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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목적
두 사람이 하나가 아닌 우리가 되는 법
최병현 저
더퍼플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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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프롤로그: 사랑이 끝나도 부부는 시작된다
- 1장. ‘진짜 부부’가 어려운 이유
- 2장. 두 자아가 한 지붕 아래 산다는 것
- 3장. 싸움도 사랑의 기술이다
- 4장. 감정의 거리를 좁히는 법
- 5장. 성, 애정, 몸의 언어
- 6장. 자녀, 가족, 일상: 관계를 흐리는 외부 변수들
- 7장. 함께 늙어간다는 것
- 에필로그: 오늘도 다시 부부가 된다
- 부록: 부부 관계 향상을 위한 실천 도구
-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왜 인간은 끝없이 사랑받음을 갈망하는가”를 파고든 작가. 컨설턴트 시절 조직 리더십의 허기를, 공공의 영역에선 개인들의 공허를 보며 답은 결국 ‘존재의 태도’에 있음을 깨달았다. 고전·역사·철학을 오늘의 언어와 행동법으로 풀어내며, 《부부의 목적》 등에서 단단한 자존에서 시작되는 관계를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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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57쪽 | 121*181*20mm
ISBN13
9791199290303

책 속으로

한때 두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마음을 읽었다. 손끝만 스쳐도 전율이 일었다. 그러나 이제는 같은 이불 아래서도 지구 반대편만큼 멀다. 침대에서 등을 맞댄 채 각자의 휴대폰만 바라본다. 화면 속 타인의 삶은 흥미로운데, 바로 옆 배우자는 왜 이리 낯설까.
--- p.8

결혼 전엔 남편 숨소리마저 사랑스러웠어요. 그런데 결혼 3년차가 되니까 그 숨소리조차 거슬리더라고요.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사랑했던 게 맞나?’ 의심이 들 때도 있었죠. 그런데 이게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제는 사랑을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있어요.
--- p.18

진짜 부부는 서로에게 성장의 거울이 된다. 이는 단순히 상대방의 긍정적 측면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이 필요한 부분까지도 정직하게 비추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계에서는 서로의 가능성을 믿고 지지하며, 상대방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한 개인적 성장과 관계적 성장이 조화롭게 이루어진다.
--- p.27

어떤 형태의 부부든, 자신들만의 고유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특별한 접근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위 ‘정상’ 적인 부부 모델은 없다. 어떤 형태든 단일 모델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류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모델이 존재한다.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창조해나가는 것이 바로 ‘당신의 부부 모델’이다.
--- p.31

결혼은 두 자아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화해하는 여정이다. 각자의 성격, 가치관, 생활 습관, 의사소통 방식이 매일 부딪쳐 조화를 이루거나 불협화음을 낸다. 결혼은 춤이다. 두 사람이 각자 스텝을 지키면서도 하나의 흐름을 빚어야 한다. 발을 밟고 박자를 놓쳐도, 그 실수조차 춤의 일부다.
--- p.36

남편은 어려운 얘기가 나오면 바로 ‘나중에 얘기하자’ 해요. 문제를 바로 해결하고 싶은데, 남편은 계속 회피해요. 그러다 결국 제가 폭발하면, 남편은 왜 이렇게 감정적이냐고 화를 냅니다.
--- p.40

결혼 초엔 서로 지나치게 의존적이었어요. 상대 없인 아무것도 못했죠. 그러다 보니 서로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이들은 ‘개인 시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요즘은 각자 취미를 즐기고, 친구도 만나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둘만의 시간을 가져요. 개인 공간이 생기니 오히려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해졌어요.
--- p.50

대부분 부부는 겉으로 드러난 이슈에만 집중한다. “당신은 왜 쓰레기를 안 버리는 거야?”, “아이 숙제를 왜 안 봐줬어?” 하지만 실제 문제는 더 깊은 곳에 있다. 쓰레기를 안 버리는 행동이 ‘상대방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아이 숙제를 챙기지 않는 행동은 ‘모든 책임을 나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만들기 때문이다.
--- p.59

한국 부부의 갈등 해결 방식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패턴은 ‘참기-쌓기-폭발하기’의 순환입니다. 문화적으로 조화와 인내를 미덕으로 여기다 보니, 많은 부부들이 불만을 즉시 표현하기보다 참고 견디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건강한 갈등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 p.61

제가 ‘당신은 항상 그래!’ 하면, 남편은 ‘난 한 번도 그런 적 없어!’라고 맞받아요. 그러면 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어요.” 하지만 비폭력 대화를 익힌 뒤 상황이 달라졌다. “이젠 ‘오늘 약속에 늦자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어’라고 말해요. 그러면 남편도 방어 대신 ‘미안해, 회의가 길어져서... 미리 연락했어야 했는데’라고 사과하더라고요.
--- p.74

아내가 우울해할 때 저는 항상 해결책을 제시했어요. ‘이렇게 해봐’, ‘저렇게 생각해봐’ 같은... 그런데 그게 아내를 더 고립시키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죠. 아내는 해결책이 아니라 그저 제가 그녀의 감정을 이해해주길 원했던 거예요.
--- p.85

