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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대미술 뒷이야기
이구열
돌베개 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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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서

1. 한인 미국 이민 100년, 한미 미술 교류 120년
2. 고종의 초상을 처음 유화로 그린 새비지-랜도어
3. 19세기 말, 고종 황제와 한국을 그린 휴버트 보스
4. 상업 화랑의 출현
5. 양기훈과 안중식의 민충정공 혈죽도
6. 신문에 항일의식의 시사만화를 연재한 이도영
7. 동학 교조 최제우의 근대적 석상과 초상화
8. 안중식의 백악춘효와 친일파 미술 상인의 자백
9. 3·1운동에 가담한 미술인
10. 세기 초 서구 혁신 미술의 전파와 영향
11. 한국 최초의 양화연구소 고희동의 고택
12. 한국의 나체 미술, 그 시초와 정착
13. 미술잡지, 출현과 좌절의 시대
14. 구본웅의 펜화, 김상옥 의사의 장렬한 최후
15. 비운의 황태자 이은의 미술 애호
16. 양풍 조각의 선구자 김복진의 빛과 오욕
17. 구미 유학의 첫 양화가 부부 임용련·백남순의 축복과 비운
18. 뉴욕 근대미술관에 소장된 이중섭의 은지화와 기증자 맥타가트

한국 근대 미술가 소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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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이구열(李龜烈, 1932?2020)은 황해도 연백 출생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기자이자 미술평론가이다. 1959년부터 1973년까지 여러 신문사에서 미술기자로 일했고, 1975년 한국근대미술연구소를 열어 사십 년 동안 미술계와 문화재 발굴 현장을 꾸준히 기록했다. 주요 저서로 『한국근대미술산고』 『한국문화재비화』(개정판 『한국문화재수난사』), 『근대한국미술의 전개』 『근대한국화의 흐름』 『북한미술 50년』 『우리 근대미술 뒷이야기』 『나혜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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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6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992104

책 속으로

◎ 책 속으로 들어가기

1. 근대미술사 ‘최초의 사건’들과 만나다

최초로 미국 풍경을 그린 조선의 화가는 누구일까
『미사묵연-화초청운잡화합벽』은 한미 미술 관계 120년의 첫 사례를 말해주는 강진희의 화첩이다. 강진희는 1887년 박정양이 첫 주미 전권공사로 워싱턴에 갈 때 수행원 중 한 명으로 미국에 가게 된다. 그는 두 대의 기차와 유람선, 서양 건물이 있는 풍경화 <화차분별도>火車分別圖를 그렸는데, 이 작품은 한국인 화가로서 처음 미국에 갔다가 보고 그렸던 그림이란 점에서 대단히 큰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제1장 한인 미국 이민 100년, 한미 미술 교류 120년)

조선의 사람과 풍정을 그린 최초의 외국인 화가 새비지-랜도어
이구열 선생은 새비지-랜도어가 1890년 서울에 와서 고종 황제와 측근 중신들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사실을, 1999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이 국내에서 번역 출판된 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휴버트 보스가 1899년에 고종 황제의 어진 등을 그린 사실이 최초의 본격적인 유화 사례로 알려져 있었다. 새비지-랜도어는 고종 황제뿐 아니라 민영화, 민영휘, 민상호, 김가진 등 중신들의 초상화도 유화로 그렸다. (제2장 고종의 초상을 처음 유화로 그린 새비지-랜도어 / 제3장 19세기 말, 고종 황제와 한국을 그린 휴버트 보스)

조선 상업 화랑 역사의 서막을 연, ‘정두환 서화포’의 등장
1900년 『황성신문』의 광고를 통해 근대 한국미술사의 첫 상업 화랑으로 볼 수 있는 ‘정두환 서화포’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두환 서화포가 정확히 언제 개업했던 것인지, 어떤 화가의 그림을 취급했던 것인지 등은 알 수 없지만, 신문 광고를 통해서 이 서화포가 1910년까지 활발하게 운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후 1906년 김유탁의 수암서화관, 교육서화관, 근대적 계약 화가의 효시를 말해주는 한성서화관, 한묵사, 고금서화관의 뒤를 이어 오봉빈의 조선미술관이 등장한다. (제4장 상업 화랑의 출현)

한국 누드 미술의 역사적 첫 작품은 무엇일까
1916년 양화가 김관호가 도쿄미술학교 졸업 작품으로 제출한 <해질녘>이 수석을 차지하였다. 이 작품은 일본 문부성미술전람회에서 특선에까지 뽑히게 되어 신문에 대서특필되었으나, 유교적 도덕관이 엄격하게 살아 있던 당시 분위기 속에서 김관호의 나체화가 신문에 실리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또한 조선인 유학생들의 도쿄미술 서양화과 졸업 작품 42점 중 19점이 나체화로 밝혀져, 당시 미술학도들의 나체 미술에 관한 지대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제12장 한국의 나체 미술, 그 시초와 정착)



