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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적에 4
동물의 왕? 호랑이 11 웅녀 할멈과의 만남 17 유튜버 어흥이 29 호랑이와 팥떡 53 실버 버튼과 쿡방 59 화제성 1위 유튜버 어흥이! 73 골드 버튼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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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호랑이는 단단한 돌멩이를 팥떡으로 알고 덥석 물 었다가 앞니가 부러지고 말았어요. 오늘도 주린 배를 시냇물로 채웠어요. 눈은 퀭하고 털은 여기저기 숭숭 빠지고 윤기도 없고, 호랑이 꼴이 말이 아니에요. 게다가 먹을 건 없는데 어디서 모기들만 웽웽거리며 호랑이를 약올렸어요. 감히 동물의 왕 호랑이가 모기 새끼 하나 물리칠 힘도 없다니 기가 막혔어요. 이대로 호랑이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죽을 것인가? 아님 자존심을 버리고 살 것인가?
--- pp.11~12 호랑이가 도착한 곳은 북한산 바로 아래 피라미드 빌딩이었어요. 피라미드 빌딩은 지상 100층, 지하 100층의 으리으리한 건물이었죠. 그 건물 제일 꼭대기층에 ‘단골 손님’이라는 이름의 점집이 있어요. 북한산 아래 웅녀 할멈 점집은 20년 전만 해도 낡은 빌라였 는데 이제는 100층짜리 건물이 되었어요. 웅녀 할멈이 점을 쳐 주고 엄청난 부자가 되었거든요. 건물로 들어서자 놀랍도록 따뜻하고 아늑했어요. 호랑이는 부르르 몸이 떨려 왔어요. --- p.17 웅녀 할멈은 누가 들을세라 호랑이에게 다가와 귀에 속삭였어요. “사람이 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둘째, 아이디가 있어야 한다. 셋째, 유튜브에 ‘‘좋아 요’ 100만 개를 받아야 한다. 알겠느냐? 이것이 사람들에게 사 람으로 인정받는 길이다. 사람들에게 사람으로 인정받으면 짐승이라도 사람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 하는 사람은 사람이라도 짐승 취급을 받는 곳이 사람 사는 세상 이치니라.” 웅녀 할멈은 서랍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호랑이에게 쥐어 주며 계약서를 내밀었어요. “네가 사람이 되고, 유튜브 수입이 생기면 그걸 복비로 받기 로 하지. 대신 잠자리와 먹거리는 무제한 제공되네. 만능페이 결제를 할 수 있게 해 놓았지. 단, 핸드폰은 이 건물 안에서만 쓸 수 있네. 유튜브 방송에 필요한 것도 최대한 지원해 주지. 호랑이에게 잘해 주라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단군 어르신의 유언이 있었네. 참, 글은 읽을 줄 아느냐?” --- p.23 어흥이가 치킨을 다 먹을 때쯤 웅녀 할멈이 찾아왔어요. “치킨 두 마리로 어찌 배가 차겠니. 값은 신경쓰지 말고 맘껏 시켜 먹어라. 참, 그리고 내가 자네 채널 ‘구독’, ‘좋아요’, ‘알 림 설정’까지 했네.” 어흥이는 허리를 90도로 꺾어 감사하다고 인사했어요. 웅녀 할멈은 손사래를 쳤어요. 그리고 최신형 마이크라며 어흥이 손에 쥐어 주며 말했어요. “먹는다는 건 시각, 청각 등 오감을 총동원하는 생존이자 예술인데, 소리가 좀 약한 것 같더군. 이건 최신형 마이크니 이걸로 해 보게나.” --- p.42 각종 나물에 고기를 잔뜩 넣은 육개장은 국물까지 싹싹 핥아먹었어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었어요. 육개장 국물을 쭉 들이킨 후에 ‘캬아~’ 하는 제스처도 잊지 않았어요. 어흥이가 ‘캬아’ 할 때마다 ‘좋아요’가 올라가니까요. 쫄깃쫄깃한 면발에 까만 소스를 잔뜩 부어 먹는 짜장면은 이 세상 맛이 아니었어요. 잡채와 함께 간장 얌념이 쏙 밴 불고기를 먹고는 다른 나라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게 감사했고요. 매콤달콤한 빨간 고추장 소스에 말랑쫀득한 떡볶이와 튀김은 하루라도 건너뛰면 섭섭하지요. 토마토 소스에 고기와 야채를 다져 넣고 치즈를 잔뜩 올린 스파게티는 하루 종일도 먹을 수 있어요. 기름에 갓 튀겨서 바삭바삭한 탕수육은 짬뽕과 함께 먹으면 온갖 짜증도 다 달아났어요. 어흥이는 눈물이 다 났어요. 와, 세상에 사람들은 이렇게나 맛난 걸 매일 먹고 산다니. 배신감이 들었어요. 진작 사람이 될 걸 그랬어요. --- pp.46~47 어흥이는 팥떡 한 쟁반을 후루룩 먹었어요. 지하 90층 방은 지하 99층 방보다 훨씬 넓고 깨끗했어요. 제일 먼저 유튜브 사장님께 받은 귀한 편지와 실버 버튼부터 자리를 잡았어요. 여전히 환풍기 소리가 웅장하게 돌아가는 지하지만, 지하 90층은 왠지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어요. 어흥이는 구독자가 1만 명 단위로 늘어갈 때마다 계속해서 한 층씩 올라갔어요. 이사는 귀찮을 것 같다고요? 전혀요. 한 층씩 올라갈 때마다 어흥이는 날아갈 것 같았어요. --- p.65 그런데 가마솥에 라면 100개, 계란 100개를 넣고 푹 끓이다 보니 라면인지 죽인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렸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아직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어흥이에겐 차라리 좋았어요. 국자로 팍팍 퍼 먹으면 되니까요. 어흥이는 처음에 배가 고파서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싶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게 맛있는 걸 먹는 거라고 생각했었 지만, 뭐든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지금은 ‘좋아요’를 받는 기 분이 먹는 것보다 좋은 것이란 걸 알았어요. 하지만 인기 유튜버가 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라면 죽을 절반 정도 먹을 땐 정말 맛있게 먹었지만 반이 넘어 가자 나중엔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 p.87 와… 드디어 땅 위로 올라온 거예요. 방에는 커다란 창문도 있었고 창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1년 만에 보는 햇 빛에 눈이 부셨어요. “난 자네가 해낼 줄 알았네. 만물의 영장, 사람이 된 걸 축하 하네.” 웅녀 할멈이 폭죽을 터트리며 진심을 담아 축하해 줬어요. “에이… 뭘요. 어르신은 벌써 5천 년 전 만물의 영장이 되셨잖아요. 아직 전 새발의 피죠.” 어흥이는 웅녀 할멈의 칭찬에 머리를 긁적였어요. “자, 이제 이곳이 자네 방이야. 그런데 계속 사람으로 살고 싶으면 ‘좋아요’ 100만을 유지해야 한다네. ‘좋아요’가 100만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호랑이로 돌아간다네.” ---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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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댓구알, 알죠? 좋아요, 댓글, 구독, 알람 설정해주세요!”
