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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창작선
박상륭
현대문학 200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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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朴常隆

생존작가로서는 전례 없었던 1999년 예술의전당의 '박상륭 문학제', 평론가 김현이 "이광수의 '무정'이후 가장 잘 쓰인 작품"이라고 격찬했던 『죽음의 한 연구』, 심지어 '박상륭 교도(敎徒)'라고까지 불리우는 일군의 독자들. 소설가 박상륭 앞에 붙는 레테르이다. 박상륭은 1940년 8월 26일 전북 장수군 장수면에서 9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태임을 하기에는 늦은, 어머니 나이 마흔다섯 살 때, 그는 태어난다. 허리굽은 촌로인 어머니가 거무스름하게 탄 얼굴로 학교에 오면 어린 박상륭은 수치심을 느껴 숨곤 했다. 나중에 이런 것은 어머니 콤플렉스의 변용으로 작용해 박
생존작가로서는 전례 없었던 1999년 예술의전당의 '박상륭 문학제', 평론가 김현이 "이광수의 '무정'이후 가장 잘 쓰인 작품"이라고 격찬했던 『죽음의 한 연구』, 심지어 '박상륭 교도(敎徒)'라고까지 불리우는 일군의 독자들. 소설가 박상륭 앞에 붙는 레테르이다.

박상륭은 1940년 8월 26일 전북 장수군 장수면에서 9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태임을 하기에는 늦은, 어머니 나이 마흔다섯 살 때, 그는 태어난다. 허리굽은 촌로인 어머니가 거무스름하게 탄 얼굴로 학교에 오면 어린 박상륭은 수치심을 느껴 숨곤 했다. 나중에 이런 것은 어머니 콤플렉스의 변용으로 작용해 박상륭 소설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장수의 대농으로 꼽히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책과 더불어 유년기와 초년기를 보낸다. 그는 어릴 적에 유교적 전통 속에서 한학을 익힌 아버지로부터 동양학을 배우고, 천자문을 읽을 무렵에는 아버지가 읽어주는 두보의 시에 귀를 기울이며 자란다. 게다가 형과 누이들도 모이면 문학 이야기를 하는 등 어릴 적부터 박상륭은 문학적 분위기에 둘러싸여 자연스레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장수국민학교를 거친 그는 1956년 장수중학교를 졸업하는데,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가 심장 마비로 숨진 것도 같은 해의 일이다. 어머니의 죽음은 박상륭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준다. 부유하던 집안도 많이 기울어 박상륭은 이윽고 농고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 이 무렵 박상륭은 5백여 편이나 되는 습작시를 써대는데, 이것은 문장의 기본기를 다지는 훌륭한 훈련이 된다. 장수농고에 입학한 박상륭은 계속 시 쓰기와 책읽기에 몰두하며 문예부에서 활동한다. 1959년 1회로 장수농고를 졸업한 그는 이태 뒤인 1961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한다. 스물 세 살 때 [사상계]에 「아겔다마」가 입상해 등단하고, 이어 「장끼전」, 「강남견문록」 등을 발표한다. 1969년 캐나다로 이민가 서점 노스셔 북스(North shore Books)를 경영하기도 했으며 1969년 영구 귀국, 2017년 7월 1일 캐나다에서 별세하였다.

