식물은

참으로 묘하다
--- 「이팝나무」 중에서

제2부_이중초상화

너무 비틀면 사진은 뭉개지고 오고생이, 숨도 더위를 먹어 지하로만 뻗어가는 계절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 든 금능 해녀

온종일 숨 참은 대가는 이승의 밥이 되고, 남편의 술이 되고, 자식들의 공책과 연필이 되는데

그녀는 안다
욕심에 사로잡히는 순간 바다는 무덤으로 변하고 욕망을 다스리면 아낌없이 주는 어머니의 품이 된다는 것을 …
--- 「어이그 저 귓것, 귀신이 없어 3」 중에서

귀향에 순서가 있을까 섬을 떠나 블라디보스톡으로 오사카로, 자맥질 한 번에 바다는 속이 뒤집어지고 깊은 곳에서 올라온 따개비가 일흔 살이라 허곡 독깽이주게, 물 안과 밖의 세상을 넘나들다 보니 벌써 아흔이 되곡

갯깍 따개비 서녀국 말젯ㄸㆍㄹ 애기, 일곱물 날이면 태양을 가르고 바다로 잠수하다 오랜 기억은 다닥다닥 따개비 소리에 묻히고 바당소리, 땅 위에 올라 대륙으로 잠입했을까 물질이 끝나고, 더 이상 화산섬 제주에는 소리가 없다
--- 「해녀 일곱물 날, 눈을 감아야 들리는 소리 2」 중에서

흰색 고지서에 붉은 숫자들.

물경 오십 여만 원에 이르는 겨울을 나는 삯, 그 삯에 나만 아우성이다 지난 여름철에도 수도세가 전월보다 사십 배가 청구되어 어떤 이는 이를 폭탄이라고도 하고 뭍에 사는 아무개는

섬에서 사는 일이 참 팍팍하다고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필름 값 대는 일이 버거운 시골 사진사는 웃음을 잃고

가을쯤에는,

다시 오층 꼭대기 층으로 이사를 가면 자오선이나 남극, 아무튼 남방에 더 가까워지면

철을 나는 삯이 줄어들까 잠시 궁리하는, 중산간 오후
--- 「겨울을 나는 삯」 중에서

제3부_탐라순력도

이가 빠진 새별 오름, 멜라분져, 들불처럼 지독한 그리움은 벌써 벌겋다 둔덕 사이에서는 오늘, 온몸의 오르가슴을 쥐어짜 내 이빨을 닦아보자 입술만 기울면 바람은 선풍기가 되고 구름은 에어컨이 된다 바람 한 점 없는 새별오름에서는
--- 「새별오름」 중에서

진중하게 기다리다가, 내 주머니 안쪽에 이야기 부스러기 하나가 애월에 터를 잡았다 시간 감각을 잃었을 때쯤 우호적인 날도 시린 날도 견뎌 온 너처럼 입질해 줄 누군가가 필요해, 화창한 바다 근처에서는 누구든 직접 나서야겠지, 우호적으로
--- 「애월」 중에서

서로를 안쓰러워했다면, 너의 안쓰러움은 어떤 용지에 인화해야 어울릴까. 뜨거웠던 여름이 끝나고 무근성, 남루한옹벽에 적의(敵意)만 쌓아 가는 초내따이들

갈 때는 멀어서 힘들고 올 때는 무거워서 힘든 게 남녀의 염문이라, 무근성 안 첫사랑은 ‘하네뮬레 뱀부 290g’에 인화해야 어울릴까

우연 같이 찾아온 치매가 반가울리 없으니 너라면 매일, 가슴 터지는 사랑을 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니

--- 「무근성」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연 없는 섬이 어디 있고 뿌리 없는 섬이 어디 있으랴

이재정 시인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를 졸업했다. 20여 년간의 언론사 생활을 끝내고, 2012년 제주로 이주해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대학원을 수료했다. 지금은 바다와 친하게 지내는 법을 공부하고 있다.

시인은 첫 시집 『섬이 네게 하는 말』을 통해, 생에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허공을 떠돌며 지내던 나의 우주선을 잠시 바다 위에 착륙시킨다. 바다에 닻을 내린 우주선은 뿌리와 가지가 늘어지고, 화르르 동백 꽃잎이 피어난다. 어쩌면 그 또는 그의 詩語는 쓰러지고 사라지는 화산섬과 충돌하며, 완전히 소멸하는 나무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종국에 그의 우주선은 몇 개의 레이어가 중첩된 사진 ‘화산섬의 이중초상화’처럼, 언제고 사라질지 모른다.

시집 『섬이 네게 하는 말』은 시인이 그간의 시각예술과 기억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제주도 섬의 정체성과 고독, 그리고 인간의 존재를 깊이 성찰한 작품집이다. 이 시집은 총 세 개의 부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부는 섬과 해녀, 그리고 제주도의 다양한 풍경을 통해 시인이 겪은 개인적인 경험과 사회적 맥락을 조명하고 있다.

