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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차마 봄이 아니거니와제2부 천지에 사무치도록제3부 그때 흰 뱀 한 마리가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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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어디에도 봄 아니었거니와 바람 불어 꽃 지면 사무쳐 그립더라고”사람이 살고 죽고 사랑하고 욕망하고 그 갈피마다 두 발 걸려 넘어지는 그런 이야기어느 밤, 이따금 화경 선생을 모시던 장사치가 한량 하나를 안내해 선생 앞에 나섰다. 선생은 술잔을 기울이다가 한량을 맞아 물었다.“보아하니 세상에 부족한 것 없는 분인데 어찌 저를 찾소이까?”“소생이 요요작작한 여인을 하나 만나 서로 좋아지냈기로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극락 같았습니다. 근데 제가 좋아지낸 그 요요작작한 여인이 봄 가듯 그만 불귀의 객이 되고 마니, 몹시 참담합니다.”“하여, 선비께서 무얼 바라시오?”“죽은 여인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겁니까?”작가의 말이 책의 이야기들은 결국 여자 이야기다이 책의 이야기들은 결국 여자 이야기다. 제도와 불합리한 숙명과 혹은 삶 그 자체에 휩쓸려 흔들거리는 여자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사람이 살고 죽고 사랑하고 욕망하고 그 갈피마다 두 발 걸려 넘어지는 그런 이야기에 마음이 끌린다. 이 책은 그러한 내 마음 기울임의, 바꿔 말하자면 애정의 산물이다. 바쁜 일상 중에 굳이 이야기를 읽는 것은 행간에 발 걸려 넘어지길 즐기기 때문이리라 믿는다. 온몸을 이야기에 부딪히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자주 뒤를 돌아보고, 이야기를 사랑하기에 발 아래를 내려다보는, 너그러운 독자에게 깊이 감사한다. - 김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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