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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호러 :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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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 아트 호러의 세계로 들어가며
1. 호러 영화계 두 개의 커리어
- 유년기와 성장기
- 모든 길은 영화로 향한다
- 돌파구
2. 호러 영화라는 하위 장르
- 호러는 열등한 장르?
- 아트 호러, 그 독특한 내러티브
3. 애스터와 에거스의 아트 호러 - 영화라는 우주
- 영화·예술사적 각인
- 호러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
- 반복되는 모티프와 스타일적 요소
- 고유한 비주얼 아이덴티티
4. 마치며
5. 부록

저자 소개 2

아드리안 그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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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ian Gmelch

독일의 작가 겸 영화 비평가. M. 나이트 샤말란에 관한 첫 독일어 비평서 『M. 나이트 샤말란의 재발견Die Neuerfindung des M. Night Shyamalan』(2021)을 출간했다. “필름메이커와 대화Conversation with Filmmaker”(미시시피 대학교 출판부) 시리즈의 『M. 나이트 샤말란: 인터뷰M. Night Shyamalan: Interviews』편집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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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심리학과를 중퇴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에무시네마 코디네이터로 일했다. 현재 시네필 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 그리고 우리 시대 작가 감독을 조명하는 도서 출판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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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8쪽 | 140*220*20mm
ISBN13
9791199118928

책 속으로

최근 10여 년 동안 호러 영화는 일종의 르네상스를 경험해 왔다.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린 건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David Robert Mitchell의 [팔로우It Follows](2014)와 제니퍼 켄트Jennifer Kent의 [바바둑The Babadook](2014)이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서로 상당히 다르지만, 신경증이라는 공통분모를 이용해 영화 전반에 걸쳐 불쾌라는 감각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두 작품 모두 호러 장르를 표방하지만, 진짜 요점은 내러티브 방식이다. [바바둑]은 기본적으로 엄마와 자식 사이 관계에 대한 영화다. 그리고 [팔로우]는 10대 캐릭터들이 마주하는 성적인 이슈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두 영화는 모두 관객의 감정적 충격을 강화하기 위한 양식적인 요소로 호러를 사용한다.

이런 영화 프로덕션은 비슷한 방식으로 장르와 서사를 다루는 다른 호러 영화들로 이어졌다. [식스센스The Sixth Sense](1999)와 [싸인Signs](2002) 등 고전의 반열에 오른 호러 영화를 연출한 M.나이트 샤말란M. Night Shyamalan은 이후 내놓은 작품들이 혹평을 받았으나, [더 비지트The Visit](2015)와 [23 아이덴티티Split](2016)로 지적이고 섬세한 호러라는 평가와 함께 재기에 성공했다. 카린 쿠사마Karyn Kusama 감독의 [비밀스러운 초대The Invitation](2015)는 장르 관습을 무시하는 신랄한 사회 비판으로 관객에게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에서 뻔한 공장식 슬래셔 호러 영화와 궤를 달리한다. 이 영화는 2015년 텍사스 SXSW 페스티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2년 후 조던 필Jordan Peele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이 회자된 호러 영화 중 한 편인 [겟 아웃Get Out](2017)을 발표했다. [겟 아웃]은 뜻밖의 유쾌함과 기교, 미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후속작 [어스US](2019)와 [놉Nope](2022)을 통해 그는 자기 스타일에 대한 확신을 보여줬으나, [겟 아웃]만큼 관객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Trey Edward Shults 감독의 [잇 컴스 앳 나잇It Comes at Night](2017)은 종말을 다루는 호러 영화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했다. 감독이 구현한 영화 속 사적인 악몽은 이제껏 우리가 보아온 그 어떤 세기말의 밤보다도 섬뜩했다. 비슷한 예로 대런 애러노프스키Darren Aronofsky의 문제작 [마더!Mother!](2017)는 성경을 혁신적으로 활용한 아트 호러다. 애러노프스키는 호러 영화의 장르적 요소에 완전히 색다른, 심지어 종교적으로 통용되는 의미를 부여한다. [유물의 저주Relic](2020)에서 나탈리 에리카 제임스Natalie Erika James 감독은 엄마와 딸의 관계를 치매를 앓는 그들의 할머니로 확장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임박한 죽음을 호러 영화의 형태로 보여주며 노화에 관한 흥미로운 관점을 생성한다.

우리가 호러 장르의 새로운 모멘텀이라고 부르는 지금, 특히 돋보이는 두 명의 영화감독이 있다. 바로 로버트 에거스Robert Eggers와 아리 애스터Ari Aster다. 로버트 에거스는 그의 기념비적 호러 영화 [더 위치The VVitch](2015)로 선댄스 영화제에 큰 충격을 안기며 그해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4년 후 개봉한 [라이트하우스The Lighthouse](2019)는 이 젊은 감독을 향한 기대를 고취하기에 충분했다. 아리 애스터의 혁신적인 호러 드라마 [유전Hereditary](2018)은 ‘가장 무서운 극장 체험 중 하나’라는 평가와 함께 수많은 관객에게 피가 마르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많은 비평가 역시 [유전]을 ‘새로운 세대의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라며 극찬했다. 몇 해 전 로버트 에거스가 [더 위치]로 그랬듯 아리 애스터는 그의 첫 장편 영화로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불과 1년 뒤 그는 [미드소마Midsommar](2019)를 극장으로 가져와 관객들을 빛으로 가득한 끝없는 여름날로 몰아넣었다. [미드소마]는 고전 영화 [위커 맨The Wicker Man](1973)과 많이 닮았지만, 훨씬 더 기괴하고, 야만스럽고, 말하자면(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동물적인 버전이다. 정신을 격양시키고 신경이 곤두선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현재 영화 팬과 영화 비평가 모두가 가장 주목하는 두 감독,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의 영화 세계를 집중 탐구한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바로 [아트 호러: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의 영화]다. [아트 호러]는 텀블벅에서 목표치를 웃도는 금액을 모금하며 많은 독자들과 영화 팬들의 참여로 완성되었다.

