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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뚱뚱한 사람이 노래도 잘하네?
1장 뚱뚱한 이방인 번지점프장에서 뒤돌아서다 내 배역을 이미 정해져 있었다 미끄럼틀 타려면 각서 써라! 나만 몰랐던 사실들 소개팅 한번 못하고 "저기, 몸무게가 얼마예요?" 새벽의 저주 라면 끓여 먹다 화상까지 입고 나만 손님이냐! "찬민아, 너 바지 찢어졌어……" 그리고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다 운동장에 나타난 에베레스트 TV 속의 뚱땡이 자동차와 엘리베이터 단체복의 악몽 고맙다, 구명조끼! 수영을 하면 할수록 살은 찌고 살만 빼면 영화배우 세탁소의 대결투 조랑말이 불쌍해 저놈은 왜 혼자 튀는 거야? 2장 1년간의 다이어트 살이 찌던 나날들 어느 장례식 Ⅰ 어느 장례식 Ⅱ 생명보험마저 거절당하고 무모한 시작, 그리고 좌절 저녁 생활을 청산하다 헬스클럽에서 느낀 공포 무엇을, 어떻게 먹고 마시는가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내다 자장면의 유혹도 이겨내고 출장이라는 위기 넘치는 의욕과 계획 수정 내가 살 빼는 게 떫냐? 거식증에 걸릴 뻔하다 서서히 나타나는 변화들 3장 살을 뺴고 나를 찾다 양복집 아저씨의 항변 미국 비자 거저 받다 총각, 몸 좀 만져봐도 돼? 영어학원을 졸업하다 처음 기성복을 입던 날 혹시 찬민이 동생 아니에요? 홍콩에서 온 편지 오, 이런 귀한 사진을! 주민등록증을 찾아서 결혼식장에서 만난 동창 날씬해진 내 모습, 나도 낯설어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자극이 된다는 것 미국에서 느낀 것들 에필로그/살 빼는 약이 개발되면…… 부록/정찬민식 다이어트 십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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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우와, 113킬로그램!
혼자 있는 시간에는 식욕을 참기가 더 힘들었다. 가장 괴로웠던 순간은 운동 후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다. 다이어트 초기에는 잠자리에만 누우면 오만가지 먹고 싶은 음식들이 눈앞에 떠올랐다. 찐빵, 라면부터 시작해서 온갖 종류의 음식들이 현란하게 눈앞에 아른거려 죽을 지경이었다. 오죽하면 잠들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들을 메모까지 했을까. '내일이 되면 꼭 먹어야지, 두고 봐, 꼭 먹을 거야…….'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그런 마음은 거짓말처럼 달아났다. 저녁에 땀 흘리며 운동할 생각을 하니 고칼로리 음식은 전혀 먹고 싶지 않았다. 3월 내내 그런 생활이 반복됐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자장면이 정말 '미치도록' 먹고 싶었다. 자장면의 냄새와 쫄깃한 면발의 촉감이 점점 떠오르더니 이윽고 머릿속이 자장면의 형상으로 꽉 차버렸다. 물론 그 시간에 문을 연 중국집은 없었다. 그래도 자장면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자장면이 안 되면 자장라면이라도 먹자!' 당장 옷을 걸치고 가게로 뛰어갔다. ---p. 1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