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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제1부 한국신화의 여러 양상 신화적 사고방식 한국신화의 밑그림 한국신화의 동물론 신화와 나무 비극을 낳은 신화들 신화와 놀이와 굿 신화와 한국인의 영혼관 신화와 물 한국문화의 신화의 초석 한국신화와 오늘의 우리 제2부 원론적인 신화의 면모 신화와 그 리얼리티 현대인과 신화 신화와 생활과 문학 북구신화와 ?에다? 제3부 한국신화와 일본 왜곡과 진상, 한?일 두 신화론의 처지 일본신화의 한반도 회고 |
金烈圭, 필명:김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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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들은 하늘을 다녀오고 지하세계의 여정을 거쳐오는 것으로 무당으로서의 자격을 갖춘다. 혹은 무교적(巫敎的) 신화에서는 천상?지하계를 편력한 뒤 주인공은 신으로 화한다. 모두 ‘막혔기에 열려 있는 세계’를 다녀옴으로써 신이 되고 신의 대행자가 된다.
이처럼 우리 선인들은 그들의 세계를 주어져 있는 그대로의 현상으로서만 보지는 않았다. 그것은 그 속과 뒤, 그 너머를 지니고 있는 세계였다. 속과 뒤 그리고 그 너머는 피안의 공간이자 피안적인 영원이었다. 죽음으로 말미암아 삶은 오직 한 번뿐이다. 그같이 막혀 있기에 그 죽음으로도 다하지 않고 오히려 지속적인 차원으로 개방된 삶을 우리의 선인들은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처럼 그들은 그들 주변을 막고 있고 가리고 있는 것들로 인해 공간적인 제한성에 부딪혔던 것이다. 시간적인 제한성을 뛰어넘어야 했던 것처럼 이 공간적인 제한성도 넘어서야 했다. 두 개의 이미 규정되고, 이미 굳어져 버린 생의 미시적 상황 속에 살면서도 그들은 그들이 처해 있는 시공의 저 너머에 그들의 삶을 내던져 본 것이다. 투영해 보고 원시적(遠視的)으로 그려 본 것이다. --- pp.2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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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지중해 연안에서부터 이란문화권을 거치고 인도를 포괄하면서 아시아대륙 북부를 총망라하다시피 하여 우거지고 솟고 하던 저 세계수가 한국신화에는 없는 것일까. 그 넓은 지역에 걸쳐 세계수림대(世界樹林帶)라고 할 만한 특성 있는 분포를 보이고 있는 세계수이지만 이른바 우랄 알타이족의 영역에 들면 그 분포도가 한결 더 빽빽해진다. 동북아시아와 긴밀한 유대를 지니고 있는 한국 상고대문화에서 일단은 세계수의 존재를 예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국 민속문화에 존재하고 있는 그 숱한 수목 숭배의 사례가 그 예상이 들어맞으리라는 느낌을 갖게 해 준다. 수목 숭배 사례의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당(堂)나무’들일 것이다. 그것은 농촌 마을의 성역의 중심이다. 때로는 군소 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한결 왕자답게 솟아 있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고고하게 버티고 서 있기도 한다. 마을에 따라서는 입석(立石)과 함께 신좌(神座)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마을의 수호신이기에 ‘골매기나무’라고 불리기에 알맞은 나무다. 마을에 서낭제 혹은 당산굿이 베풀어질 때면 이 ‘당나무’에 내리는 신을 맞아 마을엔 신성함이 넘치게 된다. 이 ‘당나무’가 신이 내리고 신이 깃드는 나무라는 데에 무엇보다 더 크게 유념하여야겠다. 이때의 ‘당나무’라는 성수(聖樹)는 단군신화 속의 ‘단나무’와 그 성격을 같이 한다. --- pp.75-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