아리 애스터는 2018년 〈유전〉, 2019년 〈미드소마〉를 연달아 개봉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기존의 호러 영화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비틀며, 충격적인 장면으로 불쾌함과 동시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로버트 에거스는 국내에는 많이 소개 되지 않았으나, 2015년 〈더 위치〉를 선보이며 ‘아트 호러’ 시대의 포문을 연 감독으로 평가 받는다. 올 해 초 국내 개봉한 〈노스페라투〉는 그의 야심에 대중성을 겸비하며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도서 [아트 호러: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의 영화]는 독일의 작가 겸 영화 비평가 아드리안 그멜히의 저서를 국내 최초 번역하여 출가된다. 그멜히는 독일어권 최초로 M. 나이트 샤말란에 관한 비평서를 출간한 장르 영화의 권위자라 할 수 있다. 그가 집필한 [아트 호러]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두 감독의 유년기부터 영화 감독 직전까지의 커리어를 소개하며, 한 명이 영화감독이 빚어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그들의 대표작을 ‘아트 호러’라는 개념으로 비교 분석하는 과정은 베일에 쌓인 두 감독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아트 호러]의 출판사 코프키노는 2025년 7월 예술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와 함께 ‘아트 호러 미니 기획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획전에서는 국내 개봉하지 않아 접할 기회가 적었던 로버트 에거스의 초기작, 〈더 위치〉와 〈라이트하우스〉가 상영될 예정이다.

추천평

‘아트 호러’와 코리안 시네마 사이에 생각보다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트 호러』 한국어판 출간은 마치 ‘귀향’ 같습니다. 아리 애스터는 한국 영화에 관한 깊은 존경을 자주 말하곤 했습니다.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같은 감독은 그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중에서도 그를 처음으로 사로잡았던 한국 영화는 바로 [박하사탕]입니다. 그는 이 영화의 감정적인 힘과 복합적인 내러티브에 꽂혔다고 회상한 바 있습니다.

몇 해 전, 봉준호는 [유전] 각본집에 서문으로 “아리 애스터의 데뷔작은 장르의 한계들을 초월하며, 진실하고 심오한 공포, 바로 원초적이고 벗어날 수 없는 공포를 이룩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의 표현은 정확히 이 책에서 분석하고 탐구한 ‘아트 호러’라는 용어의 핵심을 찌릅니다.

로버트 에거스는 코리안 시네마에 대한 언급이 비교적 적은 감독이지만, 한국 시네필들에게 사랑받는 감독입니다. 2020년, 봉준호는 ‘앞으로 10년간 세계 영화계를 이끌어갈 20명의 감독’을 뽑는 리스트에서 아리 애스터, 조던 필과 함께 에거스의 이름을 호명했습니다. 애스터와 에거스는 ‘아트 호러’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예술적 기질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그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리 애스터와 비슷하게 코리안 시네마의 팬입니다. 저 또한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었습니다. 그 귀기 어린 분위기와 잔존하는 불쾌함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있습니다. 과감하고 매력적으로 뱀파이어 장르를 재해석한 박찬욱의 [박쥐]도 마찬가지입니다.

2023년, 저는 베를린에서 아리 애스터와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며 저는 그에게 단순한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당신은 스스로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는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네, 저는 정말 겁이 많은 사람입니다. 많은 것들이 저를 겁먹게 하는 트리거예요.” 이 짧은 인정은 그의 영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를 제공합니다.

애스터가 두려움이라는 심리학적인 미궁을 탐험하는 동안, 에거스는 신화와 민속의 원천을 길어 올리고 있습니다. 에거스는 “나는 영화 만드는 것보다 신화와 동화, 민속에 더 관심이 많다”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에거스라는 감독의 본질은 모닥불 옆에 있는 고대의 공포를 불러내는 이야기꾼입니다. 그의 영화들은 집단 기억 속에 있는 전형(典型)을 소환합니다. 뉴잉글랜드 식민지의 마녀들, 고립으로 인해 미쳐버린 선원들, 운명에 잡아먹힌 바이킹 전사들, 모두 역사적 고증에 불편함이 합쳐진 강렬한 시각적 스타일을 통해 현현합니다. 그의 영화 세계는 최면과 같으면서도 철저하며, 깊은 동요를 동시에 일으킵니다.

이 책은 애스터와 에거스의 초기작에 주목하지만, 아트 호러는 그들의 작품 너머까지 뻗어 있습니다. [페브러리]를 만든 오즈 퍼킨스 같은 다른 감독들도 끊임없이 장르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시적 호러’라는 주제의 저서로 이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해 보려 합니다.

이제 깊은 감사를 담아, 한국의 독자들이 이 페이지를 넘기며 풍성하고 요동치는 여정을 떠나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트 호러』가 한국어로 읽히는 날이 올 거라곤 미처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2025년 6월 - 아드리안 그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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