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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번 국도 0072. 상상적 풍경 0453. 손님 0834. 셰어하우스 1215. 행복한 여자 1636. 동지들 2017. 조우 2378. 해설 2759. 작가의 말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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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 소설의 화자는 치열한 욕심이 없다. 좀 더 행복해지려고 할 뿐이다. 그저 묵은 오해를 풀고, 사랑하고, 아프지 않고, 먹고살 만한 일자리와 퇴근 후에 쉴 집과 가족과 함께 살기를 바라는 정도다. 이모의 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벌레를 삼키고 나비가 되려는 민수「6번 국도」, 생모에 대한 애증으로 원칙주의자가 된 양희「셰어하우스」, 남편의 폭력에 못 이겨 탈북한 인옥「행복한 여자」, 내 집 마련을 꿈꾸며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관리소 직원 「동지들」, 친구이자 연인에 대한 상실의 감정을 덤덤하게 그려내는 연주「상상적 풍경」,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존버(존나 버티기)시대의 젊은이 「손님」, 어린 시절 학폭의 피해로 복수를 꿈꾸는 남자 「조우」등 모두 우리 사회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상처를 안고 있지만 그들의 행보에는 인과응보나 권선징악의 투쟁은 없다. 투쟁 대신 인내와 이해가 있다. 화자들은 늘 약자였지만 타인을 품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종종 슬퍼할 수밖에 없다. 행복해지기 위해 걸어가는 그들의 서사가 가슴 아리다. ‘당신이라면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이들이 펼치는 다양한 삶을 통해 나름의 해답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이 기록에는 고단한 세상살이가 들어있다. 각자 지고 가는 땅 위의 삶은 정말 녹록하지 않다. 외롭고, 주눅 들고, 부끄럽고, 노엽고, 지치고…,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명료하지 않고 쉽게 설명할 수도 없는 그런 감정들을 언어로 그려내고 싶었다. 민수, 영혜, 양희, 나장군과 김준, 장헌수와 정한수, 신 과장, 인옥, 연주, 기영…. 소설 속 주인공들과 오랫동안 만나면서 연민하고 사랑했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삶이 고단하고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만 벽 뒤에 숨어 있지만은 않는다. 숨을 가다듬고 한 걸음씩 세상 밖으로 나아간다. 이 땅 어딘가에 살고 있을 또 다른 주인공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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