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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머리말차(茶)는 맛을 즐기고 느껴야 한다다성(茶性)을 만나면 보배를 얻는 것다명(茶名)과 품종(品種)을 밝히다다명(茶名)에 대해 밝히다차나무가 생산되는 지명(地名)을 말하다차나무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다봄은 찻잎을 깨우는 신(神)이다달여진 차 맛은 어떤 맛일까차향(茶香)과 미감(味感)을 표현하다다성(茶性)에 다섯 가지 다덕(茶德)이 있다다성(茶性)의 본성에는 여섯 가지 덕(德)이 있다다인(茶人)들은 다향(茶香)을 어떻게 즐겼을까다성(茶性)을 만난 기쁨을 노래하다ㆍ한재(寒齋) 이목(李穆)의 연보(年譜)ㆍ번역과 해설을 끝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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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齋 李穆
三耳圓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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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茶香)을 따라 걷는 사유의 길조선의 맑은 향기, 「다부」를 다시 읽다조선 전기, 무오사화라는 사건에 휘말려 스물여덟 해의 짧은 생을 살다 간 문인 한재(寒齋) 이목(李穆, 1471~1498)은 고요하고 맑은 정신세계를 좇았던 인물이었다. 자연과 차(茶)를 벗 삼고자 했던 그의 내면은 「다부(茶賦)」라는 한 편의 글에 오롯이 담겨 있다. 「다부」에서 한재는 차의 기원과 역사, 덕성, 음다의 예법까지 차에 관한 제반 지식을 문학적 수사와 함께 응축해낸다. 그러나 이 글이 단순한 차 예찬에 그치지 않는 까닭은, 차를 통해 인간 내면을 돌아보고 수양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조선 전기의 억불숭유(抑佛崇儒) 분위기 속에서, 그는 불가적 세계관을 끌어와 인성의 평등성과 자연과의 합일을 노래했다. 이는 주자학 일변도의 사유와는 결을 달리하는, 당대 문인으로서는 드물게 열린 정신의 소산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은 바로 그 「다부」를 다인(茶人)이자 수행자인 원학 스님의 눈으로 새롭게 풀어낸 해설서이다. 오랜 시간 차를 마시고 가르치며 살아온 스님은, 이 글에서 학술적 해석을 넘어서 ‘삶의 향기’를 전하려 한다. 한문에 능한 학자의 눈이 아니라, 차를 삶의 벗으로 삼아온 이의 시선으로 「다부」를 다시 읽고 오늘의 언어로 옮긴 것이다. 차를 수행의 일부로 받아들였던 선사(禪師)들의 전통과 차를 벗 삼아 노래한 한재의 사유는, 이 책에서 하나의 맥으로 이어진다.「다부」에 담긴 차향을 수행자의 삶에서 되살리다수행자이자 다인으로 살아온 원학 스님이 한재 이목의 「다부」를 처음 접한 것은 2001년, 다회(茶會)에서 우연히 「다부」에 대한 강의를 맡게 되면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원학 스님은 「다부」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러나 1년 반 동안 「다부」를 강독하며 점차 이 글이 담고 있는 사유의 깊이와 맑은 정신세계에 사로잡혔고, 언젠가 이 글을 제대로 옮겨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품게 되었다. 이미 번역본이 존재했지만, 대부분은 한학자의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어서 ‘차’를 수행과 삶의 실천으로 삼는 다인의 시선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문장의 해석은 산만했고, 차와 관련 없는 한문 고사나 인용이 지나치게 많았다. 그래서 ‘다우(茶友)’로서, 또 ‘끽다거(喫茶去)’의 삶을 실천하는 한 수행자로서 차의 본질과 그것이 담아내는 정신성을 중심에 두고 「다부」를 새롭게 번역하고 해설하고자 했다.스님은 무엇보다도 한재 이목이 당대의 사상적 흐름과 달리 자연을 존중하고, 불가적 세계관 속에서 인간의 평등성과 도야의 가능성을 차를 통해 노래한 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차는 단순한 기호 식품이 아닌 인간의 인성을 단련시켜 주는 수행의 도구이자, 인생의 참된 벗으로 자리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차를 수행의 한 방편으로 받아들이고 삶 속에서 실천해 온 저자가 그간의 다생활(茶生活)에서 체득한 성찰의 기록이기도 하다. 단순히 한문을 현대어로 옮기고 해설한 것이 아니라, 차를 통해 삶을 배우고, 사람을 대하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수행자의 눈으로 풀어내고 관련 시문과 고사를 보완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세상의 소음에 지친 이들이 ‘차’를 통해 스스로를 맑히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따뜻하게 잇는 ‘다우’를 만날 수 있도록, 『내 마음속 차 향기여 해와 달을 품고 있네』는 차분한 차향 속에 잊혀진 정신성과 수행의 지혜를 다시 불러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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