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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쿨 이렇게 다르다!
7명의 저자들이 미국 로스쿨에서 공부하면서 직접 체험한 다양한 경험들을 읽다보면 미국식 로스쿨에서 이루어지는 법학교육이 우리 나라의 법학교육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살아있는 교육 對 죽은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 나라의 법학교육이 죽은 지식을 가르치는 암기 위주의 교육인 반면 미국의 로스쿨에서는 법조문과 이론의 암기가 아니라 법학적 사고방식과 응용력을 기르는 실용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로스쿨의 시험제도이다. 로스쿨의 시험은 기본적으로 거의 대부분 오픈북open-book시험이다. 책은 물론 자신의 노트필기, 노트북컴퓨터까지 가지고 들어가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암기는 무의미할 뿐이다. 거기다가 이 책의 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 로스쿨의 take-home시험제도이다. 시험문제를 자기 집으로 가지고 가서 시험을 치르고, 8시간 이내(24시간 이내인 경우도 있다)에 답안을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시험제도이다. 암기 위주의 교육과 시험을 치르는 우리 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험제도가 아닐 수 없다. 우리 나라의 시험과는 개념 자체가 완전히 다른 이 take-home시험을 접하고는 문화적인 충격을 느끼기까지 했다고 저자들은 털어놓고 있다. 또한 강의가 워낙 밀도있게 진행되다 보니 필기할 양이 엄청나서 강의시간에 모두가 노트북을 이용하여 필기를 한다는 점도 미국 로스쿨의 특징 중 하나이다. 시험도 노트북을 이용하여 치른다는 점은 색다르게 느껴진다. 로스쿨의 열린교육 또한 이 책을 읽다보면 로스쿨의 열린 교육방식을 실감할 수 있다. 저자들이 다니는 상당수의 미국 로스쿨(전부 다는 아니다)에서는 학생이 학장을 찾아가 자신이 외국인이며 영어가 외국어임을 어필할 경우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에 비해 추가 시험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은 학장을 찾아가 추가 시험 시간이 필요한가를 놓고 논쟁을 벌여 시간을 더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신에 일찍 끝내고 나가는 학생들의 분주함에 개의치 않고 차분하게 집중해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별도의 방에서 혼자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허락은 받아냈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의 로스쿨은 학생을 대등한 상대로 인정하고 논리적인 토론을 통하여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아나가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다른 경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저자 중의 한 명은 강의의 녹음문제를 둘러싸고 교수와 논쟁을 벌였던 경험을 들려준다. 그는 영어 강의를 100%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교수의 강의를 녹음하고자 허락을 구했으나 교수가 이를 허락해주지 않았다. 교수의 완강한 거부에 부딪힌 저자는 포기하고 교수연구실을 나오다가 다시 들어가 공손하게 교수님은 외국어를 배워 본 적이 있으시냐, 외국어로 수업을 들어본 적이 있으시냐고 질문했다. 이에 그 교수는 굉장히 놀라면서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논점을 생각해 오는 것을 보니 훌륭한 변호사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한 달 정도 그냥 들어보고 그래도 어려워서 다시 찾아오면 그때 허락해주겠다고 했다. 이처럼 학생을 권위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상대로 인정하고 교수와 학생 간에 대등한 논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소크라테스식 문답 교육법이 능사는 아니다! 미국식 로스쿨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알려진 소크라테스식 문답 교육법(Socratic method, 교수가 정답을 얘기해주지 않고 끊임없는 질문을 통하여 학생 스스로 깨닫게 하는 학습법)에 대한 얘기들도 이 책의 여러 곳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음이 주목된다. 저자 중의 한 명은 중국계 미국인 친구로부터 소크라테스식 문답 교육법이 아시아계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준다는 얘기를 들었던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아시아계 학생들은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거나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폐해를 낳는다. 로스쿨의 교육방법이 모든 경우에, 모든 학생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로스쿨은 우물 안 개구리를 원치 않는다! 로스쿨 생활에서 한국인 저자들이 많이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로스쿨 학생들이 학생단체나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많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로스쿨 생활은 한국의 고3생활이나 고시공부를 할 때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시기에 우리 한국 학생들이 여유 없이 그저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미국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이 우리와 크게 다른 것은, 미국사회가 성적이 좋다고 해도 오직 공부밖에 모르는 사람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들의 분석이다.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여러 과외 활동과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적이며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다. 공부만 하다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버린다면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우리가 로스쿨 제도를 도입할 때 그 선발과 평가방법에 있어서 반드시 참고해야할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미국식 로스쿨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는, 우리의 기존 법학교육이 부실하며, 이러한 법학교육을 통해 배출된 법조인력이 국민의 기대와 요청에 부응하는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공부만 하다가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자기 주변과 사회를 둘러 보지 못하고 자기자신만 아는 이기적이고 삭막한 법조인을 양성해온 것이 우리 법학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스쿨 제도 도입시 선발과 평가방법이 숫자에만 의존하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을 시사해준다고 할 수 있겠다. 후배들에게만은 같은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 책은 미국 로스쿨에서의 생생한 체험담을 전해줌으로써 미국식 로스쿨 제도 도입을 둘러싼 산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정책 입안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하지만, 원래 7명의 저자들이 이 책을 쓴 주목적은 후배들에게만은 같은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다는 소박한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미국의 학생들은 온갖 서적, 미디어, 학교 선후배 등을 통해 로스쿨 생활에 관한 생생한 정보들을 접할 기회가 많으나, 한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런 실제 경험담이나 살아있는 정보를 입수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은 이 책의 저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로 인해 이 책의 저자들은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고, 고생을 해야만 했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들 중 일부는 로스쿨에 입학하기 이전에 미국 로펌(law-firm)의 채용시스템을 잘 알지 못했는데, 만약 사전에 미국 로펌의 채용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면 학교의 선택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로스쿨에 대한 살아있는 정보의 부족으로 고생했던 선배들(현 로스쿨 재학생들)이 한국에서 미국 로스쿨 진학을 꿈꾸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길잡이 구실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는 후배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정보들이 담겨있다. ㅇ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 준비법 ㅇ 선발과정에서 점수 이외의 요소로 돋보일 수 있는 요령 ㅇ 학비조달에 대한 어드바이스 ㅇ 합격후 입학 전 준비사항 ㅇ 지옥 같은 로스쿨 1년차 생활의 생존 노하우 ㅇ 로스쿨에서의 공부법 ㅇ 시험치는 요령 ㅇ 미국 로펌의 채용시스템 ㅇ 이력서 작성법, 인터뷰 하는 법 ㅇ 미국에서 job 구하기 등등 이처럼 7명의 선배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노하우의 공개를 통해 후배들은 로스쿨에 대한 값진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로스쿨에 합격만 하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거라는 생각을 경계하는 저자들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만 할 것이다. 로스쿨은 입학하기보다 그 후에 잘 해내는 것이 몇 배나 더 중요하고 또 힘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미국 로스쿨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의 학생들이 진학을 결심하기 이전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만 할 사항들에서부터 결심후 입학허가를 받아내기까지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어드바이스, 입학 후의 치열한 로스쿨 생활기간의 서바이벌 가이드까지 로스쿨 지망생들을 위한 모든 정보들을 담고 있으며, 나아가 로스쿨 관련 정책입안자들까지 꼭 읽어야만 필독서 역할을 해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