2.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미술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민영환의 혈죽도 현장 기록화로 구국 투쟁을 촉구한 양기훈과 안중식
을사조약의 파기를 고종 황제에게 항소하다가 최후의 항거로써 자결한 민영환. 반년 후 그의 거처에서 충절의 넋이 발현하듯이 푸른 대나무 네 줄기가 신비하게 솟아오른 사건이 일어난다. 당시 명성 높던 화가 양기훈과 안중식이 그 혈죽 현장에 직접 가서 <민충정공 혈죽도>를 그린 사실이 『대한매일신보』 등을 통해 보도되었다. 두 화가의 혈죽도는 화가가 그림으로 기록함으로써 외세 침략과 망국의 위기를 고발하고 국민들에게 구국 투쟁을 촉구한 것이기도 하다. (제5장 양기훈과 안중식의 민충정공 혈죽도)

날카로운 풍자로 친일파를 조롱한 최초의 시사만화가 이도영
1909년 『대한민보』가 창간되면서 1면 중앙에 이도영의 시사만화가 연재되어 독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주로 친일파 고발, 항일 구국 정신의 고취, 망국적 사회 현상의 고발 등을 주제로 한, 이도영의 풍자만화가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풍부한 한문 지식과 날카로운 현실 비판 의식을 가진 『대한민보』의 사장 오세창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세창은 시사만화들의 주제를 선택하거나 명쾌한 제목과 설명 문구를 붙이기도 했다. (제6장 신문에 항일 의식의 시사만화를 연재한 이도영)

덕수궁미술관 소장의 일본 그림들이, 우리 그림과 불법 교환된 내막
1977년에 이구열 선생은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부터 해방 후 반세기 이상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오던 ‘일본 근대미술 작품들󰡑(198점)의 컬렉션 배경을 정리해 달라는 청탁을 받는다. 그 조사 중 여러 작품이 불법적으로 교환된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일을 꾸민 이영개는 철저한 친일파로 구황실재산총국 윤우경 국장과 결탁하여 덕수궁미술관 소장의 일본 미술 작품들 중에서 유명 화가의 작품 5점을 빼돌려 일본으로 밀반출했던 것이다. (제8장 안중식의 백악춘효와 친일파 미술 상인의 자백)

독립운동에 가담했던 미술가들의 활동과 그 한계
최초의 근대적인 미술단체 서화협회의 회원인 오세창과 최린은 조선독립 선언식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게 된다. 그후 오세창은 민족미술 애호와 관심 확산에 기여하다가 해방을 맞아, 대한제국 황제 옥새를 민족 대표로서 인수하는 영광을 누렸다. 반면 최린은 구미 여행 후 적극적 친일 활동을 함으로써 그간의 독립 투쟁의 업적을 훼손시켰다. 김은호는 『조선독립신문』을 살포하는 등 독립 만세 시위에 참가하였지만, 친일 활동의 기록화 <금채봉납도>를 그림으로써 친일파로 지목받게 되었다. (제9장 3·1운동에 가담한 미술인)

비운의 황태자 이은 공의 미술품 수집 배경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 공은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어린 나이에 볼모로 일본에 가게 되었는데, 그 참담한 시기에 그는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삼기 위해 미술 작품을 수집하여 감상하였다. 1927년 이은 공은 유럽 여행을 떠났는데, 스위스에서 우연히 나혜석을 만나 그림을 청하기도 하고 파리에서 반 동겐의 <장미>를 구입하기도 했다. 조선총독부는 이왕직 기구의 막대한 예산을 써서 일본 미술가들의 그림을 구입하였는데, 이은 공은 그 작품 선택의 역할을 맡기도 하였다. (제15장 비운의 황태자 이은의 미술 애호)



3. 서구 20세기 혁신 미술의 도입기,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한국 양화계의 선구자들

서구 미술사조는 우리 화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1910년대 후반부터 주로 도쿄에 유학한 신세대 미술학도들 중에서 새로운 서구 미술사조를 신문·잡지를 통해 알고 추종을 나타낸 양화가들이 속출하였다. 주경의 <파란>은 근대 한국미술사의 첫 추상작품으로 일컬어지며, 이종우가 1926년에 그린 <루앙 풍경>에는 세잔을 본받은 요소가 역력히 드러나 있다. 나혜석의 <자화상>에는 그녀가 파리를 여행할 때 영향을 받은 야수파적 수법이 드러나 있다. 그러던 와중에 세계 미술사조를 창조적으로 소화하려고 한 현대미술의 선구자 구본웅이 등장하게 된다. (제10장 세기 초 서구 혁신 미술의 전파와 영향)