박상륭 소설은 인류의 '원형'을 찾아가는 기나긴 도정이면서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라는 형이상학적인 관념성을 소설작업의 일관된 주제로 삼고 있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일상 어법을 깨뜨리는 난해하고 유장한 문체와 철학적 사유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저는 글쓰기를 통해 종교나 샤머니즘과는 다른 어떤 '원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이겠지요."라고 말한다. 박상륭의 소설은 "명민한 자아 의식, 언어 구축, 영적 직관을 각기 확보하고 있는 우리 문학의 근대적 탈근대적 성과물"(김정란) 또는 "종교 인류학의 시각으로 근대의 뿌리를 우리 문학 안에서 찾으려는 여행"(김인환)으로 이해된다. 흔히 그의 소설은 「뙤약볕」, 「남도」 연작, 『죽음의 한 연구』를 포괄하는 장타령 시리즈인 「각설이」 연작 등의 형태로 나오는데, 달리 찾을 수 없는 주제 의식을 앞세운 형이상학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어떤 작가의 세계와도 비교되지 않는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다. 기독교, 불교, 연금술, 설화 등의 우주관을 공통된 구조로 보면서 죽음을 통해 불멸적인 인신의 구극을 완성하는 고행의 과정을 서사적으로 구현하는 장편소설인 『죽음의 한 연구』의 속편격인 4부작 『칠조어론』은 무려 17년에 걸쳐 완성한 노작이다. 1998년에 첫 산문집 『산해기』를 출간하여 독특한 형식과 문장으로 주목받았으며, 같은 해에 1994년부터 발표한 중단편 8편을 묶은 창작집 『평심』이 출간되었다. 1999년 4월에 박상륭문학제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으며, 『평심』의 표제작 「평심」으로 제2회 김동리문학상을 받았다. 이외의 작품으로 『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쓸쓸했도다』, 『잠의 열매를 매단 나무는 뿌리로 꿈을 꾼다』, 『열명길』, 『아겔다마』, 『소설법』, 『잡설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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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87쪽 | 562g | 153*224*30mm
ISBN13
9788972753186

출판사 리뷰

한국문학의 준령, 한국문학의 자존심
박상륭의 다섯 번째 창작집.
‘小說法'으로의 모천회귀, 한국문학에 고하는 메시지
"이것은 소설이다.”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작가 박상륭의 다섯 번째 창작집 『小說法』이 ‘현대문학 창간 50주년 기념사업 도서'로 최일남, 김채원, 서정인에 이어 출간되었다. 2002년 창작집 『잠의 열매를 매단 나무는 뿌리로 꿈을 꾼다』와 2003년 장편소설 『神을 죽인 자의 행로는 쓸쓸했도다』의 출간 후 2, 3년만의 일이다.

박상륭은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존재로서 세계 신화와 종교를 밑걸음으로 한 독자성을 확보해오며, 일군의 독자들로부터 존경을 넘어선 난공불락이자 외경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 창작집으로 꾸미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려 완성시켜놓은 미발표작이자 표제작 「小說法」은 이번 창작집의 핵심이다.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박상륭은 이번 창작집에서 그 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이제 박상륭은 한국문단에 던지는 메시지이듯 ‘이것은 소설이다'를 전제하며 궁극적인 ‘소설 쓰는 법이 무엇인가'를 그만의 철학과 종교적 해석을 기초로 한 설법으로 소설의 기승전결 형식을 갖추어 보여주고 있다. 작품해설을 쓴 김윤식 역시 이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들며, 이 『小說法』이야말로 박상륭 각설이 타령의 정점이며 최신품이자 도달점이고, 박상륭의 고전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장엄 화려한 글모음 결정판이라고 평하고 있다.

『小說法』은 박상륭의 전작들처럼 신화와 종교를 재해석하며 일상 어법을 깨뜨리는 난해함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설조의 문체로 점철된, 자신의 일관된 화두인 인류의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진화와 역진화의 문제들을 각별히 장자의 『남화경(南華經)』의 구성법에 따라 아홉 편으로 <內篇〉〈外篇〉〈雜編〉을 구성해놓았다.「無所有」, 「小說法」, 「逆增加」 3편으로 구성된 〈內篇〉은 박상륭의 근본사상이 함축된 것이다. 〈外篇〉은 〈內篇〉에 대한 주석들인 셈으로 「雜想 둘」을 비롯한 3편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雜篇〉은 〈外篇〉을 다시 친절하게 해설해놓은 것으로 2편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상륭 작품에서 그래왔듯, 소설과 산문의 구분이 없다. 본문의 어떤 부분은 단지 주석을 위해서 쓰여진 것이기도 하다는 작가의 귀띔처럼 박상륭 문학에서 주석은 때로는 본문보다 큰 의미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번 창작집에서는 주석을 각 장 맨 끝에 두었다.


