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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시문학과 삶의 자취 도은 이숭인의 시문학 점필재 김종직 문학 연구의 몇 가지 문제 퇴계 이황의 은거와 『도산잡영』 퇴계 이황의 「화도집음주이십수」 연구 남명 조식 시의 낭만주의적 성격 『해사록』을 통해 본 학봉 김성일의 인간적 풍모 제2부 다산과 연암의 실학사상 다산 정약용의 개혁 사상 『목민심서』를 통해 본 지방행정의 개혁 성리학파 문학과 실학파 문학의 연속과 단절 -다산과 연암을 중심으로 실학파 문인들의 중국 문화 수용 양상 -다산과 연암을 중심으로 제3부 일제 저항기의 문학과 사학 단재 신채호의 역사 인식과 역사소설 -「일목대왕의 철퇴」를 중심으로 소설에 나타난 단재 신채호 사상의 변모 - 꿈하늘」과 「용과 용의 대격전」을 중심으로 중산 박장현의 유교 개신론과 신사학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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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문학사의 통시적 조망
이 책은 고려 말에서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기의 한국 한문학을 그것을 산생(産生)케 한 사상적 배경과의 연관하에서 통시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저자는 여말의 이숭인, 조선 전기의 김종직, 중기의 이황과 김성일, 조선 후기의 박지원과 정약용, 일제 강점기의 신채호 등 우리 한문학사의 시대별 주요 논쟁과 논점의 중심에 서 있는 핵심적인 인물들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 그들의 저작을 폭넓게 다룸으로써 한국 한문학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개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각 논문에는 해당 인물의 개략적인 생애와 주요 사상이 집약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한문학에 입문하려는 독자에게는 충실한 약전(略傳)의 역할을, 일반 독자에게는 선조들의 삶과 철학을 살필 수 있는 통로 구실을 할 것이다. 이 책은 여말선초에서 조선 중기까지를 다룬 1부와 조선 후기를 다룬 2부, 일제 저항기를 다룬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에서는 한시를 통해 우리 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이숭인, 김종직, 이황, 조식, 김성일의 삶과 사상을 밝히고 있다. 2부에서는 대표적 실학자인 박지원과 정약용의 개혁 사상과 민족의식을 분석하고 있는데, 당시 사회의 부패상과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지향하려는 실학자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일제 저항기를 살았던 신채호와 박장현이 각각 어떠한 형태로 국난을 극복하려 했는지 고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비판적 문제의식을 통해 사회를 파악하고 시대의 한계에 맞선 지식인이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시문학, 실학, 사학을 통해 본 한문학의 사상적 지평 고려시대부터 조선 중기에 이르기까지 주류 문학으로 자리 잡은 시문학, 조선 후기에 사회 개혁을 주장하며 새로운 학풍을 불러일으킨 실학, 근대 민족주의 성립의 단초를 제공한 사학 등을 중심으로 한문학의 시대별 사상적 지평을 다룬다. 1부 ‘시문학과 삶의 자취’에서는 도은 이숭인, 점필재 김종직, 퇴계 이황, 남명 조식, 학봉 김성일 등 한문학 대가들의 시문학, 특히 한시를 통해 그들의 삶과 출처관, 문학관을 살피고 있다. 먼저 “승냥이와 호랑이가 날뛰는” 것 같은 혼란한 고려 말의 정치 환경에서 전원과 산사를 동경했던 이숭인의 정신적 갈등이 아름다운 시로 승화되었음을 밝히고, 퇴계 이황에 관한 두 편의 논문에서는 퇴계의 삶과 은거 이유, 출처관, 자연에서 느낀 산림지락 등을 『도산잡영』과 「화도집음주이십수」를 비롯한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어 점필재 김종직에 대한 기존 연구는 그를 「조의제문」과 연관시켜 절의(節義)를 강조하는 데만 중점을 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그를 문학가로서 정당하게 평가하기 위해 그의 시문학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난해한 남명 시의 문학적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낭만주의를 논하고, 불만의 현실을 초극(超克)하고자 하는 이상이 낭만주의적 작품으로 형상화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임진왜란 직전 통신사의 부사로 일본에 파견되었던 학봉 김성일의 작품을 모은 『해사록』을 임진왜란 전의 한·일 관계 등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관점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하여 김성일의 인간적인 풍모를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2부 ‘다산과 연암의 실학사상’에서는 실학으로 표출된 개혁 사상과 민족 주체 의식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의 개혁 사상을 ‘삼정의 문란’이라는 당시 사회의 병폐와 연관해 설명하고 있으며, 나아가 다산의 애민 정신과 개혁 사상이 집약된 『목민심서』의 내용과 의의를 심층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뿐 아니라 다산과 연암을 중심으로, 성리학파 문학과 실학파 문학이 큰 테두리에서 동질성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변별적 차이점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실학파 문인들의 중국 문화 수용 양상을 분석해 그들이 중국의 선진 과학 기술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했으나 정신문화에 있어서는 주체적 입장을 견지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 작업을 통해 저자는 비록 중화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조선 후기에 민족 주체 의식이 독자적으로 싹트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3부 ‘일제 저항기의 문학과 사학’에서는 문학과 사학의 개혁을 통해 국난을 극복하려 했던 신채호와 박장현에 대해 살피고 있다. 「일목대왕의 철퇴」, 『을지문덕』 등 역사 소설을 통해 민족 영웅을 부각시켜 애국심을 고취함으로써 독립을 이루려 했던 신채호의 민족주의 의식과, 그 의식이 이후 “민중 직접 혁명”을 통해 일체의 억압 장치를 제거하려는 아나키즘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꿈하늘」과 「용과 용의 대격전」 등을 비교 검토함으로써 분석하고 있다. 끝으로 유교 개혁을 주장하며 전통적인 유자로서 철저한 자기반성을 했을 뿐 아니라 올바른 민족사의 기술을 통해 민족자존 의식을 고취시키려 노력한 중산 박장현의 삶과 사상을 고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