같은 얼굴도 날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다. 그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감정의 거리를 좁히는 첫걸음이다. 진심은 종종 말이 아닌, 눈빛과 표정, 목소리의 떨림, 손길의 온도로 전해진다. 감정의 거리는 곧 마음의 거리다. 그 거리는 우리의 선택에 따라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다. 매일 한 걸음씩 서로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진짜 부부가 되는 길이다.
--- p.95

성은 하나의 대화다. 말로 하지 않아도, 온몸으로 주고받는 깊은 메시지. 몸이라는 언어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감정을 공유하며, 침묵 속에서 서로를 만지는 대화다. 이 언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배울 때, 부부는 이전과는 다른 깊이의 친밀감으로 들어설 수 있다.
--- p.103

우린 침대에 누워서도 각자 휴대폰만 봐요. 몸은 가까운데, 마음은 점점 멀어져요. 가끔은 SNS 속 모르는 사람의 소식이 배우자의 마음보다 더 가까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디지털 시대의 부부가 친밀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무조건 배제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연결의 도구로 사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 p.112

부모가 된다는 것은 뇌 속에 새로운 신경 회로가 형성되고, 자아 개념이 재편되며, 삶의 우선순위 자체가 달라지는 깊은 변화의 과정이다. 이런 격변 속에서 부부는 ‘예전의 너’를 애써 붙잡기보다 ‘지금의 너’를 새롭게 알아가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같은 사람과 새로운 방식으로 연애를 시작해야 한다.
--- p.129

재혼 초기엔 ‘우리 가족’이라는 말조차 조심스러웠어요. 아이들은 남편을 ‘엄마의 새 남편’으로만 받아들였고, 부부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죄책감이 들었죠. 하지만 ‘혼합 가족’으로서의 새로운 규칙과 의례를 만들면서 조금씩 안정과 애착이 생겼어요.
--- p.131

우린 서로 얼굴 보기도 어려워요. 남편은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귀가하고, 주말에도 종종 일해요. 저도 야근이 많다 보니, 깨어 있는 상태로 대화하는 시간조차 거의 없어요. 결혼했지만, 기숙사 룸메이트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 p.142

남편과 저는 이제 버킷 리스트가 아니라 감사 리스트를 만들어요. 뭔가를 더 해야 한다는 압박 대신, 이미 가진 것들에 감사하는 연습을 하죠. 매일 저녁, 그날 감사했던 세 가지를 나누어요. 그럴 때마다 우리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깨닫게 됩니다.
--- p.156

남편과 함께 손자손녀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읽을 수 있도록요.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사랑했고, 어떤 실수를 했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담고 있어요. 그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라 생각해요.
--- p.169

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선택이며, 실천이며, 반복되는 행동이다. 때로는 격정적이고, 때로는 조용하며 화려하기도 하고, 지극히 소박하기도 하다. 그러나 언제나 진실되어야 한다. 부부의 여정에는 정해진 도착점이 없다. 그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탐험이며,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모험이다.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 p.189

출판사 리뷰

'두 번째 봄'을 위한 지도

『부부의 목적』은 "왜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외로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고트만·페렐·바디우·골먼의 통찰을 생활의 언어로 번역한다. 존 고트만의 40년간 3,000쌍 추적연구가 밝힌 '마법 비율 5:1'부터 에스터 페렐이 제시한 '에로틱한 결혼'의 역설, 알랭 바디우의 사랑 철학이 말하는 '타자성의 윤리', 다니엘 골먼의 감성지능 이론까지?이론의 보고를 실천의 도구로 변환한다.

갈등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긍정으로 갈등을 견디는 법을 가르치는 이 책은, '감정 코칭'과 '5:1 비율'을 통해 실제로 부부 상담 현장에서 검증된 도구를 제공한다. 특히 '애정 지도' 작성법은 상대방의 내면세계를 탐험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며, '감각 초점 3단계'는 몸과 마음이 다시 연결되는 순간을 만든다. 디지털에 잠식된 일상에서 '스크린 프리 존'을 만드는 법, 주 1회 '부부의 시간' 루틴, 테크노페런스에 맞서는 '디지털 디톡스 박스' 활용까지?읽는 즉시 실천 가능한 지침은 책장을 덮자마자 대화를 열게 한다.

책은 또한 한국 부부가 마주하는 현실적 갈등들을 놓치지 않는다. 친정과 시댁 문제에서 발생하는 충돌을 어떻게 '우리'의 관점에서 해결할 것인가, 성적 친밀감의 온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가사 분담의 공정성을 넘어서는 협력의 미학은 무엇인가. 이런 일상의 문제들을 7개 장에 걸쳐 차근차근 해부하며, 각 장마다 구체적인 대화법과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노년의 사랑도 놓치지 않는다. 함께 늙어가는 일은 주름을 공유하는 동시에 기억을 숙성시키는 의식임을, 에필로그의 잔잔한 문장으로 증명한다. 사랑의 계절이 봄에서 시작해 겨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는 순환의 여정임을 깨닫게 한다. 결국 부부의 목적은 완벽한 조화가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서로를 선택하는 의지를 매일 갱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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