BOOK 소믈리에가 말하다!

시집은 제주라는 섬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관계, 그리고 기억의 복잡한 얽힘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또한 시인의 시적 언어는 우아하면서도 강렬하며,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과 기억을 되살려 주는 데 손색이 없다. 시집 『섬이 네게 하는 말』은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섬이 가진 정체성을 깊이 탐구하고 있다. 이는 독자에게 감동적이고도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시집은 섬이라는 공간이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고독,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과 회복의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다. 이 시집은 섬 속에서 기억과 고독이 얽힌 복잡한 관계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조명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섬의 정체성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정적 여운을 남긴다.

제1부 ‘섬이 네게 하는 말’은 섬이 인간에게 전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통해 고독과 소외를 표현한다. 시인에게 섬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시인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다. '헤어질 결심'과 '4월 16일 1, 2'에서는 이별과 상실의 아픔이 드러난다. 특히 '4월 16일'은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감정을 연결하여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붉음, 4.3'에서는 제주 4·3 사건을 통해 고립과 상실의 감정을 드러내며, 그 아픔이 개인의 정체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인반납'에서는 본인이 갖는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 시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성찰한다.

제2부 ‘이중초상화’에서는 해녀와 제주도의 자연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를 탐구하고 있다. ‘어이그 저 귓것, 귀신이 없어’ 시리즈는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관계가 얽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 나가 해녀의 삶을 통해, 제주 섬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굿바이, 알츠하이머'는 잊힘과 기억의 아픔을 직면하며, 세태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다. 이런 과정에서 시인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단순히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3부 ‘탐라순력도’는 제주도의 지리적, 역사적 특성을 바탕으로 한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은 제주가 가진 독특한 문화와 역사적 맥락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연결된 사회적 이슈를 탐구한다. '1100고지'와 '눈물 왈칵 쏟아지는, 고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갈등을 대조하며, 섬의 삶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반영하고 있다. '무근성'에서는 서로를 안쓰러워하는 관계 속에서, 기억의 형성과 상실을 조명하며,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탐라순력도’는 제주가 가진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특히,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로 가득 찬 공간임을 강조한다.

특히, 이 시집은 제주라는 특정한 장소를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고독과 상실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섬은 고립의 상징이기도 하며, 동시에 아름다움과 생명의 원천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중적 속성은 시 전체에 걸쳐 드러나며, 우리는 섬이 주는 다양한 감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게 된다. 시인은 제주라는 독특한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통해,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고독의 형태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관계의 복잡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결국 『섬이 네게 하는 말』은 단순한 서정적 분위기의 시집을 넘어, 인간 존재와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이고도 시적인 여정을 제시한다.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섬의 고독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로 인해 형성된 기억의 무게를 느끼며, 각자의 삶 속에서 잊힌 감정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추천평

섬이 네게 하는 말
사연 없는 섬이 어디 있고 뿌리 없는 섬이 어디 있으랴

시동인 라음에서 그의 시를 처음 봤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화자는 개발과 정신이 혼재한 이곳 화산섬에 불시착한 사람이었다. 그 불안을 내가 껴안기에는 소원하여 부디 그의 시가 이 섬 어딘 가에는 머물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후에 그는 제주를 오감도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제주의 처음과 끝을 이어붙이고 있었다. 그가 제주를 사랑하는 방식은 독특하면서도 지극한 진정의 과정이다. 섬의 안팎에서 만난 사람들을 자연의 일부로 대하며 “그리움에 우열이 있을까”라는 마음에 나타나듯 섬에서 섬을 그리워하면서 “불이 흘렀던 그 섬에서” 시인의 자세를 고민한다. 이 시집은 제주 바닷가나 중산간 마을 어디에서 펼쳐도 제주의 풍경과 상허한다. 그러니 우리는 그 변화하는 농도의 이미지에 감탄하면 되니, 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 현택훈 (시옷서점 대표, 시인)
여기 지구에 불시착한 우주선이 있다. 우주선은 하필이면 제주 바다에 착륙해, 그 뿌리가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 잠기었다. 태평양을 마당으로 두고 그 섬은 내내 갇혔다. 날 것 그대로의 시선이, 날 것 그대로의 울컥함이 여기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 잠기어 있다. 그의 우주선은 십 년 전부터 화산섬을 돌고 있다. 아니 어쩌면 표류하고 있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사진으로 제주를 담는 그가 지금 첫 시집으로 제주를 만난다. 그는 “내가 빚진 쓸쓸함마저” 온전히 품으며, 가져가서는 온통 끌어안고 속으로 울음을 토해내는 소금기 가득한 바다여서… “성판악 버스정류장”의 어느 여행자처럼, 지구에 불시착한 여행자처럼 오늘도 시어(詩語) 속에서 표류하는 중이다. 우리는 오늘만큼은, 그만의 시어(詩語)에 올라타 온종일 표류해도 좋겠다. - 정훈교 (시인보호구역 상임대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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