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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제1장 모던도시, 그리고 이중도시 경성(京城) 모던도시로 재탄생한 경성 이중도시 경성에서의 문화탐닉-종로(鐘路)와 혼마치(本町) 제2장 경성의 서양식 음악회 1920년부터 1935년까지 야외에서의 음악 실내에서의 음악 제3장 이중도시 경성의 음악회 특징과 음악적 경성의 면모 조선인의 문화-종로의 음악회 재조일본인, 그들만의 문화-혼마치의 음악회 제4장 도시와 음악 문화 조선인의 음악 담론 “음악광시대” 경성 안 두 민족의 음악회 참고문헌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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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을 즐겨 입는 조선인과는 반대로 일본인들은 검은 옷을 즐겨 입었다. 일본에서 검은색이 “문명의 색깔”이었던 연유에는 일본이 개국 때부터 감지한 서구의 색은 검은색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서양인이 타고 온 흑선부터 서양에서 들어온 문명은 기차며 자동차며 죄다 검은색이었다. 일본은 조선도 검게 만들고 싶었다. 조선인에게 백의를 금지하고 일본의 흑의를 입혔다.
--- p.59 경성에서 생활하던 한 일본인 직장인은 경성을 떠날 때 음악부원의 송별회를 받고 레코드클럽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다. 이는 직장 안팎에서의 음악동호회 활동도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문음악가가 아닌 취미로 음악을 즐기는 재조일본인을 알아보는 것은 그들의 직업이나 위치가 음악을 향유하는 경제적 조건과 시간적 여유를 가늠하게 해주며 그들의 학문이나 지식의 기본적인 소양까지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 p.194 이제 서양음악이 연주되는 신식 결혼식은 근대식 가정을 여는데 필수 코스였다. 당시 음악회장으로도 인기가 높았던 기독교청년회관, 천도교당, 예배당, 경성공회당은 신식 결혼식장으로도 유행하였으며 결혼식에서 풍금으로 [결혼행진곡]을 쳐주고 비단 저고리 한 감 혹은 10원이나 15원을 받는 고가의 연주 아르바이트까지 성행하였다. 결혼식을 풍자한 이혼식의 그림에도 바이올린 주자가 등장할 정도로 음악은 점차 조선의 음악이 아닌 서양음악을 지칭하며 근대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이해되었다. --- p.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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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의 음악회, 오늘날의 음악문화의 거울
이 책은 지금까지 들여다보지 않았던 음악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첫째, 조선인들에게 음악회에서 서양음악을 듣고 본다는 것이 어떠한 근대적 경험인가? 제도권 밖 음악문화의 저변층 확대를 둘러싼 의문을 풀어본다. 둘째, 식민지 상황에서 재조일본인들의 영향력과 그들만의 음악문화가 일상에서 어떻게 수용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식민지 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은 지대할 수밖에 없기에, 교육과 정책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는 일반적 적용 사례를 찾아본다. 셋째, 그로 인해 조선인들이 받은 영향과 일본인들이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는가? 일본을 통해 굴절된 서구 근대화가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제국에 의해 한꺼번에 들어와 음악문화를 주재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혼재하는 경성이라는 도시의 음악문화를 근대적 상징인 ‘음악회’에 집중해서 분석한다. 음악회를 중심으로 보는 이유는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시간예술 장르인 음악이 음악회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물을 기록으로 수치화할 수 있어 어느 정도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식민지경성이 근대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음악의 역할이 중요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음악 활동에 관한 중요성을 간과하여 근대의 일상에 대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특히 재조일본인들의 음악활동을 살펴본 데에는 경성인으로 함께 살아갔던 그들의 활동을 살펴보며 심층적으로 접근하여 근대 초기 경성의 음악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데 있다. 이로써 근대 음악회의 수용과 그 중심지인 경성을 개괄하고 그동안 잊혀 있던 ‘음악과 일상’의 담론을 어떠한 형태로든 복구하여, 현재 우리의 음악문화와 일상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