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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1 어린 시절 영민한 어린이 2 의암 손병희의 사위 손병희의 가족들 장인 손병희 문학 청년의 꿈 3 천도교인 방정환 '시천주' 신앙 용담의 정기 4 3.1 독립운동 속의 소파 1917-1918년 1919년 5 다시 일어서다 새로 짜여지는 사회 판도 천교도의 새 판 6 1920년의 소파 물을 만난 물고기 소파의 사랑, 신준려 7 도쿄에 간 소파 천도교청년회 도쿄지회 창립 도오요대학 순회강연 8 <어린이> 창간을 위하여 <어린이>의 전 단계 <어린이> 창간 준비 9 <어린이> 시대 열리다 <어린이> 창간 <어린이>의 특성 10 색동회와 유치원 색동회 유치원과 소파 11 어린이 세상 만세 어린이날 진군 12 분열, 또 분열 소년운동의 분열 천도교의 분열 조직의 분열과 수난 13 좌절의 늪을 넘어서고 등을 돌리는 소년운동 개벽사 사정 14 나의 길을 가련다 다시 등을 돌리고 소파의 길 15 빛으로 남은 업적 세계아동예술전람회 동요 황금시대 16 흑마차로 떠난 소파 소파 생애의 끝자락 후기 남은 이야기 부록 1. 천도교의 내력 부록 2. 소파가 만난 일본 아동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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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는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사랑하며 도와갑시다’를 모토로 소년운동을 추진하고 <어린이>를 만들었다. 해처럼 씩씩한 어린이, 생각과 마음가짐이 반듯한 어린이, 서로 위하고 돕는 어린이이기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자신의 글은 물론 동지들의 글을 모아 <어린이> 구절마다 가득 담아 낸 사람이다.
해를 배우자! 해는 언제든지 씩씩합니다. 무서움을 타지 않습니다. 겁이 없습니다. 해는 쉬지 않습니다. 한시 잠시도 쉬지 않고 자기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해는 시간을 어기는 법이 없습니다.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습니다. 해는 공평 정대합니다. 사정에 따라 변개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것을 배웁시다. 조선 안의 어린이란 어린이가 해를 배우면서 자라면 조선에는 수없이 많은 태양이 생겨날 것이니, 기쁘지 않습니까.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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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방정환(1899-1931)은 아동문학, 어린이 운동, 구연동화, <어린이> 잡지 만들기의 선각자로서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 종교활동, 사회개혁 전반에 걸쳐 어둡고 참담한 조국의 역사에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참여한 사람이다. 유교질서와 식민지 정책 아래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어린이의 인격과 권리를 찾아주고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일찍이 <사랑의 선물>이란 동화책을 내었으나 여기에서 말하는 <사랑의 선물>은 그의 생애를 두고 이 나라 어린이에게 바친 사랑의 선물을 말함이다.
그의 글, 그의 말, 그의 몸짓이 사랑의 선물 아닌 것이 없기에. 그의 작품에는 눈물이 많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 운동의 외침으로 강조란 것은 돋는 해, 아침 햇살과 같은 희망과 용기였다. 어린이 운동의 구호는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갑시다.”이다. 31년 9개월이란 그의 짧은 생애를 통해 그가 살았던 시대와 그가 품었던 뜻을 아는 것은 ‘우리 역사 깊이 알기’의 필수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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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대한민국 사람 치고 소파 방정환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장 넓은 연령층에 친근한 이름일 수 있다. 우리네 가정에, 우리 민족에, 어린이가 있는 한 그의 이름은 길이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또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 어린이운동가, 아동문학가, 어린이를 지극히 사랑한 뚱뚱보 이야기 아저씨,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동상의 실재 인물…… 등 저마다의 경험에 따라 떠올리는 이미지도 각각이다. 서점에 가면 어린이용 소파 방정환의 전기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인을 위한 소파 방정환의 생애 전체를 다룬 책은 하나도 없다. 어린이 대상의 전기에도 잘못된 정보가 많고 부정확한 내용도 여러 군데 있다. 더 늦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할 것이 많다. 어린이운동가이며 동요, 동화를 쓰고 동화 이야기를 잘한 소파를 우리는 자칫하면 어린이 속에 묻혀 어린이와 더불어 웃으며 살았던 인물로만 생각할 수도 있다. 그의 초상화나 동상에는 활짝 웃고 있는 어린이들의 그림이 겹쳐 있기 때문에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행복했으리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그 시대의 어린이는 행복하지 못했고 소파는 그 어린이를 해방하고 그 어린 싹들을 하루속히 독립국의 시민으로 잘 키우자는 것이었다. 그가 평생을 내 건 모토는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 갑시다.”라는 의미심장한 뜻을 함축한 것이었다. 때때로 참을 수 없는 민족의 호소를 말로 글로 표현하면 그런 소파를 조선총독부 감시자들은 가만 놔두지 않고 유치장에 가두고 원고와 잡지를 입수하기 일쑤였다. 그 위에 같은 동족끼리도 그를 비난하고 따돌리는 풍조가 생겼다. 마침내 천도교가 분열하고, 소년운동이 분열하고, 개벽사는 빚더미에 올라앉아 소파의 숨통을 죄어 갔으나 그가 마지막까지 멈출 수 없던 사업이 <어린이> 잡지 출판이었다. 부채의 정신적 압박으로 또한 과로의 육체적 침식으로 만신창이가 된 소파는 “우리 어린이를 어떻게 하오!”란 한마디를 남기고 눈을 감았다. 이 책은 전기는 아니다. 넓게는 그 범주에 들어가겠지만 전기에서 볼 수 있는 픽션이 가미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다큐멘터리와 논픽션이 합쳐진 성격을 띤다. 학술서는 아니지만 후진 연구자나 특별한 관심을 가진 사람을 위해 사실근거나 자료출처를 밝히도록 유념하였다. |