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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게 된 것은 나 스스로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이다. 마치 폭탄이 순식간에 터지듯이 써내려간 것이니 말이다. 이 시대 최고의 건축물이라 할 수 있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파괴되면서 수천명의 목숨이 폭발에 이은 화마 속에서 시신조차 찾을 수 없게 되어 버린 9월 11일의 대재앙만큼이나 예기치 못했던 일이었다. (중략)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내가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새서 말이다.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내 자신을 향해 그렇게 묻고 있는 동안에도 텔레비전 화면은 이 대학살을 기뻐하며 갈채를 보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은 승리 구호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바로 그때, 한 친구가 찾아와서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이 그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흉내 내기라도 하듯 조롱하는 말투로 '그럴 줄 알았어. 미국이 그걸 자초한 것이지.'라며 반응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엇다. 그래서 나는 마치 참호에서 뛰쳐나와 적을 향해 돌진하는 병사처럼 타자기 앞으로 달려가서 내가 할 수 이쓴 유일한 글쓰기를 시작했다. 뭔가가 머릿속에 떠오를 때마다 그때그때 쪽지에 적어두면서 말이다. 이러저러한 구상들, 기억들, 미국에서 유럽을 향해 퍼부은 독설들, 아니 유럽이 아니라 이탈리아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에서 이슬람교 국가들을 향한 독설들. 이슬람교 국가들이 다시 맞받아쳐 미국으로 퍼부은 독설들. 여러 해 동안 이렇게 자문자답을 하면서 내 마음과 머릿속에 가둬뒀던 생각들을 글로써 쏟아냈다. --- p.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