배가 고파, 사람이 되고 싶은 어흥이의 좌충우돌 인간세상 도전기!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는 어떻게 사람이 되었을까?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으면서 참고 기다린 곰은 사람이 되었지만, 호랑이는 사람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사람이 되지 못한 호랑이는 이후 어떻게 살았을까? 『좋아요가 싫어요 1』은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마음은 무엇인가를 우화의 형식을 빌어서 보여준 책이다. 이 책은 옛이야기 속 호랑이를 오늘날의 유튜버 ‘어흥이’로 재해석하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이 ‘좋아요 100만 개’로 바뀐 세상을 신랄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배고파서 사람이 되고 싶은 호랑이 어흥이는 전설 속 웅녀 할멈에게 스마트폰을 받고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다. 치킨 먹방, 라면 쿡방, 탈춤 먹방까지… 수많은 먹방 끝에 결국 사람으로 변신한 어흥이. 그러나 진짜 시련은 그때부터다. “좋아요 수가 줄어들면 다시 호랑이로 돌아간다”는 계약 조건 아래, 어흥이는 끊임없이 사람들의 ‘인정’을 갈구하며 무한 경쟁 속에 던져진다. 호랑이도 ‘좋아요’에 목숨 거는 시대! 디지털 세상의 인정 욕망을 풍자한 재기발랄 어린이 동화! 어흥이는 호랑이에서 사람으로 변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좋아요’ 100만 개를 모은다는 목표를 세운다. 사람으로 변하는 조건이 바로 ‘좋아요’ 수치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작품은 디지털 사회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타인의 평가와 인정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 어흥이는 단순히 배가 고파 팥 떡 하나 더 먹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좀 지나, 좀더 높은 층의 좋은 방에서 살기 위해, 끊임없이 사람들의 관심과 좋아요를 위해 방송을 한다. 인정받지 못하면 다시 아래 층, 지하로 돌아갈 위험에 처하게 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좋아요 수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쇼와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이것저것을 하다 보니, 어흥이는 자아를 잃어가고 점차 ‘좋아요’를 위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자신의 본질을 잃고 외부의 평가에 매달리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자아 상실과 불안정한 자존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의 인정과 비난, 좋아요와 싫어요가 단지 수치로만 존재할 뿐, 그 의미와 본질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어흥이는 처음에 ‘좋아요’를 통해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지만, 결국 인정의 의미와 그로 인한 압박에 의해 스스로를 잃어가게 된다. 작품에서 작가는 자아를 잃지 않고 인정욕망을 어떻게 균형 있게 다룰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어흥이가 ‘좋아요’를 추구하면서 잃어버린 본질을 되찾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바로 이 주제를 탐구하는 이야기이다. 타인의 눈에 비친 모습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고, 진정으로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게 된다. 어흥이가 ‘좋아요’의 세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가려는 모습은 디지털 사회에서 인정욕망과 자아를 어떻게 균형 있게 다룰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는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SNS와 미디어에 둘러싸인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어린이 독자의 추천 적을수록 갖고 싶고 많을수록 더 받고 싶은 “좋아요” 어흥, 호랑이가 나타났다. 곰과 쑥?마늘, 팥죽할멈, 토끼와 돌떡 같은 옛날이야기 속 미련퉁이 호랑이가 아니라, 사람이 되려고 먹방 유튜브를 하는 눈치 백 단, 개인기 백 단인 유튜버 호랑이가 짠! 하고 나타났다. 먹방을 찍으며 “좋아요” 백만 개를 받은 호랑이가 대단했고, 먹방을 찍다가 실수로 “뿡뿡뿡” 방귀가 터져나온 후 구독자들이 호랑이 방귀를 “좋아요” 하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더 많은 관심을 받을수록 아직 충분하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라는 문장에서는 호랑이가 가엾게 느껴졌다. 유튜버가 인기도 많고 화려한 직업이지만, “좋아요” 숫자, 구독자 수에 백만 인기 유튜버가 되기도 하고, 또 언제 숫자가 줄어들지 몰라 불안, 초조,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며 책 제목이 왜 『좋아요가 싫어요』인지도 알 것 같다. 결국 호랑이는 사람이 되었고, 웅녀 할멈과의 흥미진진한 대결장면을 펼칠 것 같아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 『좋아요가 싫어요』를 읽고 (부산 부암초등학교 4학년 한오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