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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4
1 엄마가 사라지다 아흔셋 엄마, 아이가 되다 15 의료기기 체험장의 의미 20 죽어도 집에서 죽겠다는 말 25 오해는 먼지처럼 쌓인다 30 씻는 건 싫어 35 버리지 마 40 너도 내 나이 돼봐라 45 밥 안 먹어! 50 2 우리 엄마는요 천사 같은 엄마 57 투박한 말투 사이에 62 엄마의 잔소리 67 엄마가 되어 보니 72 세상에서 가장 귀한 딸 78 칭찬은 뒤에서만 83 쌈짓돈이 목돈 되어 87 밥이 제일 중요해 92 3 아이 같은 우리 엄마 안아주기 잘하려 말고 싫어하는 일 하지 않기 99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04 언제나 역지사지 108 영원한 나의 엄마 113 딸이라도 불편한 일 118 복지제도 이용하기 123 오래 살고 싶다는 말 127 젊은 내가 참아야지 131 4 엄마가 내 아이가 되었습니다 엄마 소원은 139 혼자는 외로워 144 엄마 기억 속에는 149 부끄러운 일 아닙니다 154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159 이 나이 먹도록 그렇게 살았다 164 엄마는 걱정 인형 169 생선 대가리 174 5 엄마는 나의 미래다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181 늙어간다는 것은 186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면 191 엄마는 노인입니다 196 준비된 죽음에 대하여 201 남들 말 신경 쓰지 마요 206 노인 돌봄 유의 사항 211 죽음도 공부해야 합니다 216 마치는 글 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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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가 너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도 기운 없어서 못 해.”
엄마의 잔소리 끝에 작은 혼잣말이 들립니다. 걱정하는 엄마 앞에서 저는 한없이 작아집니다. --- 「1 엄마가 사라지다 - 아흔셋 엄마, 아이가 되다」 중에서 집에서 죽겠다는 엄마의 말이 진절머리 나도록 듣기 싫었습니다. 죽음을 되도록 멀리 두고 싶은 마음을 깊게 헤아리지 못하고 왜 그런 소리를 하나 핀잔만 주었습니다. 이제는 도망가지 않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제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씩이나마 생각해 보려 합니다. 두렵다고 계속 미루지 않으렵니다. 엄마가 하는 마음의 준비를 이제는, 저도 천천히 따라가야겠습니다. --- 「1 엄마가 사라지다 - 죽어도 집에서 죽겠다는 말」 중에서 “나는 너만 아니면 어디서든 내 밥벌이는 하고 실아. 어디로 도망치고 싶어도 내가 너 때문에 못 가!” 엄마가 지칠 때 했던 말에 상처받았습니다. ‘나만 없어지면’ 엄마는 행복해졌을 겁니다. 저는 엄마밖에 없는데 그렇게 말하는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엄마가 떠날까 봐 엄마 옷자락을 더 꼭 붙들어야 했던 저 자신도 미웠습니다. --- 「2 우리 엄마는요 - 천사 같은 엄마」 중에서 엄마가 되어 엄마 관점에서 감정과 상처를 들여다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은 절대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오늘은 엄마에게 ‘사랑해!’ 한마디 꼭 해야겠습니다. --- 「2 우리 엄마는요 - 엄마가 되어 보니」 중에서 ‘내 부모는 내가 지켜야 한다!’ 흔한 말로 효도는 셀프입니다. 앞으로도 제 인생의 책임도 셀프입니다. 지금 노인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앞으로 살아갈 저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그저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 「3 아이 같은 우리 엄마 안아주기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중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엄마. 일상에서 크고 작게 부딪히며 살아가겠지만, 또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엄마가 준 사랑만큼 보답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저는 그릇이 작은 사람입니다. 제가 엄마에게 너무도 못된 딸이었다고 가슴 치며 통곡하지 않기를, 그런 회한 남지 않을 만큼 제 곁에 오래 남아주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3 아이 같은 우리 엄마 안아주기 - 영원한 나의 엄마」 중에서 엄마의 몸과 마음이 다해서 소리를 듣지 못하고 기억나지 않을 겁니다. 누구보다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하고 단호하게 살아온 엄마가 제일 그러고 싶지 않을 겁니다. 제가 화내기 이전에, 누구보다 당신을 탓할 거란 것도 압니다. 알면서도 몰아세우고 화내고 짜증부터 부리는 저는 불효녀입니다. ‘엄마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후회하려고 그러니?’ --- 「4 엄마가 내 아이가 되었습니다 - 엄마의 기억 속에는」 중에서 엄마는 아흔셋입니다. 엄마는 제가 꼬꼬마일 때부터 당신을 위해서는 야쿠르트 하나 마음 놓고 사 먹지 못했습니다. (약장사에 다니실 때 몇 년을 제외하고는) 당신을 위해서 자린고비를 자처하고 가족을 위해서는 갑부가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남은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부유하지 않지만, 최대한 엄마가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것 하며 엄마를 위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몇 번씩 끓이던 국, 당신보다 가족에게 양보하려 했던 백숙, 남들에게 선 뜻 내어주지 못하고 옷장 서랍 속에 숨겨둔 간식과 사탕, 열아홉이 된 손녀가 초등학교 때 입었던 러닝을 아직도 입고 있는 엄마가 이제는 조금이라도 달라졌으면 합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엄마가 가엽기도 하지만 미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그리도 당신을 귀하게 여길지 모를까요. 