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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 : 간간이 들려오는 쓸쓸한 소리
프롤로그 낮잠 꿈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거야 너무 큰 그리움은 저주 같아서 여름이잖아 외면한 적도, 비난한 적도 그 시선의 끝 안녕을 머금은 언덕 비눗방울 밖에서도 여전하다면 책을 떠나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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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는 자꾸만 나를 꿈꾸게 만든다. 아직 열리지 않은 세상을 보여 주고 오지 않은 계절을 기다리게 한다. 계속해서 여기에 머물러도 된다는 이유를 만들어 준다. 나는 이미 산이의 눈빛에서 느끼고 있었다. 영원을 확인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밤비에, 얕은 바람에, 쏟아질 것 같은 공기 사이로 흩날리는 하얀 꽃잎, 다정한 눈망울 그리고 산이. 산이가 내 마음에 지어 준 여름이면 충분했다.
---「여름으로 지어진 곳」중에서 "엄마를 보고 있으면 내 행복까지 다 손에 쥐여 주고 싶었다.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행복해지고 싶고. ---「너무 큰 그리움은 저주 같아서」중에서 “나는 너에게 당연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 옆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도 되는 사람." "······." "너의 어떤 것도 미워하지 않는··· 사랑이든, 배려든, 호의든, 너는 그저 받기만 해도 되는 사람. 그래도 되는 사람 말이야." "그런 게 어딨어." "여기 있어." ---「비눗방울 밖에서도 여전하다면」중에서 하얀 바람이 불던 그 언덕에서 너를 만난 날은 여전히 생생해. 네가 내 이름을 불러 줬을 때, 네가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졌었어. 다음엔 내가 받아 보지 못한 것들을 너에게 해 주고 싶었어. 그다음엔 이 마음이 우정이든 사랑이든, 너에게 작은 무한함을 주고 싶었어···. ---「안녕을 머금은 언덕」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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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공간이 있다. 머물렀던 공간, 사랑하는 공간, 잃어버린 공간. 정원과 다림의 초원사진관, 리쯔웨이와 천윈루의 38레코드, 해준과 서래의 바다. 이처럼 내가 애정하는 영화들의 공간과 유사한 어딘가들이 이곳 소동, 여름으로 지어진 곳에 있다.
너를 처음 만난 곳에서, 끝없이 시선을 맞춘 곳에서, 그리고 또다시 나를 무너지게 하는 곳에서 이야기는 영원히 기다린다. 여름은 기억을 자주 미화하는 계절이다. 은희와 산은 매 순간 사랑했으나 매 순간 이별했다. 결국에 사랑을 인정하지만, 영원에 대한 것은 미결로 남았다. 문학에서 다루는 '여름' 분위기 그 자체를 사랑하는 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 손안에 쏙 들어오는 귀여운 책 사이즈 안에, 내가 그들의 사랑 한가운데서 처음과 끝을 지켜본 것만 같은 아린 마음이 남게 될 것이다. _『아트인사이트, 박시은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