최초의 양화연구소 고희동의 고택이 보존되어야 하는 이유
2002년 H 디자인센터가 현대적 사옥을 크게 신축하기 위해 고희동의 고택을 매입했고, 그 고택은 곧 헐리기 시작했다. 시민단체들이 서울시에 그 고택을 사들여 역사적 명소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그 고택의 보존 가치는 무엇일까. 고희동은 한국에 서양식 유화를 신미술로 정착시킨 선구자이다. 그는 원서동 집에서 고등보통학교의 미술부 제자들에게 석고 데생을 지도하였는데, 그 고택은 한국인 양화가가 개인적으로 개설했던 최초의 양화연구소로 말할 수 있다. (제11장 한국 최초의 양화연구소 고희동의 고택)

첫 양화가 부부 임용련·백남순의 작품이 극적으로 발견된 사연
임용련과 백남순은 미국과 파리에서 미술 유학을 한 첫 양화가 부부이다. 1930년 귀국 후 이 부부는 오산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이북이 공산주의체제가 되자 작품들을 몽땅 북에 두고 남한으로 내려오게 된다. 임용련은 6·25전쟁 중 끌려가 생사불명이 되고 백남순은 그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남으로써, 이 부부는 1980년까지 미술계에서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를 무척 안타까워한 저자는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미국에 있는 백남순 선생과 연락을 취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결국 백남순 선생의 옛 친구 민영순 씨 댁에서 임용련의 <에르블레 풍경>과 백남순 선생의 <낙원>이 발견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제17장 구미 유학의 첫 양화가 부부 임용련·백남순의 축복과 비운)

이중섭의 은지화는 어떤 경로로 뉴욕 근대미술관에 소장되었나
한국을 무척 좋아했던 미술평론가 미국인 맥타가트 교수. 이구열 선생은 1964년에 홀로 미술잡지 『미술』 창간 준비를 하면서, 이중섭의 은지화가 미국에 소개된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기증자 맥타가트 씨와 인터뷰를 하게 된다. 1955년 맥타가트 씨는 전시회에서 이중섭의 은지화를 보고 한눈에 반해 작품을 산 후 뉴욕 근대미술관으로 보냈다고 한다. 베일 속에 가려진 그 은지화의 내용은 결국 이중섭의 조카 이영진 씨의 조사에 의해 1999년 일반에 공개되었다. (18장 뉴욕 근대미술관에 소장된 이중섭의 은지화와 기증자 맥타가트)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열정과 혜안으로 우리 근대미술사의 사각지대를 맹렬히 탐색한 기록,
발로 뛰어 건져낸 이구열의 화단 비화

이 책은 1세대 미술기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이구열 선생이 체험한 ‘우리 근대미술의 비화들’을 역사적 배경과 함께 현장감 있게 담아낸 미술 에세이다.

기록문화가 부재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50여 년 동안 근현대 미술 연구와 자료 수집에 평생을 바친 한국 근대미술사의 산증인 이구열 선생은 우리 미술계에서 무척 소중하고 독보적인 존재이다. 이 책에서는, 선생이 미술 현장에서 직접 만난 근현대 화가들과의 인터뷰와 미술가들의 가족 및 친우들에게 직접 들은 소중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 한국 근대미술사의 여러 이면담들이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어, 읽을거리가 풍부한 데다 지금까지 근대미술 연구에서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던 부분에 대한 연구서로서의 학술적인 가치도 매우 높다.

기존의 근현대 미술 단행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화가별·시대별 구성과 전개, 미술사적 시각과 접근 방식과는 달리, 이 책은 근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지점들과 그와 연계된 미술사적 사건들을 하나로 엮어 풀어내는 구성을 취함으로써, 미술사 연구가 작품뿐 아니라 정치·사회·경제·제도·인간관계 등의 복합적인 이해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책에는 근대미술사 최초의 사건들과 일제 강점기 우리 화단을 둘러싼 비화들, 서구 20세기 혁신 미술의 도입기 한국미술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 가 격동의 근대한국사 100년의 사건들과 맞물려 소개되고 있다. 또한 주류 미술사에서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과 그를 둘러싼 사건들을 밝혔으며, 골방에 방치돼 있던 화가의 작품이 극적으로 발견되어 미술관에 소장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우리 근대미술 뒷이야기’에서는 현재 접하기 힘든 잡지나 신문 기사, 행방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희귀 자료를 포함하여, 근현대 작가들의 주요 작품 등 170여 컷의 컬러 및 흑백 도판을 만나볼 수 있다. 부록으로 본문에서 다루어진 60여 명의 미술가를 정리한 ‘한국 근대 미술가 소사전’은 근현대 작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한눈에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월간 『미술세계』에서 2003년 3월호부터 2004년 11월호까지 17회에 걸쳐 연재한 ‘이구열의 근대미술 이면기’와 새로 추가된 ‘양풍 조각의 선구자 김복진의 빛과 오욕’을 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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