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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10p
ABOUT PROJECT 14p PROCESS 22p INSPIRATION 34p ― WORK ― INTERVIEW: HOMETOWN 48p OPEN STUDIO: THE VOICE TAKES YOU HOME 62p WORKSHOP: COMMUNICATION SENSE 70p EXHIBITION 57p ― ESSAY ― THE MIGRATION FROM SPEAKING LANGUAGE TO WRITING LANGUAGE 88p WOMAN WANDERING AROUND TOMBSTONES 102p 詩歌 POEM 102p 答歌 POEM 132p 還鄕 HWAN-HYANG 142p POST-HOME: SHARED NOSTALGIA 148p CAN WE FLOW LIKE A SPIRAL, NOT A DOT? 166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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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지금도 전쟁의 살육으로 삶과 터전을 잃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이 온전히 다른 것인가. 잠시나마 머무를 수 있는 우연으로 살아지는 기회, 완벽한 집이 없듯이 완전한 안전은 없다.
--- p.120 고향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만난 다양한 국가적 정체성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들은 어떤 언어를 쓰더라도 어렵지 않게 질문의 의도를 파악했다. 그 단어가 가진 힘은 아주 사소한 감각적 영향만으로도 삽시간에 그 장소로 데려다주었다. 전 세계를 아울러 존재하는 공동의 감각으로 기호화된 언어 바깥에 존재하는 대화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 p.153 언어 간 교환을 이루는 모든 번역이 그러하듯 단어와 단어를 완벽하게 치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그래서 다중언어 사용 시 원어를 상상하며 번역가의 글을 읽는 일은 다분히 매력적이다. 가끔은 마치 학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초창기 번역기의 어투처럼 직역된 엉망의 번역 글이 주는 친근감과 어눌함 속에 진짜 뜻을 찾기도 한다. 그렇게 고향을 이야기하는 언어들은 서로 뒤섞이며 의미를 구축해 갔다. --- p.154 고향은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다. 매 순간 생성되며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일 수도, 미래에 다가올 공간일 수도 있는 심연의 공간이다. --- p.162 동시대 흐름 속에서 오늘날 디아스포라(diaspora)를 단지 민족성과 이산, 이주의 문제로 접근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정체성과 영토를 둘러싼 분쟁과 전쟁은 세계 자본시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민족성’이란 개념이 국가 간 이동의 현실 속에서 얼마나 유효한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170 이동하는 몸은 정처 없이 기차에 몸을 맡긴 채, 소속되지 못한 감각을 따라갑니다. 이제 소속감이라는 것은 더 이상 공통의 언어, 감수성, 문화를 통해 형성되지 않으며, 이동하는 이들은 자기 정체성을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 p.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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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세 가지의 언어로 구성되었습니다.
책의 본문은 한국어에서 영어로, 다시 영어에서 일본어로, 그리고 일본어에서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었습니다. 번역의 순서는 원문이 작성된 언어를 기준으로, 각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 순서를 따릅니다. 다단계 번역 과정에서 원문의 의도나 뉘앙스가 일부 달라졌을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언어 전환이 아닌, 각 언어가 지닌 고유한 감각과 사유의 층위를 통과해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번역은 해당 언어권의 모국어 화자와의 협업을 통해, 의미와 어조를 가능한 한 충실하게 살리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특히 일본어 번역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인 미술 평론가 콘노 유키가 맡아주셨으며, 이 작업을 통해 번역 불가능성 자체의 감각을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번역을 일종의 ‘굴리기’로 이해하며, 언어가 이동하면서 만들어내는 변형과 균열, 그리고 새로운 감각의 지점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