이번 창작집의 제목 ‘小說法'은 두 가지 뜻을 지닌다. 하나는 작은 설법이란 뜻의 小, 說法이고 다른 하나는 기승전결, 육하원칙으로 이루어진 ‘소설 쓰는 법'이란 뜻의로의 小說法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의 뜻은 「小說法」의 내용과 형식을 이끌어나가는 모체가 된다. 「小說法」의 구성을 살펴보면, 이미 소개했듯이, 起 ? 承 ? 轉 ? 結로 되어 있으며, 여기에 ‘잠자는 공주', ‘개구리왕자', ‘금당나귀', ‘아킬레스'라는 작은 부제가 붙어 있다. 50여 년 동안 고독하게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온 박상륭은 신화, 종교, 문화, 철학, 인류사, 진화론에 관한 담론과 해석으로 엄밀히 말해서 소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쓰여져야 하는가에 대해 처음으로 허심탄회하게 밝히고 있다. 잡탕처럼 어지럽게 혼합된 한국문단에 이것이야말로 소설이라고 일침을 가한 셈이다.


‘쓰여져 본 적이 없는 얘기의 줄거리'란 부제가 달려 있는 「無所有」는 어부왕 전설을 소재로 한 것으로, 성적 불구자 어부왕, 시동(侍童), 패관인 박씨가 등장한다. 구성은 본문과 주석, 시동(侍童)의 삼각형 도식으로, 박상륭은 자신의 조어(造語)인 소유와 존재가 동일하다는 뜻의 ‘곳+것= '을 고안해내고, ‘無所有'란, ‘소유한 것이 없다', 즉 ‘無, 所有'의 뜻이기 보다는, ‘존재치 않는다', 즉 ‘無所,有'에 대한 산스크리트적인, 곧 원론적인 無所有의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逆增加」는 2004년 현대문학 2월호에 「두 집 사이」란 제목으로 게재되었던 것이다. 이 소설은 박상륭의 초기 단편 「아겔다마」에서의 ‘유다'와 함께 우리에게 가장 비극적인 운명의 인간의 전형으로 꼽히는 ‘카인'을 신화적, 종교적 특성 위에서 우주적 리얼리티를 통해 보여준다. 생명의 윤회를 ‘갈마의 중현(重現)으로써가 아니라, 분열을 통해서 복회(復回)한다'는 전제 아래 작가가 미뤄두었던 명료한 주제, 죽음과 회생에 대한 ‘갈마逆분열'이라는, 즉 인구의 ‘감소/감축'에 대한 관점을 이 소설에서 얘기하고자 했다. 절망하는 오늘의 현대인과 다를 바 없는 이 두 인간의 구원이 ‘우리 인간들의 몫'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이 소설은 어떤 구도적(求道的), 종교적 패러디의 차원을 넘어선 작가의 생명에 대한 사랑과 사유의 궤적이라고 비추어진다.


〈外篇〉에 묶인 「雜想 둘」, 「漫想 둘」, 「爲想 둘」, 「誤想 둘」은 대산문화재단에 네 차례 연재되었던 작품들이고, <雜篇>에 묶인 「깃털이 성긴 늙은 白鳥 / 깃털이 성긴 어린 白鳥」「A RETURN TO THE HUMANET」은 환경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사유와 견해를 밝힌 것으로, 이것 역시 각각 대산문화재단과 문학동네가 주관한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작품들이다. 여기서 「A RETURN TO THE HUMANET」을 살펴보면, ‘HUMANET'은 박상륭의 조어(造語)로 어간을 Humamity에 두고 ‘Planet'이라는 어휘에 운(Rhyme)을 맞추기 위해, 만든 단어 Human(人) - Planet(間)을 뜻하는 것으로서, 박상륭은 인간을 하나의 우주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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