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문 - 마음이 배부른 식당을 찾아서…
1. 삼각지 레미제라블 삼각지 레미제라블 그 시절의 크리스마스 뚱보갈비의 오지랖 '천개천' 터줏마님 바보들의 감자탕 할매국수의 죽비소리 2. 고집 센 콩국수 고집 센 콩국수 어머니의 비밀문서 냉면 속 고향 그 골목의 기타소리 중고 돈가스 유복자의 콩비지 3. 정직한씨의 짜장면 정직한씨의 짜장면 전가복(全家福)을 아십니까 '우리나라' 소고기탕면 시인의 만두 밖으로 창을 내겠소 마천동 오아시스 알래스카 순대 4. 설렁탕 작명소(作名所) 설렁탕 작명소 무지개 우동 추억을 구워드립니다 우리들의 수제비 양반 삼겹살 주객일치 매운탕 방위들의 천국 5. 돈가스집 낡은 의자 돈가스집 낡은 의자 할아버지의 귀환 아낌없이 주는 할머니 삼합(三合)으로 어우러지기 위하여 앞산의 호랑이 여인천하 아구찜 어떤 이별 |
산하
김형민의 다른 상품
|
"태일이는 지금도 그 얼굴이 생생해… 시다들 데리고 와서 자기는 안먹고 애들만 사줄 때도 많았어. 그래서 내가 한 그릇 슬쩍 더 주면 끝까지 배부르다고 안먹어. 나중에 들어보니, 밥 먹었다고 말해놓고 내가 주는 걸 덥썩 받아먹으면 애들 무안해질까봐 그랬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에이, 바보야 그랬거든."
고(故)전태일은 '바보회'라는 이름의 소모임을 조직했지요. 그들을 보호해 줄 법이 존재함에도 그를 몰랐던 '바보들'이라는 뜻으로 그 이름을 지었답니다. - 바보들의 감자탕 中에서 "빨리 가라 카이 뭐하능교!" "난 밥 얻어먹는 거 싫습니다." "지금 할마이가 불쌍해 보여 내 이라는 거 아이요. 보아하니 내하고 동갑뻘인데, 우리 또래 참 힘들게 살았잖아. 할마이는 또 고향 떠나와서 고생하잖아. 우리도 아직 일 못놓고 장사하잖아. 동갑내기 친구한테 밥 한 그릇 대접하겠다는데 그기 그리 고깝소?" 순간 할머니의 눈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나이 일흔에, 조국은 조국이되 만리타국보다 못한 조국을 찾아와서, 친손주도 외손주도 아닌 남의 손주를 돌보면서 50만 원을 받고 사는, 그래서 사소한 호의에도 자기를 무시하는 게 아닌가 싶어 민감하게 날이 서있던 할머니의 태도가 그제야 누그러지는 것을 느낍니다. - 고집 센 콩국수 中에서 --- 본문 중에서 |
|
도시서민들의 춥고 배고픈 일상을 푸짐한 인심과 따뜻한 정성으로 위로해준 밥집들의 이야기입니다. 요리와 서비스가 아니라 밥과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식당들은 고급한 재료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맛집들이 아닙니다. 투박할지언정 따뜻하고 푸짐한 밥 한 상을 단돈 몇천 원에 내놓을 줄 아는, 주인장의 손맛과 아울러 인정까지 대접할 줄 아는 진짜 '밥집'들입니다.
이곳의 손님들도 여유있는 미식가나 인근의 충성파들은 아닙니다. 무언가 한 가지씩 가슴 시리고 코끝 찡한 사연들을 그곳에 묻어놓고 무시로 제집처럼 드나드는 '진단골'들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기존의 맛집가이드나 미식기행류의 책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밥 냄새와 땀 냄새로 가득합니다. 저자는 '밥 한 끼의 행복'을 넘어 '밥 한 끼의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소박한 밥 한 그릇에 담겨있는 사람세상의 준엄한 원칙과 도리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갈수록 이기적이고 오만하게 변해가는 세태를 돌아보며, 밥 한 끼 제대로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밥값 좀 제대로 하며 살자고 아프게 호소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