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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힘든 때가 지나면 반드시 좋은 때가 오는 법
아이들이 강아지를 사 달라고 조르고 떼쓰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아이의 바람이라면 무엇이든지 들어주고 싶은 것이 부모님의 마음이겠지요. 하지만 강아지를 사서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래그림책 <힘든 때>는 바로 이러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어느 평범한 가족의 특별한 하루가 코끝 찡한 감동으로 펼쳐집니다. 그림책에는 강아지를 너무나 갖고 싶어하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엄마와 아빠를 졸라 보지만 지금은 물건 값이 계속 오르기만 하는 힘든 때라서 안 된다고 하지요. 아이는 힘든 때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 하늘 높이 올라가 버린 풍선을 떠올릴 뿐이었지요. 아빠는 양이 많은 값싼 시리얼을 먹고, 바다 대신 공원에 있는 수영장에 놀러간 것, 그리고 비싼 쇠고기 요리 대신 아이가 싫어하는 콩 요리를 먹는 것도 힘든 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아빠가 아무리 설명해 줘도 아이의 머릿속은 온통 강아지 생각뿐입니다. 아이에게 있어 힘든 때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없을 때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환한 대낮에 집에 돌아옵니다. 엄마와 아빠가 심각한 얘기를 나누는 동안 길에 나가 놀던 아이는 쓰레기통에서 굶주린 새끼고양이를 발견합니다. 새끼고양이를 집에 데려온 아이는 그동안 너무나 갖고 싶었던 강아지를 떠올리며 고양이에게 ‘강아지’라는 이름을 붙여 주지요. 직장을 잃은 아빠와 형편이 어려워 아이에게 강아지를 사 주고 싶어도 사 줄 수 없는 엄마는 그런 아이를 보며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하지만 새끼고양이 ‘강아지’와 게임을 하는 해맑은 아이의 얼굴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때를 맞이하는 가족의 앞날이 그려집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아빠가 고양이를 뭐라고 부를 거냐고 물어보셨어요. “강아지요.”내가 대답했어요. 옛날 옛날부터 강아지를 갖고 싶어했으니까 당연하지요.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생각하면 안 되니까요. 경제적인 어려움은 가족들의 생존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줍니다. 그리고 가족관계가 해체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어린이들의 감정 속에서 숨겨진 절망과 두려움을 잘 끌어내는 작가인 바바라 슈크 하이젠은, 이 책에서도 천진난만한 아이의 말투와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구성을 통해 이러한 힘든 상황에 놓인 가족의 이야기를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나빠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 우리 집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등 아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여 줍니다. 어째서 힘든 때가 왔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그들만의 시각으로 부모님을 살피고 그들만의 방법으로 엄마 아빠의 마음을 위로하려 애씁니다. 이 그림책의 아이 역시 더 이상 아빠 엄마를 졸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지요.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슬퍼하는 모습을 바라지 않거든요. 2. 칼데콧 수상작가의 감동을 전하는 흑백의 선! 그림책 <힘든 때>를 한층 더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가족들의 일상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전달하는 흑백 그림입니다. 그림을 그린 트리나 샤르트 하이만은 칼데콧 상을 네 번이나 수상한 걸출한 화가로『피터 팬』을 비롯한 80여 개의 작품에 흑백의 선으로만 그림을 그렸습니다. 눈이 멀 정도의 많은 흑백 그림 작업을 하고 나서 1974년『백설 공주』에 처음으로 컬러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림책에서 흑백의 선들은 아이와 엄마, 아빠로 구성된 핵가족의 단출함과 집 안과 밖이라는 공간의 단절감을 보여 줍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일기를 보는 듯한 경쾌한 동심이나 등장인물들의 독창적인 캐릭터, 매우 섬세하게 전달되는 가족들의 심리 또한 흑백 그림이 발산하는 매력 때문입니다. 절제되면서도 극적인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는 트리나 샤르트 하이만 특유의 흑백 그림의 매력은 사랑하는 아이 앞에서 울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부모의 모습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미래그림책 <힘든 때>는 어려움에 직면한 아이가 스스로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강아지를 사지 못해 실망하던 아이는 애틋한 표정으로 아빠를 도와주는 모습으로 성장합니다. 강아지를 사지 않고도 고양이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경기가 어렵다거나 아빠의 직장을 잃었다고 하는 낯선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원하는 것을 언제나 가질 수 없는 시기를 겪고 이겨나가는 법을 아는 것은 -조금은 안타깝지만- 아이들을 성장하게 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