이제라도 엄마가 자신을 더 존중하고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 「4 엄마가 내 아이가 되었습니다 - 생선 대가리」 중에서 나이 든 부모와 함께 사는 삶,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저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나중에 부모님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그래도 후회는 없다!’ 위안 삼고 싶습니다. --- 「5 엄마는 나의 미래다 -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중에서 엄마는 할머니의 임종을 지켰습니다. 그런 엄마 역시 항상 잠자듯이 편안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지켜보는 사람도 간호하는 사람도 조용하지만, 각자 마음에서 사투를 벌입니다. 태어날 때의 모든 기억이 아픔 없이 태어났듯이 세상 떠날 때도 고통이 없기를 바랍니다. --- 「5 엄마는 나의 미래다 - 죽음도 공부해야 합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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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노인 인구
증가하는 노인 부양 2024년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약 20% 이상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고령화로 50년 후 대한민국 노년부양비 세계 1위로 전망된다는 기사가 즐비했다. 약 30년 전부터 핵가족화가 급증했지만 해당 세대가 나이가 듦에 따라 부양가족도 늘어나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세금, 부양 부담까지 급증하며 한국 중장년층의 노후 준비는 불안한 실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부모의 노후를 모른 척할 수 없다. 미우나 고우나 ‘가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이 세상에 태어나고 자라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지만 인생 최초의 인간관계는 가족으로부터 시작된다.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우주만큼 넓은 사회가 바로 가족이다. 기억을 형성해 갈 때 제일 먼저 온몸의 세포부터 기억하는 존재 역시 가족이다. 최초의 구성원이자 최초의 사랑.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니어도 그 어떤 가족보다 더 이상적인 가족을 형성하는 ‘가족’도 많아진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기억이 형성될 두 돌 반, ‘엄마’와 가족이 되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지극한 사랑으로 키워준 엄마. 애정과 미움이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그 쓰라림을 달래준 40년이 넘는 세월. 엄마의 딸이 엄마가 되어도 엄마는 ‘엄마’의 손길이 사랑이 필요하다. 그리고 두 모녀는 어느덧, 90대 40대가 되었다. 부모는 나의 미래이고 나는 자식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면 치매를 피할 수 없다.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내 가족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해 온 노후가 처절하고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어쩌면 열심히 살아온 당시 참았던 게 치매라는 아픔과 함께 표현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엄마니까 참아야 해.’ ‘엄마니까 감안하고 살면 분명 보상받을 거야.’ 어쩌면 ‘엄마니까’라는 말이 세상 모든 엄마를 가둬둔 것은 아닐까. 그게 치매 발병으로 인해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된다고, 힘든 것은 억지로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메시지를 보내오는 것은 아닐까. 대부분은 그렇지 않더라도 좋았던 기억, 가장 소중한 기억,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먼저 잊기도 하고, 가장 기억하기 싫은 기억이 제일 오래 남기도 한다. 가장 힘든 것은 당사자일 것이다. 나도 기억하고 싶고, 가족에게 불편함을 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옆에서 자기를 부양하고 지켜보는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일 역시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일까. 노인들은 어쩐지 더 아이가 된 것처럼 행동한다. 속에 있는 말이건 없는 말이건, 진심이든 아니든 내뱉은 말 한마디에 괜한 싸움이 나기도 하고 여전히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이 책을 선택한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노인을 부양하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몸이 불편하고 기억이 흐릿해도 자신이 누구인지, 나를 대하는 상대가 어떤 감정으로 자기를 대하는지 모두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잊어서 안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지금 우리가 부양하는 우리 부모의 모습은 곧, 우리 미래의 모습이자 내 자식의 미래이기도 하다. 부모와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세대가 바뀐다고 하지만, 인간의 모든 노년의 모습은 어쩌면 다 비슷하지 않을까. 힘이 없어지고 기억이 흐릿해지고 고집은 더 세지는. 함께 늙어가는 엄마와 나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작가는 책 〈싸우는 거 아니고요, 대화하는 중입니다〉를 통해 저자와 엄마의 세월 일상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엄마를 향한 애정이 가득 담겨있다. 노인 부양의 어려움, 애환, 또 다른 노인 부양가족을 향한 위로까지 담백하게 쓰여있다. 읽는 내내, 마치 내 이야기를 다른 누군가가 옮겨 놓은 듯한 느낌, 그 시절 우리는 그렇게 살았더랬지, 우리 엄마도 우리 아빠도 이러시는데! 하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다. “우리는 싸우는 게 아니고요, 대화하는 중입니다. 여러분도 조금은 격한 대화를 나누고 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